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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를 왔는데 곰팡이 문제...잠이 안 오네요

잠못드는밤 조회수 : 6,813
작성일 : 2021-05-22 02:15:05
그래요. 많이 배웠어요. 배운 셈 쳐야죠...
집 구하는 방법, 청소하는 방법, 버리기, 정리하기 등등...
82쿡에 '곰팡이'라고 검색해서 글도 여러개 읽었어요.

그래도 넘 답답하고 화가 나요.
내가 너무 바보같다고 느껴져서.

올 3월, 전세 매물이 별로 없기에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며칠만 더 기다려볼걸. 집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뒤늦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집 고를 때 식구가 많이 살던 집은 주의하세요. 사람 수에 따라 짐이 너무 많아서 가구도 많고, 벽이 숨 쉴 공간도 적잖아요. 이 집은 벽 아래 부분마다 곰팡이가 새카맣게 피어있는 걸 이사 나가는 날 발견했네요. 더 괴로운 점은, 붙박이장이 있다고 좋아했는데... 맙소사. 장농 안에도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걸 저는 몰랐던 거죠. 이삿날 이삿짐 업체 분이 뒤에서 이불을 들고 넣으시려는 찰나에 그걸 발견하고는, 잘 몰라서... 물티슈로 쓱싹쓱싹 닦고는 그만... 넣으세요, 했네요. 하하... 내 소중한 이불 ㅠㅠ 바보바보 침대 위에 얹어두시라고 하지 왜 왜 ㅠㅠ

이어서 그 방 창문 밑에는 곰팡이 벽을 임시로 가리려는 푹신한 스티커 벽지가 있네요. 아.. 이것도 제대로 마감질을 못 해서 가장자리가 다 떠 있네요. 곰팡이는 그 틈새로 다 보이고요. 붙박이장에, 더러운 벽에, 안방이 저에겐 가장 불편한 공간이에요. 제 눈치보며 직접 처리하려는 신랑에겐 미안하지만 싫은 것을 꾹 참지도 못하겠고요...

작은방은 가장 처음에 발견된 곰팡이 벽이었어요. 가구를 벽에 대놓고 대체 환기라는 걸 하긴 했겠지, 했는데도 사람이 많이 살았으니 (6명) 그럴만도 하려나. 근데 저걸 어떻게 치우지. 아 정말 손도 대기 싫은데.

결국 작은방은 신랑이랑 하기는 했습니다. 벽지랑 가루풀, 붓 사고, 락스 희석해서 뿌리며 닦아내고 다 마르는 즈음 벽지를 처음으로 발라 보았네요. 사람 부르자고 했는데 일부 벽이라 그냥 직접 하겠다고..

그 외에도 가구가 벽에 붙어 있기만 한 부분에는 곰팡이가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창문 실리콘은 새까만 구역도 있어서 토나올 지경입니다.

이쯤되니 왜 우리랑 이사 일정이 안 맞았는데도 잘 맞춰줬을까? 우리한테 전세로 넘기고 매매까지 며칠 상간으로 다른 주인에게 하고 간 것이 마치 폭탄돌리기 아닌가? 열도 받고 그러네요. 도배 비용으로 일부 받기는 했습니다만 집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그 돈으로는 택도 없고.

다른 분들의 곰팡이 경험담을 읽어보니 하나 머리에 쏙 박힌 구절.
'내가 살 집은 내가 관리한다'
그 말씀처럼 같은 생각이긴 한데...왜 자꾸 입밖으로 험한 말만 던지게 되네요. 집이 썩었잖아! 이러면 신랑은 왜 그렇게 말하냐고 하네요..
내가 살 집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관리해야지요. 기름때 찌들어 끈적이는 싱크대 수납장 손잡이, 가스레인지 손잡이, 거실, 세탁실, 방 2개 벽 하단에는 거뭇한 곰팡이들, 어디든 닦으면 닦는대로 새까만 바닥들... 선택지가 없어서, 내가 경험이 부족해서 최소 2년을 이런 공간에서 살아야 하지요... 그래도 이곳에 온 만큼 다른 즐거운 일들을 해야겠지? 아직 막막해요 ㅠㅠ

** 곰팡이 흔적 지우는 팁
1. 벽지 위 - 헝겊보다 칫솔 같은 솔로 하시는 게 오히려 잘 됐어요. 유튜브 보니 락스물, 에탄올물, 락스원액으로 비교하시는데 저는 에탄올물이 많아서 그거 뿌려가면서 했어요.
2. 그 외 닦을 때 물티슈나 물걸레로 닦는 방법(x)
오히려 균을 넓게넓게 퍼뜨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살균 효과가 있는 에탄올:물=4:1 (이게 70% 이상으로 살균효과 있게 만들라는 비율 같아요.) 분무기로 분사해두고 10분 뒤 '마른수건'으로 훑어내듯이 해야 한대요.

