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 일이 기억나는 게 아닙니다.
나중에 보고 ... 스스로 꿰어 맞춘 정황입니다.
술 엄청 마시고 다녔고, 필름이 끊기는 날도 있고 보통보다 더 마셔도 다 기억나는 날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 날은 기억이 완전히 지워져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새벽까지 술마시고 어떻게 들어와 잤는지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가방도 없고... 그냥 맨 몸이었어요.
가방도 없이 어떻게 열쇠로 문은 열고 들어왔지? 하고 본능적으로 후다닥 나가봤어요.
다세대 주택 2층에 살 때 였는데,
대문을 들어서서 계단을 올라오게 된 구조였는데,
그 계단 밑에 신발을 벗어두었더라구요.
웃기면서도 황당한 게 신발 안에 양말이 있더라구요.
양말 채로 신발을 벗은 그런 모양으로...
술김에 대문 들어서서는 집안인줄 알고 신발을 거기서 벗은 거구나 싶으면서도
그 광경을 보는데, 어처구니가 없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으면서
신발 벗으면서 열쇠를 꺼내고 가방을 그냥 거기 내려놨을 것 같기도 했어요.
아무튼 열쇠로 문은 열고 들어왔으니...
가방은 거기 없었고... 완전 오픈 된 다세대 주택이라 장시간 방치된 가방은 누가 가져간 건지 없었어요.
일주일이상 경과된 어느 날 경찰서에서 지갑이 등기로 왔더라구요.
신분증이 있어서 그 주소지로 보낸 건지... 연락처를 몰라 따로 연락이 없었던 건지 그렇게 카드와 신분증만 있는 지갑만 돌아왔어요, 현금은 싹 비워진 채로 ...
술먹고 인사불성되면 저런 일도 생겨요.
너무 황당하고 쪽팔려서 저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여태 한 번도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어요.
기억이 떠오르면 혼자 머리를 막 패면서도,
그러면서도 아직 술을 못 끊고 있네요.
한심하죠.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