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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싫은 소리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왜 그럴까요.

조회수 : 4,112
작성일 : 2021-01-22 13:57:16
싫은 소리 좋아할 사람은 없죠. 하지만 대부분은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욕을 섞거나 비아냥 거리지 않고 심플하게 말하면 아 그런가. 하고 한번쯤 자기 자신도 돌아보고 반성하고 사과하고 하지 않나요.

저희 남편 얘기예요.
평소에 잔소리 할 거 없이 참 잘합니다. 시어머니가 결혼초부터 그러더라구요. 쟤는 큰소리내고 그러면 더 엇질이로 나가는 성격이니 웬만하면 좋게좋게 잘 달래봐라. 딱히 화내게 하진 않을거다. 하더니
진짜로 살면서 딱히 큰소리내고 그럴일 없이 잘해요. 거기에 플러스. 제가 잔소리가 없는 성격입니다. 이건 사춘기 저희 아이도 인정할 정도고 남편도 종종 수긍합니다. 제가 잔소리가 없다는 거. 집에 큰소리 날 일이 없는거죠.

그래도 남과 남이 만나 살다보면 사소한 것들로 싫은소리 할 일이 있잖아요. 잔소리 안하는 성격이다보니(사실 저는 저희 엄마 잔소리에 질릴대로 질린사람이라 더 안해요) 어떤 사안에 짧고 굵게 그리고 나 대화법으로(그러니까 어떤 사안에 넌 대체 왜 그랬니 운운이 아니라 그냥 구체적으로 그때 어떤 환경에서 니가 어떤 언행을 했을 때 나는 기분이 상했어. 그러지 말아줬으면 해) 한마디 하면

남편은 그때부터 기분이 상한티를 팍팍 냅니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내가 언제 그랬냐, 난 그런적 없다는 오리발 내밀기. 반박불가의 증거를 딱 내 놓으면 어쩌다 한번 한 걸로 사람을 매도하냐 운운. 한번이 아니니까 하는 말이다 하면 다시 내가 언제 그랬냐 운운. 아주 징글징글 지겨워 죽겠어요.

뭐 제가 대단히 남편에 대해서 인격모독성 발언을 했다거나 하면 그럴수 있죠. 근데 너무 사소한 거요.

가장 최근엔
예전엔 화장실 변기 좌대를 잘 올리고 쓰더니 요즘 좌대를 안올리고 소변 보는 일이 좀 잦아 지더라구요. 그 느낌 아시죠. 변기에 딱 앉았는데 아... 하는. 어쩌다 한번이면 아 실수했나 까먹었나 사람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예전에 비해 빈도가 늘었고 하니 그냥 가볍게
요즘 화장실 쓸 때 의자 올리는 걸 자주 잊네. 내가 쓸때 좀 그러니 앞으론 신경써 줬으면 좋겠어.
딱 이거요. 제가 뭐 못할말 한 겁니까 남편인격을 모욕했어요? 걍 심플하게 너의 행동(좌대 안올림), 나의 느낌(불쾌함), 나의 바램(앞으로 신경써 줘) 이게 끝이예요. 남편도 그냥 아 그랬나, 신경쓸게. 하면 끝이에요. 굳이 구구절절 변명할 꺼리도 아니고 내가 사과받을 일도 아니고 부부간을 떠나 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끼리 저정도의 의사 전달도 못하고 살아요?

근데 무슨 대단한 인격모독이나 침해를 받은양 기분나빠하며 부루퉁해 하니 어이가 없는 거죠.

화장실 변기 수준의 아주 사소한 것들마저 조금의 싫은 소리도 못견디니 이 사람은 대체 뭐가 문젠가 싶어요.
반대로 남편은 해마다 전년의 10%씩 말이(잔소리가)복리로 느는 중입니다..........만 이건 그렇다 치고, 웬만한 것들은 잔소리 할 일 없이 알아서 잘하는 사람 맞습니다. 자기가 대부분은 알아서 잘하니 눈에 거슬리는 거 있어도 절대 자기에게 싫은 소릴 하지 말라는 태도 같기도 하고요.