많고많은 영상을 보고 메모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하게 되네요. 어릴 적 천식을 앓았던 저여서 뭔가 본능적으로(!) 호흡기와 관련된 균을 극혐하게 되네요. 이제 방 하나 했어요. 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나 너무 불안하고 힘들어서 내일 일정이 있는데도 잠이 안 와요. ㅠㅠ 저처럼 곰팡이 고민 있는 분 계시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겠네요.

그럼 좋은 주말들 되세요. 제 글 읽고 극혐하시게 될까 주절주절 쓰고나니 다시 뜨끔하네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IP : 121.142.xxx.50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경험담
    '21.5.22 2:30 AM (116.47.xxx.52)

    북향이었던집 겨울이면 무섭게 곰팡이가 피어 올라서 제습기 1년내내 틀어놓고 아무리 한파여도 창문 열어서 환기해야 그나마 덜피고 최악은 작년 여름 7월부터 8월까지 비가 억수로 퍼붓던때 관리가 안될정도로 곰팡이가 생겨서 이불이며 옷장속 옷들 매일 빨고 지금 생각하면 악몽이죠

  • 2. 에휴
    '21.5.22 2:31 AM (182.172.xxx.136)

    예전에 제가 전세들어갔던 집 생각나네요. 거기도 더럽기도 더럽지만 세상에나 바퀴벌레가.........
    이삿짐 아저씨왈, 눈에 보이는게 이 정도면 실상은 바퀴천국이라고 ㅠㅠ 정말 눈을 못 떴어요 느므 많아서... 낮에도 활보함 ㅜㅜ

  • 3. ...
    '21.5.22 2:37 AM (58.232.xxx.67)

    같은 경험..

    전세집.. 일주일 먼저 빈다하여. 벽지 새로 하고 들어갈려고.. 벽지를 벗겨보니.. 곰팡이가.
    업체 불렀어요.
    벽지 아저씨 .. 일당비 또 들고.

    정말 너무 놀라운것은.. 이사들어가는 나만 동동 거린다는 것이에요.

    집주인도. 부동산도.. 아무도 큰 관심 없더라구요..

  • 4.
    '21.5.22 2:37 AM (223.62.xxx.241)

    사람 쓰실수 없나요
    집주인이랑 이야기 해서요

    전 고급집에 왔는데 곰팡이가 펴서 진짜 놀랐는데
    사람 불러서 마무리 했어요
    집주인이 제탓할까봐 돈도 제가 쓰고요

    벽지 다 떼고 거기서 박멸작업한 후에
    이것저것 바르고
    다시 곰팡이 안자라는 특수 벽지 추천해요
    그 벽지 안쓰면 as안해주더군요
    몇군데 불러 견적 받았는데 비슷비슷했어요

    여튼 집주인이 당연히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너무 억울하실것 같아요

  • 5. 사기아닌가요
    '21.5.22 2:49 AM (110.70.xxx.114)

    짐이 많고 식구가 많은게 아니라 집 자체가 그런 집인거예요 저 예전 살던 집은 30년 살고 관리 열심히 한 집 아닌데도 집에 먼지는 많을 지언정 곰팡이는 한곳도 없었어요 집주인도 빤히 다 알았을거예요 가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피부나 호흡기에 엄청 안좋아요

  • 6. 푹신한스티커
    '21.5.22 2:52 AM (1.231.xxx.128)

    벽지는 단열벽지네요 두꺼워서 뜨는게 있어요 집 자체가 곰팡이 잘 피는 곳이니 환기 신경쓰셔야겠어요

  • 7. 심각
    '21.5.22 5:14 AM (97.113.xxx.180)

    미국같으면 곰팡이는 계약 깰 수 있는... 이사비용 당연히 내줘야 하고
    건강에 이상 있다면 주인이 배상도 해야 하는 아주 심각한 문제에요

    한국에도 분명 임대차관련 법률에 그런 조항이 있을거에요
    찾아보세요. 주거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주인의 의무

  • 8. 고지위반
    '21.5.22 7:13 AM (223.38.xxx.223)

    알아봐요.이사해요.이사비받고...건강에 치명적..

