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0년대 중반생입니다.
요즘 우연히 80년대 초반의 단막극, TV 문학관 몇 편을 시청했는데요, 다 작품성이 좋고 연기도 진실되어 보이고 감동받았어요.특히 연기자들의 개인적인 사실적인 묘사들 (화장, 입성 등을 철저히 시대나 상황에 맞춘 것)에 감동했습니다...
대사가 길다는 것도 인상적이네요. 독백을 자주 보여주고, 말로 설명하면 그걸 듣고있는 반대편 연기자도 내내 한 앵글에 넣어 보여주고요.
각본의 힘이 많이 컷겠구나 싶어요.
그런데 그래도 연예인은 연예인인가봐요,
가만 보니 중산층 가족 주부 손에 구찌 클러치라던가 시장 아주머니가 손에 막 든 전표가방 같은 게 루이비통 파우치라던가
그 옛날 어디에서 구해 왔을까, 가까운 일본에서 사왔을까 이렇게 혼자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너무나 생소했을 거기에 그렇게 그냥 들어도 됐겠구나 싶네요.
물론 그 당시 방영할 때 알고 보셨을 분도 계셨겠지만요...
또 옛날 연기자분들의 미모 감상하는 재미도 크네요, 이효춘 님은 선녀 같고 권기선 님의 미모는 대단하더군요.
황정아 이 분은 분위기가 신비롭고요. 전인화 이 분은 잘 알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뻤을 줄은....
그런데 할머니 역을 하는 분들 분장이 좀 어색해서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 노역을 할 연기자가 많이 없었나봐요.
사건위주의 트렌디한 드라마도 좋지만 가끔은 묵직한 주제가 있거나, 일상을 조용히 풀어나가는 느낌의 드라마도 보고싶네요.
요즘은 시청률이 아예 안 나오려나요...이런 주제로 얘기 할 곳이 없어 82에 풀어놓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