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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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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잘 지내려는 마음을 놓고 나니 보이는 것

결국은마음 조회수 : 5,780
작성일 : 2021-08-16 12:55:22


많아요.

세계문학전집 읽기.
돈부지런히 모아 제주에 세컨하우스 구해두고 자주 드나들기
남편과 '가족'이 아닌 '동거인 혹은 파트너'로 다시 관계맺기
백개도 쓸 수 있으니 일단 여기까지만.

여기서 검색만 해도 나오는
고구마100개이야기의 과거는 생략하구요.

'잘'지내기 위해서 잘 지내려는 마음을 놓고 나니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네요.
(저와 비슷한 생각의 흐름 속에 계신분은 이 말의 의미를 아시겠죠...)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그랬을까
(시어머니란 존재가 무서웠다기보단 사회에 내 몸에 깊이 각인되었던 것 같아요. 싫어요.아니요. 안하고 싶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해보니 별 것도 아니고 별 큰 일도 안일어나더라구요)
10년 세월 공들어 갈고 닦을 관계가 아니었는데 최선을 다 해본거 같으니
이제 내 인생의 주제를 갈고 닦자. 그런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오은영선생님의 말씀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누군가 싫을 때
싫어하는 감정이 드는 스스로가 불편할 수 있다.
죄책감이 동반되고.
그런데 괜찮다. 내 마음이 그러하면 계속 싫어해도 된다.
그 마음은 나를 보호해주기도 한다.

작년에 좀 많이 아프고
이러저러한 말들 필사하여 지낸 시간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82의 숨은 좋은댓글들보면서도 참 필사많이 했는데...

모든경험을
제가 어떻게 소화하고 편집하냐에 따라
약이 되리라 믿어요.
(믿고 싶어요)
IP : 223.39.xxx.18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8.16 12:57 PM (106.101.xxx.34)

    너무귀한 글이네요.
    마음에 새기고가요

  • 2. ....
    '21.8.16 1:04 PM (61.73.xxx.1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찌찌뽕 ㅎㅎ

    나랑 똑 같네요

    전 이미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필사도 같구요

  • 3. 저두요
    '21.8.16 1:05 PM (220.78.xxx.248)

    왜 그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했을까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줄 알면서 왜 잘하려고 애썼을까
    시어머니가 나를 싫어한다는점을 인정하고
    나역시 그런 시어머니에게 느꼈던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을 인정하고나니 이젠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네요 그러거나말거나 싫어하거나말거나
    아직도 가끔은 지난날의 상처가 떠올라 괴로울때도 있지만
    저역시 그런 기억들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그냥 나에게 집중하고 살고 싶어요

  • 4. 와우
    '21.8.16 1:05 PM (121.162.xxx.148)

    원글님 찌찌뽕.
    전 15년 동안 당하고서는 내려놨는데,
    운동 독서 등으로 나자신에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설득해 보고 사과해 보고 웃어보고 별짓 다했지만,
    그럴수록 사람을 더 우습게 보더라구요.왜냐면 며늘은 별짓을 다해도 도리는 하는 사람이니깐요.
    15년동안 주말마다 보고 휴가때마다 모시고 다니고ㅜㅜㅜ.
    지옥같은 시간을 참고 인내하고 ㅜㅜㅜ
    내려놓고 나니 비로소 보이네요.
    노력하면 할수록 난 그들의 감정받이였다는 것을 ㅡㅡㅡ
    그래서 되도록 안보고 삽니다.
    주말되어도 스트레스 받지 않구요.
    제 일상에 충실하게 지냅니다.
    웃긴 건 태도 돌변하니,
    잘 하려고 애쓰네요.
    그리 기세등등 하시더니 ㅎㅎㅎ
    그게 더 소름 끼칩니다~~

    우리 스스로를 사랑합시다.
    내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자식보다 나를 더 사랑하자구요. ㅋㅋ
    홧팅

  • 5. say7856
    '21.8.16 1:13 PM (118.235.xxx.253)

    저도 참고할께요.

