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동안 글속에서 접해왔던 봄에 대해서
소설가나, 시인들은
그 찬란하고 투명할정도로 밝은 봄햇살뒤에도
그늘진 방에 대해 글을 쓰기도해요.
아무도 알지못하고, 생각도 못하는
그런 쓸쓸하고 어두운 그늘진방.
꽃그림자가 낮동안 비치는 그 컴컴하고 외진
방에서 한숨 자면
귀신의 존재가 함께 있듯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글.
얼굴이 하얀 소년이 기거하는 봄날의 뒷방에는
늘 어두운 그늘이 서려있다는 글.
낮에 아파트입구에서
고색창연하게 핀 분홍색 매화꽃들을 보고있으니까
이렇게 또 화려한 봄이 또오고.
이제 벚꽃이 날리는 한계절을 또 걸어가면서
살아가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오래전에 읽었던 그 글귀들이
떠오르는거에요.
왜 글쓰는 사람들은
빛이 주는 그림자에도 그처럼 깊은 생각을 했을까.
꽃향기가 가득한 낮을 지나
밤에도 그 온화하고 따듯한 기운은 가득 넘칠텐데
어떤 누군가는 그늘진 뒷방에서 꽃그림자만 창밖에
너울대는 것만 보면서 하얀얼굴로 지내야 하는 그
외로움을,
그래서 작가들인가.
그런 생각이 잠시 들었네요.
봄은 매해 오는데,
우리들은 사람인지라 언젠가는
조금씩 그 밝음앞에 퇴색해가고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그런 어떤날.
이젠 예감하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