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애들이 수시로 잠자리를 바꾸는데
요즘 저희 큰 고양이가 꽂힌 곳은 제 베개 바로 옆.
벽쪽으로 붙인 침대라 제 베개와 벽 사이에 난 작은 공간을
자꾸 파고들길래 방석 하나 깔아줬더니 요즘은 거기서 자요.
오늘 새벽에 갑자기 골골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희미하게
눈을 떠보니 서로 마주보는 자세로 자고 있더라고요.
너무 졸려서 다시 눈을 감으려 했지만 골골대는 애가
뭘 하려나 궁금하기도 해서 자는 척 실눈을 뜨고 봤더니
솜방망이를 슬로우 모션으로 뻗으면서 제 눈두덩이를 두어번 툭툭.
삐져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으면서 계속 관찰하니
솜방망이를 조금 아래로 내리면서 또 슬로우 모션으로 입을 두어번 툭툭.
그러다가 지 머리를 제 코에 계속 문댑니다.
그래도 제가 안 일어나니 남편한테 가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더군요.
남편은 귀여운 거 못 참고 꽉 안아버리니 결국 도망갔어요 ㅎ
요즘 코로나로 매출 바닥을 치면서 사는 게 너무 힘든 걸 고양이가 위로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