  • 6.
    '21.8.16 1:31 PM (110.70.xxx.217)

    시어머니 뿐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 필요한 태도 아닌까요?!
    직장에서든
    남편이든
    자식이든

    근데 결국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려 한것 또한
    사랑 받고 싶어하는
    본인의 이기심 때문에 시작 된 겁니다

    그 깨달음을 가장 먼저 깨닫게 하는 사람이
    시어머니라는 존재긴 하죠
    근데 나이드니 자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 7. 인생무념
    '21.8.16 1:31 PM (219.254.xxx.52)

    누군가 싫을 때
    싫어하는 감정이 드는 스스로가 불편할 수 있다.
    죄책감이 동반되고.
    그런데 괜찮다. 내 마음이 그러하면 계속 싫어해도 된다.
    그 마음은 나를 보호해주기도 한다.
    ---------
    오은영 박사님의 말이...인간의 뇌와 심리 정서를 연구한 학자들의 말과 일맥상통하네요.
    우리가 잘 아는 다윈이 한 말과도 비슷하구요.
    내가 싫은 마음이 들고 하는건 나를 보호하기 위한 거랍니다.
    그걸 안된다 못됐다..잘못됐다..는 강압으로 억지로 제거하려 하면 병이 생기구요.
    나에게 괜찮다..괜찮다..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 8. ..
    '21.8.16 1:33 PM (118.235.xxx.253)

    누군가 싫을 때
    싫어하는 감정이 드는 스스로가 불편할 수 있다.
    죄책감이 동반되고.
    그런데 괜찮다. 내 마음이 그러하면 계속 싫어해도 된다.
    그 마음은 나를 보호해주기도 한다.

    울컥하네요. 저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나보더 더 소중한 존재가 있을까요...

  • 9. 꽃편지
    '21.8.16 1:40 PM (61.48.xxx.24)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군가 싫은 마음이 들 때 힘든 게 죄책감 때문이었군요.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용서 못하는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이제 오십중반이 되니 타인과는 그런 마음도 없이 차갑게 미운 이도,
    뜨겁게 좋은 이도 없어졌는데...여전히 가족은 어렵네요.
    제 마음을 돌아보는데 도움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10. 제가
    '21.8.16 1:52 PM (121.165.xxx.112)

    신혼때 남편과 부부싸움을 하면
    98%는 원인이 시어머니였어요.
    아니 정확하게는 시어머니께 아니라고
    말하는 제가 못마땅한 남편 탓이었죠.
    정작 시어머니는 속이 좀 상하셨겠지만
    아무런 내색도 안하는데
    남편이 반대의견을 말하는 저를 못참더라구요.
    누구나가 의견이 다를수 있어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서로가 감정이 상하지 않게 의견 조율을 하는것이
    좋은관계를 오래 유지할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무조건 참아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과연 건강한 좋은 관계일까요?

  • 11. ...
    '21.8.16 2:54 PM (175.223.xxx.241)

    그냥 노인네일뿐이예요
    남편 어머니니 잘해드리고 싶었고 소리지르고 화내도 가만히 있었던거 뿐이죠
    15년 당하고나니.. 그냥 안봅니다
    남편이 효도하는건 격려하구요

  • 12. ...
    '21.8.16 2:55 PM (175.223.xxx.241)

    아들은 맘껏 보내드리고 돈도 아들이 드리고싶은만큼 맘껏 드리고 그럼 된거죠
    며느리 보고싶은 시어머니는 없어요 안오면 화가날뿐이죠
    그러나 나도 화내는 사람 계속 볼 생각없구요
    그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 13. ...
    '21.8.16 3:12 PM (175.223.xxx.241)

    남편어머니와 잘지내고싶은건 보통 새색시들 다 똑같쟎아요
    그마음이 10년에서 15년지나면 많이당해서..