이런사람들 본 적 있나요.
IP : 58.231.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존감
    '21.1.22 1:57 PM (121.165.xxx.46)

    자존감이 낮아서요.

  • 2. ㅇㅇㅇ
    '21.1.22 2:09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자존감도 솔직히 실체 없는거예요
    모든게 자존감으로 귀결 되는것도 참...그리 말하면 해결방법도 없구요
    그리 타고났는데 맞추고 살아라 아님 이혼해라..이런 이분법 으로 나갈수밖에 없거든요
    그런건 그냥 훈련 시키면 됩니다
    인간의 뇌라는 게 그래요
    계속 그런 방법을 고수하는 남편분은
    아마 큰소리 빽 지르면 자기 원하는대로 상황이 돌아갔던 그 학습을 기억하고 고수하는겁니다.
    자기가봤을땐 갈등해결에 아주 좋았던 방법이였던거죠 깔끔하고

    그걸 고쳐주세요
    에효 집에서 그런것도 안가르치고 장가보내더니 며느리보고 고쳐쓰라고....
    님이 힘드시겠어요.

  • 3. .
    '21.1.22 2:15 PM (223.62.xxx.82)

    인격이 덜 된 거죠.

  • 4. ...
    '21.1.22 2:21 PM (220.116.xxx.156)

    뭔 이유가 있겠어요?
    잔소리 하지 말라는 거죠

  • 5. adhd
    '21.1.22 2:21 PM (223.39.xxx.231)

    별거 아닌건데 자기가 한일은 생각 못하고
    남이 자기에게 오는 자극을 공격이라고 받아들인대요
    아주 작은 자극도

  • 6. ....
    '21.1.22 2:27 PM (175.223.xxx.53)

    잔소리 하지 마세요. 싫다는데 그말을 계속하는 이유가???

    입장을 반대로 생각해보시면 되죠.

    그리고 잔소리한다고 사람은 변하지 않아요. 기분만 상할뿐

  • 7. 음??
    '21.1.22 2:31 PM (58.231.xxx.5)

    저 가족공인 잔소리 없는 사람이라고 위에 썼는데요.
    저 혼자 난 잔소리 없는 아내이자 엄마야. 이게 아니고 남편도 사춘기 아이도 제가 잔소리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 인정한다구요... 잔소리가 사람 기분만 상하게 할 뿐 변하게 하지 않는 건 저도 압니다.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정도의 말은... 음..

  • 8. ㅇㅇㅇㅇ
    '21.1.22 2:34 PM (14.37.xxx.14) - 삭제된댓글

    ㅎㅎ 저 정도가 잔소리면 그냥 산속에서 오두막짓고 혼자살아야지
    지가 듣고싶은거만 듣고 다 반사자나여
    그리 따지면 남들도 다 그러고 싶지 지만 그러고 싶나
    역지사지가 안되는것도 아이큐라고 우기면 ..뭐 장애가 있겠거니 하겠는데
    왜 그 장애도 선택정 장애냐구요
    밖에 나가서 안그럴거 아니에요// 돈 벌고 무난하게 사는거면요

    주변사람들 희생 알면서도
    내가 편하니까 그방법 고칠 필요없죠
    거기다가 주변에선 계속 드러우니 피하고 맞춰주다 보니 혼자 잘난 괴물이 되는거예요
    시가에서도 아마
    다 큰아들 성내고 눈부라리는거 무서워서 암말 못하셨을듯..

  • 9. 마음다스리기
    '21.1.22 2:48 PM (39.118.xxx.157)

    저도 남편도 그런 성향인데요,
    남편은 냅둬도 알아서 잘하니 소소한건 눈 감아줍니다.
    나도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한마디 하고 싶을 땐 따끔히 안하고 부탁조로 합니다.
    저도 알아서 잘하려고 하는 편인데 누가 뭐라고 하면 기분이 확 나빠지고 노력을 안하고 싶어요.
    그런데 부탁조로 하거나 내 도움이나 이해가 필요해보이면 보이면 두말없이 오케이 예요.
    강강약약이기도 하고
    공격성인거 같기도 해요.
    건드리면 꼭 이겨먹겠다! 정도?
    남편도 비슷할거라 싶어 적이 아니라 니편인데 도와줘 화법으로 하려고 합니다.
    원글님이 하신 말씀도 충분히 할 만한 말이었는데
    아마도 불편한 감정 나올까봐 최대한 건조하게 말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말을 이쁘게 해주고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배우자가 있는 게 참 위로가 되기 때문에 저도 그보다 더 이쁘게 할라고 노력해요.
    조언. 직언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 다 통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말 들어서 항상 쿨하게 수용하는 사람 별로 못봤어요.
    거의 상대에게 만 요구하더라구요.
    제 주변은 그래요^^;;
    (이러면서 조언이라고 리플다네요)

