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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결정에 얼만큼 책임을 져야 할까?

책임 조회수 : 956
작성일 : 2021-02-08 18:04:18
케니 차우는 미얀마에서 태어나 1987년 뉴욕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2011년 해고될때까지 24년간 보석상에서 보석 가공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모은 돈과 성실한 생활로 쌓은 신용으로 대출을 받아서 약 8억원의 가격으로 뉴욕 택시 면허를 구입하였습니다.
동생이 오랜기간 뉴욕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 안정적 수입을 올리고
게다가 뉴욕 택시 면허의 값은 계속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가 8억원에 구입한 면허값은 얼마지나지 않아 10억을 훌쩍 넘어갈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뉴욕의 택시는 한정된 수만큼 수요는 항상 충분했기 때문에 매월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고도
충분한 생활비를 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앞으로 10년만 더 일하고 면허를 되팔면 아주 안정적인 은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과 파괴적 혁신은 이 근면한 노동자의 삶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습니다.
짐작하시는대로 우버와 리프트라는 차량공유사업은 뉴욕 택시 면허의 가격을 순식간에 폭락시켰습니다.
아울러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택시 운전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줄어들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으며 생활을 이어나가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2018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케니 차우가 가난하게 된데에는 어떤 책임이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너무나 큰 전재산을 그는 뉴욕 택시 면허라는 단하나의 투자대상에 몰빵을 하였습니다.
투자원칙상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는 것은 위험한 행위이며 위험에 대비하지 않은 그의 책임으로 볼수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파괴적 기술 혁신으로 인한 택시 면허 값의 폭락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을 과연 져야 했을까요?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는 몰빵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 한들
그의 전재산을 여러 군데에 분산투자해서 위험을 헷지할 수 있었을까요?

가진것을 전부 털어넣어야 택시 운전이라도 해서 은퇴할때까지 먹고 살 수 있었을텐데
그가 무슨 돈이 남아있어서 택시 면허도 사고 또 택시 면허가 폭락할 경우 대안을 마련해 놓을 수 있었을까요?
애당초 위험 분산 투자라고 하는 것은 여기 저기 투자를 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여력이 있는 부자들이나 할 수 있는 것 아니었나요?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파괴적 기술 혁신이 나의 투자와 직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리 알지못한 것에 대한 책임이 과연 개인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진 분들이 계시면 이 질문에 답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손실보상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이 발표를 하니까
아니나 다를까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베네주엘라로 가고 있다는 비난이 난무합니다.
이익공유제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하니 경제를 모르는 얼간이들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다고 조롱을 합니다.
용적율을 높이는 대신 재개발/재건축의 일정 물량을 공공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하니
부동산 정책에 철저하게 실패한 정부가 아직도 시장에 항복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을 하면서
정권이 교체되어야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주장을 합니다.
평생 근면하게 일을 해왔던 케니 차우에게 가져다준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케니 차우가 져야 한다는 것이겠죠?

현정부를 비판하고 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어느정도 정책 방향에 대한 소신이 있으셔서 그런것이라고 봅니다.
자유롭게 시장을 풀어주면 경제성장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경제학적 지식에 바탕을 두고 그런 비판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개인이 자신의 결정이 가져다줄 미래의 모든 결과를 다 책임을 져야 할 정도로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고도의 복잡계가 작동하는 세상입니다.
자유경쟁체제에서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될 수 없으며 누군가는 반드시 처절한 인생의 실패자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 불운한 실패자들이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복지정책은 필요합니다.
애당초 복지라는 개념은 자유주의 성향이 아주 강한 우파의 개념이었는데
이게 어떻게 우리나라에서는 빨갱이 정책으로 잘못 받아들이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IP : 121.190.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2.8 6:48 PM (125.187.xxx.25)

    30년 전에 배운 시카고학파 마인드에 젖어 있어서 그래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시카고학파의 선봉자이자 동유럽과 러시아 경제를 폭파시킨 제프리 삭스마저 나이들고 자기가 이뤄낸 수많은 오류를 보고 반성도 하고 요즘은 좀 달라졌는데 우리나라 지식인이랍세 하는 인간들은 아직도 미국 레이건 대통령때 마인드에요. 2020년인데 1980년대 전두환 시대 5공 시대에 머물러 있어서 그래요.

  • 2. 원글님글
    '21.2.8 7:38 PM (121.173.xxx.10)

    인가요 펌글인가요?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원글
    '21.2.8 7:44 PM (121.190.xxx.152)

    제가 며칠전 미국 신문 기사 읽고 쓴거에요.

  • 4. 원글
    '21.2.8 7:49 PM (121.190.xxx.152)

    루드비히 본 미제스가 쓴 자유주의에 관한 책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애당초 하이에크가 시카고대로 왔을때 세계 대공황의 대처 방안을 놓고 케인즈와 논쟁에서 져서 미국으로 온거니까
    시카고 학파가 그런 주장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또 비난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만 자유주의 경제학의 결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낙오자에 대한 배려를 왜 저렇게 빨갱이 운운하면서 지원하는걸 극렬 반대하는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인생에서 패배한 자들은 반드시 비참한 모습으로 죽어야
    그걸 본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서 사회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인가요?
    저는 보수적 정치관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케니 차우 같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는 정말 끔찍히 싫습니다. 여기 82쿡에서도 보수적 성향의 분들이 민주당 정부 욕하는거 보면 진짜 온몸으로 증오하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정말 왜들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 5. .,
    '21.2.8 10:07 PM (59.12.xxx.242)

    원글님같이 배우신 분들이 큰 목소리를 내주시면 좋은데 그렇게 하기에는 본인들의 지위나 속해있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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