  • 14. ....
    '21.8.16 3:50 PM (118.235.xxx.170)

    우리나라가 특히나 어른공경이 미덕이라 배워서요
    처음 접하는 이유없이 나를 막대하는 어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전혀 배우지 못했어요
    10년이상 고통을 겪어야만 깨닫고 해방되는 나라
    젊은 새댁들은 좀 빨리 깨닫긴 하더이다

  • 15. 50살
    '21.8.16 5:02 PM (116.40.xxx.49)

    인간으로서 존중받는마음이 들었으면 지금처럼 거리두진않았겠죠. 얘기라고해봐야 본인자랑 남험담... 20년을 남편하고 싸우는 이유가 되었던것같아요. 남편은 어려워하고 저한테만 감정쓰레기통처럼 쏟아내었는데 남편은 듣고싶지않아했고.. 남편과 살아야했기때문에 참았던세월이었죠. 지금은 남편이 효도하는걸 격려해줍니다.

  • 16. cls
    '21.8.16 5:03 PM (125.176.xxx.131)

    우리나라가 특히나 어른공경이 미덕이라 배워서요 2222

    거의 세뇌수준이죠.
    본인 의사에 반하는 대답하면, 말대꾸로 치부하고...
    가부장적이고 유교적인 사고방식의 강요와 세뇌가
    많은 정신질환자들을 양상하는 듯 해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등

  • 17. 그러네요
    '21.8.16 6:59 PM (211.36.xxx.84)

    그 놈의 미덕은 왜 여자들에게만 그렇게 세뇌된 것일까요. 사위들은 장인장모님께 그렇게 안해도 아무 일도 없죠.

    전 요즘 딸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또 다른 의미의 여자의 얽메는 행위 같아요. 딸들에게 부모에게 잘해야 한다 세뇌시키는.

    우리 각자 잘 삽시다. 제발. ㅜ

  • 18. 00
    '22.1.22 11:32 PM (203.149.xxx.29)

    피를 나눈 형제자매도 머리크면 서로 안 맞는데 피한방울 안 섞이고 나이차이, 세대차이, 집안가풍차이, 사고방식차이, 교육수준차이, 온갖 차이란 차이는 다 있는데다 남편과.아들이란 복잡미묘한 이해갈등요소로 엮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안 맞는게 오히려 당연한겁니다. 우리나라 시어머니들도 정신 차려야해요. 며느리를 걍 남의 집 자식, 아들의 아내로만 보고 그리 대하면 서로 큰 문제 날 일이 없는데 꼭 며느리에게 이런저런 대접 받이야한단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된것이고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도 말이 안됩니다. 며느리 성인될때때까지 낳아주고 키워준것도,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한것도, 경제적 지원(교육비와 양욱비)을 해준것도, 아니고 무슨 희생을 한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아릴적 도시락 한끼 싸준적도 없으면서 왜 며느리가 당연하단듯이 시오머미에게 먼저 전화해서 안부 물어봐주고, 때되면 생일이나 기념일 챙겨주고, 집에와서 요리해주고 설거지해주고 자길 위해 노동해주길 기대하나요? 며느리에게 이런거 기대하는 시어머니들은 본인들이 며느리를 위해 기대하는 걸 먼저 해즈고나 기대하면 이해라도 가죠. 우리나라 고부갈등의 근본적인 믄제의 시작은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에게 기대하는 것들을 당연시하고 있기때문에 생기는 문젤입니다
    남의집 자식에게 대접받길 기대하는건 본인이 뿌리고 가꾸지 않은 텃밭에서 열매.얻길 기다리는 도둑놈 심보인겁니다. 그 기대를 본인 자식들(아들 딸)에게 기대해야지 왜 남이 정성껏 키운 남의집 자식에게 기대하나요? 며느리를 그냥 남의 집 자식으로 대하면 고부갈등의 99.9프로가 해결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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