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이 없는 편이라
옷, 가방, 쥬얼리등 큰 관심없고
꼭 필요한 경우만 구입하고요
가끔 제가 소소하게 감동이랄까 기쁨을 느끼는 걸
생각해보니
의외로 소소한 것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더라고요.
작년에는 남편이 가져온 반닫이 장이 참 예뻐서
오며가며 만지고 손바닥으로 쓸어주면서
우리집에서 오래 오래 이쁘게 잘 살자~ 속삭였고요
(그 반닫이장 다른집에서 짐정리 한다고 버리려는 거 가져온거..)
결혼할때 형편상 신혼살림을 아예 못했어서
그릇 같은거 혼자 살때 쓰던거 계속 쓰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살아왔거든요
(결혼생활 중간에 살림살이 새로 마련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런 생활이었어서 그릇이나 소소한 살림살이 그냥 쓰다보니
큰 관심이 없었는데
친정집에서 쓰지않고 오래된 옛날 자기 그릇과 찻잔
챙겨다가 쌓인 먼지를 깨끗히 씻어내니 뽀얀 광택을 내는
접시가 왜그렇게 이쁜지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한 거에요.
비록 소서없는 찻잔이지만 오며가며 너무 예뻐서
자꾸 쳐다보고 ..
밥그릇 국그릇도 새로 바꿔서 쓰니 소꿉장난 하는 것 처럼 재미있고
옛날 유리잔에 막걸리 따라 마시니 유리잔에 담겨진
막걸리 빛은 왜그리도 고운지.ㅎㅎ
사실 비싸고 더 예쁜 요즘 그릇들 참 많은데
그런거 고르고 선택하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았거든요
근데 오래되긴 했지만 우리나라 제품, 우리나라에서 만든거
디자인도 기본이거나 은은한 무늬가 들어간 자기 제품이라
보면 볼수록 정이가고 예뻐서
기분이 막 좋아요.
오래된 폐백 팔각 나무쟁반을 버리려고 하시기에
그래도 플라스틱 쟁반보다 낫지 싶어 가져다가
찻잔 올려보고
과일도 담아 보면서 예쁘다. 예쁘지? 하면서 남편에게 물으니
평소 그런거에 관심없어 보이던 아내가
그릇보며 기분 좋아하고 감동하니까
그런 제 모습이 신기했나봐요
"당신도 그런거 좋아하는 구나~" 하더라고요.ㅎㅎ
저도 실은 비싸지도 않고 오래된 그릇보고
이렇게 기분 좋을지 몰랐어요.ㅋㅋ
곧 이사가면 얌전하게 정리해놓고
하나씩 하나씩 잘 사용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