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잘 통하는 분도 계신가요?
다 온전히 내것이고 타인에게 인정이나 헤아림을 받고자 하는 건 욕심이구나 싶거든요..
최근 만나는 분과 어떤 이슈가 있는데 자세히 적을 수는 없고...
그냥 너무 외롭고..... 서러운데
여기 보면 남편이 소울메이트다, 어린시절 상처를 남편을 만나 치유받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정말 그런 사람이 있기나 한건지..
아까 낮에.. 신체적 감정적 영적으로 맞는 상대가 진짜 잘 맞는 상대라는
댓글 보고... 아 지금 만나는 사람은 나랑 감정적으로는 전혀 아닌 것 같아서.....
나이먹고도 참 힘듭니다...
혼자 눈물 줄줄 흘리다가 어따 얘기할 데도 없고 해서 그냥 적어봤어요....
1. 초록맘
'21.5.27 12:34 AM (210.178.xxx.223) - 삭제된댓글맞다가도 안맞다가 좋다가 싫다가 불쌍하다 안불쌍하다가
밉다가도 좋다가도 그러네요
그런데 제가 외로워하면 긴장해요
그리고 제이마에 손을 얹고 싹하고 떼어주면 이상하게
고민이 날아가는것 같아요
이게 제수준이겠죠 ㅠ
엄청 유치해서요2. 저
'21.5.27 12:43 AM (122.34.xxx.94)제가 원글님 쓴 그런 남편 만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연애할 때처럼 일분 일초가 충만한 그런 느낌이 아니고요 지나고 보니 남편 덕분에 어린 시절 상처까지 다 치유가 되었구나...그런 느낌이랄까요? 하는 모든 대화가 다 잘 맞고 소울이 통하는 느낌이라기보다...지나고 보니 열에 셋은 잘 맞았고 하나 정도는 싸웠고 셋은 잘 안 맞았고 셋은 서로 무관심한 정도랄까? 음..이정도는 원글님 말씀한 배우자 축에 못 드는 걸지 몰라도 하여간 제 경우는 그렇다고요.
3. 저요....
'21.5.27 12:44 AM (211.54.xxx.225)전 친정엄마와 소통이 전혀 안됐어요.
정말 엄마의 일방적인 지시와 감정 호소가 있었지 엄마에게 기댈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는데
남편 만나고 생각 정치성향 너무 같아요.
제가 그래요. 남편 만나서 치유받고 자존심 회복 되었어요.
근데 전 아직도 친정엄마에게 있어 제가 감정화풀이 대상자라서.....ㅠㅠ
토닥토닥........ 그 심정은 이해가요.4. 저
'21.5.27 12:48 AM (122.34.xxx.94)그래서 제가 하고픈 말은...너무 특별한 그런 관계라기보다 그냥 좀 가치관이라든지 그런 게 좀 비슷한 착하고 성실한 친구같은...그런 사람 정도랑 살다 보면...소울 메이트라든지 어린 시절 치유라든지 그게 거창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 같다는 그런 이야기에요
5. 원글이
'21.5.27 1:06 AM (211.215.xxx.215)나한테 잘해주는 거랑 잘맞는 거랑은 또 다르잖아요..
사람이 온순하고 성실한 거 같은데
감정이 오고가는 느낌이 없고 1년이상 만났는데 그냥 이 사람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냥 이쁨받고 데이트 하는 재미로 만나는 거 같아서..
이건 아니다 싶네요... 제가 너무 제 감정을 솔직히 얘기 안해서 그런 건지..
악 오만 생각 다 들어요.....6. 저는
'21.5.27 1:27 AM (182.216.xxx.30) - 삭제된댓글원글님이 감정적이라서 좀 무딘 사람이 더 잘 맞을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감정이라는 것이 생각을 하면 할수록 누가 받아주면 받아줄수록 자꾸만 깊어지고 복잡해지고 기복이 커지는 것 같아요. 저는 감정적인 사람인데 무디고 성실하면서 한결같은 사람을 만나서 좀 편해졌어요. 처음에는 결혼을 했는데도 왜이렇게 외로운가 힘들고 그랬는데 제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고 조절하게 된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평온해졌어요.7. ...
'21.5.27 1:48 AM (14.63.xxx.139)감정에 정말 무딘 사람들이 있어요
이 부분에서 성향이 안맞으면 갈등해결이 안되더라구요
제 남편은 제가 힘들고 속상하다고 말해도
왜 힘들지? 왜 속상하지?? 정도 라고만 하더라구요
내 감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니..
솔직히 속터져요
화나게 해놓고 그게 왜 화가나지? 난 너 화나게 하려고 한거 아니고 블라블라~~...
화났구나 속상하지 이런 위로는 상상도 못하고요
대신 감정에 무던해서 큰 동요가 없어요.
원글님이 느끼시는 감정이 저와 비슷한듯해 적어봤어요
성향이 감정적인 편이시라면 신중하시길 ㅠㅠ8. 원글이
'21.5.27 2:04 AM (211.215.xxx.215)저도 무딘 편인데 이인간은 더 무뎌요....