  • 9. ...
    '21.5.22 7:14 AM (1.241.xxx.79)

    곰팡이 저도 같이 살고 있어요.
    곰팡이 제거 팁 감사해요..
    고층에 사이드 집인가요.
    다음번엔 좋은 집 만나시길요

  • 10. ...
    '21.5.22 8:20 AM (49.175.xxx.170)

    곰팡이 제거 팁 감사합니다

  • 11. 좋은
    '21.5.22 9:16 AM (112.172.xxx.57) - 삭제된댓글

    저도 곰팡이 제거 정보 감사합니다

  • 12. ...
    '21.5.22 9:41 AM (183.97.xxx.99)

    다이소가면
    곰팡이제로?? 인가 있어요

    그거 뿌리면 곰팡이가 흘러 내려요
    그걸 일단 물티슈로 닦으세요
    그 다음 물걸레 빨아서 또 닦고요

    그리고 환기를 아침 저녁으로 틈틈히 하세요
    매일요

    곰팡이 있던 자리는
    락스를 종종 분무하고 닦고 하고요
    비가 오면 보일러 돌리고요
    그럼 거의 사라지더라구요

  • 13. ddd
    '21.5.22 9:50 AM (1.127.xxx.250)

    곰팡이에는 식초가 최고에요

    식초로 닦아내시던가 하세요.

    미국 곰팡이 다룬 다큐에서 봤어요

  • 14. ddd
    '21.5.22 9:51 AM (1.127.xxx.250)

    실리콘 같은 경우 대충 잘라뜯어내고 흰색이나 투명 파는 거 사다 잘 바르면 되요

  • 15. 붙박이
    '21.5.22 9:58 AM (39.117.xxx.41)

    떼고 나니 곰팡이 천국이던 곳 전세 살아봤어요
    다행히 집주인이 수리는 해줬는데 .. 또 생겨도 눈에 안보일뿐인거 아닌가 항상 걱정되었네요 ㅠ
    그후 결로 곰팡이 대해 좀 찾아보니까 아무리 처리 잘해도 환기안하면 생겼던 집은 다시 생긴다고해서 또 식겁 ㅠ

  • 16. 무조건 환기
    '21.5.22 10:57 AM (175.125.xxx.48) - 삭제된댓글

    무조건 환기가 우선이에요
    벽쪽에 가구는 공기 통하게 살짝 띄워서 놓고
    매일매일 환기 잘 시켜야해요
    특히 장마철 보일러 제습기 번갈아 틀면서요
    매매아니고 전세니 그나마 다행이시네요
    곰팡이 호흡기 건강에 안좋습니다
    일단 최대한 제거하시고 다음에 안생기도록 환기를....

  • 17. 에고
    '21.5.22 12:14 PM (49.168.xxx.4)

    원글님이 2년 고생하고 나가면
    그 집은 또 누군가가 곰팡이때문에 힘들어해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겠네요
    제 동생도 곰팡이 피는 집에 살면서 엄청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집 구할때 제일 먼저 살피는게 곰팡이의 유무..

  • 18. ,,,
    '21.5.22 1:41 PM (121.167.xxx.120)

    항 곰팡이 수리 하기전에는 자주 닦아주고 관리 해야 안 피어요.
    벽에서 가구 떨어트려 놓고 날씨 맑은 날은 문 활짝 열고 횐기 시켜 주세요.

  • 19. 잠못드는밤
    '21.5.22 5:45 PM (121.142.xxx.50)

    생각지 못하게 많은 댓글이 달려있네요. 댓글 달아주신 그 마음들이 다 고맙습니다...집은 아파트에 살다가 잠시 살려고 빌라 쓰리룸으로 왔어요. 아파트에 살다가 빌라로 오려면 맘에 차지 않는 게 많대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곰팡이를 이렇게 혐오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댓글 중에 미국은 곰팡이가 계약파기 사유, 집주인 거주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의무, 제가 다른 곳으로 이사... 이게 제가 원하는 것이지만
    당시에 집을 고르고 자시고 할 매물 자체가 없었어요. 한 번 보고 결정을 해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러워요. 제가 꼼꼼하게 물어보고 살펴봤더라면 지금 속 앓이 덜해도 됐을거죠?...그리고는 집주인이 지방에 사는 새로운 주인에게 저희 이사 후 며칠 뒤 매매를 했다네요.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네요...
    저만 히스테릭하고 동동거리고 신경질나고...
    신랑은 자기도 이런 집에서 예전에 살아봤대요.
    나도... 살아봤어요. 경험을 해 봤기에 적응하는 것도 있으나...경험해 봤기에 더 싫은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인 것을...

    이사온지 10일 되었어요. 입주청소 하는 분들이 엄청 고생하시는거구나. 하고 느껴요. 스트레스 덜받으려고 조금씩 조금씩 청소하고 지냈는데 지인이 아직도 정리가 안 됐냐며 놀라네요. 하하... 정리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라서 자세히 설명하기도 그렇고. 넘 답답해서 또 댓글로 남겨요.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20. ??
    '21.5.23 11:36 AM (58.141.xxx.189)

    현주인한테 말해야 전주인한테 보상 받는거 아닌가요?
    매매후 6개월내에 하자는 전주인이 보상해야 하는걸로 아는데 현주인도 황당하겠어요.
    저도 이런 빌라 매매했는데 세입자가 2년동안 아무말도 안해서 6개월이 경과되서 제 돈으로 수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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