  • 10. 나르시시스트
    '21.1.22 2:55 PM (223.38.xxx.57)

    작은 비난도 못견뎌한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지적한 사람의 잘못으로 뒤집어씌운다
    지적한 건을 빌미로 화내며 침묵으로 상대에게 벌을준다.

    남편은 가스라이팅에 능한 나르시시스트.

    시모가 남편 잡지 말라고 한건
    진짜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신이 그렇게 양육한 탓도 큽니다.
    자식을 완전 잡아 키웠거나 학대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어릴땐 드잡이 하다가 아들이 머리크니 되려 당하고..

    님이 남편을 이길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유튜브나 서적 찾아보세요.ㅠㅠ

  • 11. 말투
    '21.1.22 2:57 PM (121.171.xxx.167)

    를 예쁘게 다정하게 해보세요
    저도 30년만에 터득했어요

  • 12.
    '21.1.22 3:02 PM (180.224.xxx.210)

    그런데 저 정도면 밖에서 남이 하는 말도 못 참는 순간이 올걸요?

    보통 자기 아버지나 남편이 집안에서는 폭군(원글님 남편이 그렇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이라도 나가면 동네 호인이라는 말들도 많이 하는데요.
    그렇게 좋은 사람인 척하다가 결국에는 밖에서도 그 성질 못 숨기고 크게 문제 일으키는 사람들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남편분도 밖에서 백 번 잘하다 한 번 틀어져서 크게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스타일로 보여요.

    그러나 저렇게 하다 어디 가서 호되게 당하기 전에는 바뀌지 않을 걸로 보여요.
    다행히 다른 건 다 알아서 잘하고 가끔 어쩌다 한 번씩 그런다니 갈등이 싫다면 소소하게 못마땅한 부분들은 그냥 넘기는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사람이 다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

  • 13. 휴..
    '21.1.22 3:25 PM (61.83.xxx.94)

    제 남편인줄... -_-

    잔소리마저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거 같더라고요.
    난리가 납니다.

    처음에는 이걸로도 많이 싸웠는데, 이제는 서로 적응해갑니다..... 결혼 14년차네요.

  • 14. 형님
    '21.1.22 3:38 PM (125.176.xxx.131)

    자존감이 낮아서 입니다.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이 깊숙히 자리잡고 있어서.....

  • 15. 최악
    '21.1.22 4:52 PM (223.62.xxx.51)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은 높으면 ㅠㅠ 그렇더라구요.

  • 16. 잔소리
    '21.1.22 5:07 PM (220.122.xxx.137)

    저라면

    "요즘 화장실 변기 올리는거 자주 잊어버리나봐~"
    딱 한 마디만 해요.
    그러면 짜증 안 나거든요. 다 이해하고요.
    저도 잔소리 듣기&하기 싫어해서요

  • 17. 제 남편도
    '21.1.22 5:40 PM (175.208.xxx.235)

    제 남편도 그런 스타일이예요. 윗님 처럼 말해도 기분 나빠해요.
    맨날 칭찬만 듣고 싶은 어린이라 그래요.
    사람 잘 안변하고요. 그렇다고 내가 맨날 참고 잔소리 일절 안하고 사는것도 저도 스트레스고요.
    그냥 저도 잔소리하고 같이 삐지고 말안하다가 맛난거 해주거나 살갑게 우리 이거 하자 그러면 또 풀려요.
    엄마한테 칭찬받고 싶어하는 세살 아이 수준 남자랑 삽니다. 나이도 무려 오십이예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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