아까도 제가 힘들다 하니까 인생이 원래 그런 걸 받아들이래요..
이거저거 얘기하면서 상황을 나열하니까
우선순위를 정하래요... ㅡㅡ;;;;;;
도통 공감받지를 못하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요......
생각만 많더라고요.9. 서로
'21.5.27 2:37 AM (37.245.xxx.160)대화가 너무 잘되고 소울메이트에요.
그런데 그건 결혼 전에 아는거잖아요.
대화해보고 결혼하니까요.
전 운이 좋아 이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배우자랑 안 맞는다는 분들 이해가 안가요.
연애할때 대화도 하고 싸워보기도 하면 각 다 나오잖아요.10. ㅔㅔㅔ
'21.5.27 4:56 AM (221.149.xxx.124)본인 성향 탓도 있을 수 있어요. 전 타고나길 원체 까다롭고 예민 소심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 남자라는 종족 자체가 정서적으로 백프로 소통 가능할 거란 기대를 해본 적이 없음. ㅎ 물론 저랑 비슷한 남자들도 더러 있지만.. 동족 혐오 생김 ㅎㅎㅎ
반면 단순 시크한 우리 언니 베프는 늘 남자였음 ㅎㅎ 여자들 복잡하다고 안 친함 ㅎ11. ...
'21.5.27 6:13 AM (125.177.xxx.82)저는 연애3년, 결혼 20년 됐는데 남편을 잘 만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예요. 단, 저희 남편의 최고 장점이 한결같고,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군자 선비같은 스타일이라 그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믿고 사는 것이지 남자에게 섬세한 감정까지 절대 기대 안 해요. 위의 장점이 아이 둘 키울 때 절대 장점으로 발휘되니깐 더 정이 깊어지기도 했고요. 연애때부터 저희 남편이 제 감정을 읽는게 아니라 항상 제가 제 감정을 얘기하고 뭘 하자고 요구를 하는 편이었어요. 안 그러면 쌈밖에 할게 없더라고요. 단, 저희 남편은 제가 해달라는 건 가급적 다 해줍니다. 이렇게 서로 맞춰가며 살게 되는거죠. 처음부터 소울메이트처럼 맞는 건 거의 환타지죠. 요즘 사춘기가 다시 온 고딩아들과 대치중이라 심신+영혼까지 탈탈 털려 힘든데 남편이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네요.
전 아들을 키우고 한 남자에게 23년이상 묶여 본 결과,절대 남자의 행위와 행동을 여성의 언어로 해석하면 그 관계는 망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12. ..
'21.5.27 6:49 AM (222.236.xxx.104) - 삭제된댓글애초에 어린시절 상처도없지만.. 125님 의견에 공감이 가네요 ... 저도 제감정을 읽어주기 원하는거 보다는 먼저요구하는편이에요 .. 저도 요구하는건 왠만해서는 다 해주는편이고 그냥 뭐 맞춰가면서 사는거지..
13. 그저께
'21.5.27 8:13 AM (117.111.xxx.151) - 삭제된댓글EBS 클래스e인가에서 정신과의사?가 얘기하는거 잠깐 들었는데 소울메이트라는 환상을 버리라는 거였어요
그 누구도 당신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그런 사람을 원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아바타를 갖고싶은것 뿐이라고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것을 인정하고 자기와 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갈구하거나 강요하지 말라고
꽤나 건조한 강의였는데 전 그 사람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다 다르죠14. ....
'21.5.27 8:34 AM (116.41.xxx.165)여자에게 사랑이란 자기가 만들어 놓은 너무나 높은 이상형의 기준을 남자에게 강요하는 것....
남자에게 감정이란 어릴 때부터 나약함의 상징이라 강요당하고, 감정따위 무시해야만 강한 남자가 된다고 세뇌당하고 자라나 공감능력을 잃어 버린채 어른이 됨.....
남자도 남자를 모른다는 책 추천합니다.
안그런 소수의 남자도 있지만 다수의 남자는 자기 감정도 모르고 남자들 세계에서 공감이란 자체가 없답니다.그러니 어떻게 갑자이 자시의 모드를 확 바꾸어 여자에게 공감이란걸 할 수 있겠어요?
남자는 인생에서 10프로 정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채워야 해요
동성친구, 취미생할, 공부등등등.....
여자의 인생도 고달프지만 남자의 인생도 고달프답니다15. 원글님
'21.5.27 11:05 AM (222.239.xxx.26)세상에 다 잘 맞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 연애 삼년 결혼 25년입니다.
지금은 남편이 베프고 결혼 잘했다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전혀 아니죠.
사소한거로 싸우고 실망하는게 부부예요.
그래도 맞추고 참고 살다보니 제일 가까운
사이가 되는거죠. 도박.바람.폭력.사패 남편이
아닌 다음에는 잘 참고 살아봐요.
벌써 포기하고 실망하지말고요. 공감력이 떨어지는건
남자들 종특징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