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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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왕자와 사투리에 대해
어린왕자의 갱상도버전인데 작가가 포항출신이라 정확히는 경북말이에요
경상도 출신으로 타지에서 오래살아 내 모국어가 흐릿해진 사람에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네요
스무살에 서울와서 한달을 고생해서 서울말을 흉내내며 타지생활의 이물감을 떨쳐내려고 노력했어요.
이십년을 익숙히 써온 단어와 억양을 버리고 남의 말을 흉내내려니 민망하기도하고 자존심도 좀 상하기도 했지요
그때 서울출신 친구가 사투리는 알아듣기 힘들어 언어장벽이 느껴지니 배려차원에서라도 바꾸는게 낫다고 하더라구요
간간이 동문회에서 만나는 친구와는 편안히 이십년을 써왔던 말을 주고받으며 숨통 트이구요.
학교 기숙사에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출신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서 고등때까지 수학여행 빼고는 멀리 가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남북이 갈라지지만 않으면 평안도 함경도 사투리 쓰는 친구도 사귈수 있을텐데 생각했죠
사투리 억양이 제일 드러나는 지방이 경상도에요
옆에서 지켜보니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는 쉽게 서욺말로 튜닝이 가능하더라구요
여튼 이후로 쭉 서울말을 패치하고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해서 어린시절 이십년 가까이 써왔던 그말을 까먹더라구요
내가 오래전에 쓰던 말은 잊어버리고 티비나 영화에 나오는 연기자들이 흉내내는 사투리억양으로 잘못 대체하는 느낌이었어요
겸상도 말도 경북 경남이 다르고 경남도 서부 동부가 다른데 어느새 나의 말은 짬뽕이 되어버린거죠
애린왕자는 낭독을 위한 책이에요
경상도말에 익숙지 않은 독자는 재미있기 어려울것같아요
오디오북이 있다는데 캐릭터중 한 성우가 토박이가 아니라 타지사람이 흉내낸듯한 억양이어서 어색하다는 평이 많아 구입하기가 아쉬워서 제가 낭독하며 녹음해봤어요
주낀다 ~자테 등 경남에서는 안들어본 말도 있지만 읽기 어렵지는 않아요
나의 태생적 언어로 내입술과 혀에 딱 맞는 구어체라 낭독이 재밌어요
열심히 읽고 있는데 저쪽에 있던 아들이 처음엔 이모랑 통화하는줄 알았다고^^
불현듯 스무살이전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편안한 고향으로 돌아와 놀고있는 느낌을 주는 책이에요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버전도 나오면 재밌을것 같아요
1. 애린
'21.4.27 11:03 AM (175.223.xxx.34)근데 주낀다는 말이 정확히 무얼까요
~~아제도 마 다린 으른들 맹키로 주끼샀노
고집부린다? 맞아요?2. ..
'21.4.27 11:05 AM (116.93.xxx.127)말한다 라는 뜻인거 같아요
지끼냐고 들어봤어요3. ㅇㅇ
'21.4.27 11:06 AM (125.176.xxx.65)애린이 맞나요?
에린이 더 맞지 않아요?
애린은 애린건데 ㅋㅋㅋㅋㄱㅋㅋㅋ
아프고 애린거 ㅋㅋㅋㄱ4. 말하다.
'21.4.27 11:08 AM (119.203.xxx.70)말하다인데...
주끼샀노 -좀 더 낮게 말하는 의미로 쓰였어요.
지끼다.역시 아랫사람이나 친한 친구들 사이에
주지끼샀노 - 더 낮게 말하는 의미5. 윗님
'21.4.27 11:11 AM (175.223.xxx.34)저도 어린을 애린보다는 에린으로 번역하는 게 언뜻
이해하기 쉽겠다 생각했어요
이책이 소리나는대로 쓴 구어체라 어차피 에와 애를 구별못하는 저로서는 상관없더라구요^^6. 애린
'21.4.27 11:13 AM (175.223.xxx.34)감사합니다^^
주끼다
: 말하다 지껄이다
같은 경상도인데도 몬알아들었어예7. ....
'21.4.27 11:38 AM (118.235.xxx.19)지낀다 주지낀다를 더많이써요
8. ..
'21.4.27 12:19 PM (175.119.xxx.68)주낀다는 말은 안 썼던거 같아요
지낀다 그러지9. 지나가다
'21.4.27 2:05 PM (14.32.xxx.186) - 삭제된댓글처음엔 되게 반가웠어요 막상 읽어보니 저도 경북출신이라 무슨 말인지는 다 알겠는데 사투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느라 너무나 억세고 거친 느낌이에요 좀 상스럽기까지 한데 꼭 이 말을 썼어야 하나????하는 생각
원작 어린왕자의 담담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안 살아서 아쉬웠습니다10. 지나가다
'21.4.27 2:13 PM (14.32.xxx.186) - 삭제된댓글처음엔 되게 반가웠어요 막상 읽어보니 저도 경북출신이라 무슨 말인지는 다 알겠는데 사투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느라 억세고 거친 느낌이에요 좀 상스럽기까지 한데 꼭 이 말을 썼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뭐랄까, 번역자가 포항분이니까 찐이라면 찐일텐데 꼭 지역 출신이 아닌 배우가 경상도말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원작 어린왕자의 담담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안 살아서 아쉬웠습니다11. 지나가다
'21.4.27 2:14 PM (14.32.xxx.186)처음엔 되게 반가웠어요 막상 읽어보니 저도 경북출신이라 무슨 말인지는 다 알겠는데 사투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느라 억세고 거친 느낌이에요 좀 상스럽기까지 한데 꼭 이 말을 썼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뭐랄까, 번역자가 포항분이니까 찐이라면 찐일텐데 꼭 지역 출신이 아닌 배우가 경상도말 연기하는 느낌이랄까...
훌륭한 시도이긴 하지만 원작 어린왕자의 담담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안 살아서 아쉬웠습니다ㅜ12. 애린
'21.4.27 3:10 PM (61.98.xxx.40) - 삭제된댓글지나가다님 맞아요
사투리로 오바하는 느낌있어요^^
찐 네이티브로 이렇게까지는 구사하지 않을듯한
개콘 같은 과도함이 있어요
저는 그 넘침이 웃음포인트가 돼어 중간중간 많이 웃었어요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13. 애린
'21.4.27 3:12 PM (61.98.xxx.40)지나가다님 ~맞아요
사투리로 오바하는 느낌있어요^^
찐 네이티브도 이렇게까지 구사하지는 않을듯한
개콘 같은 과도함이 있어요
저는 그 넘침이 웃음포인트가 돼어 중간중간 많이 웃었어요
원작과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