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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겸댕이 남편

귀여워 조회수 : 3,158
작성일 : 2021-01-18 16:22:11
지난주 목요일부터 집에 보일러가 고장났나봐요.
집에만 있는 제가 보기에는 보일러 조절기가 방마다 다 켜져있길래
계속 돌아가는줄 알았어요.

근데 토요일 저녁에 남편이 보일러가 안돌아간다고 똥손이면서도
이거저거 만지작거리다 급기야 관리사무실에 전화하더라고요.

아저씨가 오셔서 이것저것 점검해보시더니 씽크대 아래에 있는
보일러 배관기 아답터가 고장났대요.
그러면서 내일아침(토요일)에 전파사에 가서 아답터를 하나 사라고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주셨어요.

다음날 아침 가게로 전화했더니 출장비까지 5만원이래요.
그럼 우리가 할테니 아답터만 산다고 했더니 2~3만원이래요.
그래서 생각해보고 사러가겠다고 하고선 인터넷검색을 하니
몇천원이면 살수 있는거였어요. 배송비까지 합쳐도 만원 미만.

그래서 며칠 더 춥게 지내자하고선 주문했는데.
세상에 토요일 당일 늦은 저녁에 택배가 온거예요.
역시 여기는 배달천국의 나라였지.

그래서 남편이 갈아 끼우니 보일러가 쌩쌩 돌아가는거예요.
물론 일주일 가까이 보일러가 고장나서 방이 워낙 냉골이라
정상화되기까지는 만 하루가 걸렸어요.

그 뒤로 어제 오늘 우리남편은 한 시간 단위로 방마다 순찰하면서
이제 보일러 잘 돌아가지?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보일러 잘돌아가지?
애들이 화장실 가거나 물먹으러 나오는 인기척만 들리면 쫒아가서
방 따뜻해졌지? 보일러 잘돌아가지?
계속 생색을 냅니다.
우리는 그 때마다 고맙다. 다 아빠 덕분이다.
아빠가 안계시면 집이 안돌아간다.
계속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우리 남편의 보일러 자랑질은 아마 봄이 올때까지는 계속될거 같아요.


IP : 222.109.xxx.11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가족
    '21.1.18 4:23 PM (118.41.xxx.244)

    선한 남편...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 2. ...
    '21.1.18 4:24 PM (121.6.xxx.221)

    인정!.!.

  • 3. 00
    '21.1.18 4:24 PM (58.236.xxx.32)

    ㅋㅋㅋ 귀여운 푸들 같네요

  • 4. ㅇㅁ
    '21.1.18 4:25 PM (175.211.xxx.116)

    보일러를 고치다뇨오~~
    짱 멋진 남편입니다!

  • 5. 하하하
    '21.1.18 4:25 PM (203.247.xxx.210)

    진짜 귀엽네요ㅎㅎㅎ

  • 6. ㅎㅎㅎ
    '21.1.18 4:30 PM (121.155.xxx.78) - 삭제된댓글

    생색낼만하네요 ㅎㅎㅎㅎ

  • 7. ....
    '21.1.18 4:40 PM (211.36.xxx.248)

    수필같아요. ^^-

  • 8. ㅋㅋㅋㅋ
    '21.1.18 4:47 PM (180.69.xxx.53) - 삭제된댓글

    눈 마주치기도 전에 등뒤에 인기척 느껴지는 순간 바로 선빵 치세요. 어!!!!!!! 보일러 잘 돌아가!!!!!!!! 따.뜻.해!!!!!!

  • 9. ...
    '21.1.18 4:48 PM (14.37.xxx.27)

    이래서 집에 남자가 필요해 ~하믄서 치겨세워주세요 엄청 좋아할거예요 ..모든집 남자들은 다똑같은거같아요 ㅎㅎ

  • 10. ㅋㅋㅋ
    '21.1.18 4:56 PM (39.7.xxx.152) - 삭제된댓글

    겸댕이 남편 부러워요~~

  • 11. ㅍㅎㅎㅎ
    '21.1.18 4:57 PM (112.158.xxx.14)

    기여우시네요 ㅎㅎㅎㅎ

  • 12. 잘했어치타
    '21.1.18 5:02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제가 남편 칭찬할 때마다 쓰는 말.
    그 엣날 타잔이 한 말인데 은근 중독되는 소리.^^

  • 13. ......
    '21.1.18 5:04 PM (125.136.xxx.121)

    부럽습니다 똥손남편이랑 살아 뭐든 제손을 거쳐서 진행합니다ㅠ.ㅠ

  • 14. 잘했어 치타~!
    '21.1.18 5:04 P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제가 남편 칭찬할 때마다 쓰는 말.
    그 옛날 타잔이 한 말인데 은근 중독되는 말.^^

  • 15. ㅋㅋ
    '21.1.18 5:18 PM (223.62.xxx.18)

    재밌어요 ㅋㅋㅋㅋㅋㅋ
    봄까지 그럴지 궁금합니다ㅋㅋㅋㅋ

  • 16. ㅁㅁㅁㅁ
    '21.1.18 5:27 PM (119.70.xxx.213)

    오~~ 귀여우시네요 ㅋㅋㅋㅋㅋ

  • 17. ㅋㅋㅋ
    '21.1.18 5:52 PM (175.223.xxx.51)

    아저씨 귀여워요ㅋㅋㅋㅋ

  • 18. .....
    '21.1.18 6:29 PM (202.32.xxx.75)

    너무 귀여워요.
    금일봉으로 차액 드리세요. 좋아하실거 같은데... ^^

  • 19. 원글
    '21.1.18 6:35 PM (222.109.xxx.116)

    아놔!
    퇴근하면서 전화했네요.
    보일러 빵빵하게 돌아서 안춥겠네?
    그래서 고맙다고 했더니
    저녁에 돼지고기 많이 넣고 두부찌개 해놓으래요.
    막걸리 사간다고. 눼눼.

    찌개 끓이고 상차려 놓고 있는데 번호키 누르는 소리
    들려서 맨발로 달려가서 가방 받으며 구십도로 인사했어요.
    어서 오세요. 오늘도 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니
    입이 귀밑에 걸리네요.

    앞으로 자주 해줘야겠어요.
    저녁 먹으며 또 따뜻하지? 하길래 그 말 언제까지 할거냐니까
    날 따뜻해질때까지 할거래요.

    그래서 당신 없으면 어쩔뻔했어. 했더니
    발써 다 얼어 죽었겠지 하네요.

    그래세 제가 매일 고맙다고 선빵 날려야겠다 했더니
    그러지 말래요. 헛바람 빠진다고.
    그냥 자기 생색 내고싶을때 하겠대요.

    그러셔.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것도 별로 없는데
    이런거라도 마음대로 해야지.

  • 20. 가치
    '21.1.18 6:59 PM (106.101.xxx.253)

    두분 좋아 보이세요. 남자는 편하게 사는걸 원하는게 아니라 고생해도 인정받으면서 사는걸 더 원하는 것 같아요. 남친분도 행복하실 듯 해요 ^^

  • 21. ㅋㅋㅋ
    '21.1.18 7:18 PM (1.230.xxx.106)

    자기없으면 벌써 다 얼어죽었대 ㅋㅋㅋ

  • 22. ...
    '21.1.18 7:21 PM (211.186.xxx.27)

    후기까지 재밌네요.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

  • 23. 아유
    '21.1.18 8:06 PM (121.182.xxx.73)

    행복이 넘치는 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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