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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께 드리는 글

.... 조회수 : 3,858
작성일 : 2020-12-26 12:41:09

연말을 맞아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드립니다.

 

혹시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울고 계신가요?

깜깜한 터널 속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두렵고 힘들고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은 괴로움에 힘드신가요?

 

우리가 태어난 때를 기억 못하듯

우리의 삶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던져졌어요.

그렇게 내던져지듯 태어나 억지로 살면서

원치 않는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원치 않는 고통을 겪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우리는 왜 원치도 않게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억울하고 분하고 괴로운 삶을 살다 가는 걸까요?

부모는 왜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자식을 낳고

이 괴로운 세상에서 고통 받게 하는 걸까요?

 

그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있는 게 아닐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는 가설을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배워야 할 것이 있고

그 계획은 내가 세워가지고 온다는 가설입니다.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최적화된 플랜.

스스로 계획을 세워, 그에 맞는 부모를 선택하고, 그런 어려움을 선택하여

세상에 태어나 배워야 할 것들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이 세상에 오는 것이라면?

 

뭔가를 배워야 한다면 그걸 철저히 배우기까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을 거예요.

그냥 잠시 그 입장이 되어보는 것으로는

제대로 배울 수가 없으니까요.

 

말도 안 돼, 내가 언제 이런 것을 선택했다는 건가.

억울하고 화가 나고 미칠 것 같고 인정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절대 아니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은 저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고통의 시간을 거쳐 이젠 항복했어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저 역시 울고불고 괴로워하며 그 모든 걸 겪으면서 배운 게 분명 있으니까요.

 

두렵고 괴롭다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 역시

내 삶의 꼭 필요한 한 조각의 퍼즐입니다.

지워버리고 싶고, 잘못된 것 같은 과거의 조각도

내 삶에 있어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그 모두는 주인공인 나를 위한 조연일 뿐입니다.

때로 악역을 맡아 가장 큰 고통을 주기도 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또 아픔을 주기도 하고요.

모두 다 내가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주는 스승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나를 위해 흔쾌히 악역을 맡아 인생 다 바쳐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이나 돈 명예 같은 것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져봄으로써 못 가져봄으로써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게다가 그 모든 것들은

행복에 이르는 수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어떤 경우라도 수단이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면 그 순간 우리는 누구나 패배자가 됩니다.

 

나의 삶의 주인공은 나예요.

궁극의 목적은 나의 행복이고요.

그걸 명확히 아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수단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그게 전부가 아니라

행복에 이르는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세상 누구도 고통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답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에 좋아보여서 부러워하는 것일 뿐.

가까이 들여다보면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다 괴롭습니다.

그런 의미로라면 세상은 정말 공평할 수도 있지요.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지라고 합니다.

몰라서 다른 것들이 좋아 보이고, 싫어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못 가지면 그것만 가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가져보면 처음만 반짝 좋을 뿐 금세 별 것 아니다 싶고

이걸 원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다른 갈증이 느껴져

삶은 늘 고통스럽고 괴롭습니다.

 

마음은 늘 변화무쌍한데

지금 가진 생각이 죽어도 변치 않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못 가진 것에만 집착하고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걸 가지게 되면 또 다른 괴로움이 생겨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됩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고통스럽고 싶어서 고통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고정된 것이 없습니다.

모두 다 변합니다.

금방 변하는 허망한 것이니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허무한 게 아니라 그래서 희망이 있는 겁니다.

늘 변하니 지금의 괴로움이 영원한 괴로움으로 남지 않을 거니까요.

 

지나간 과거로 괴로워마세요.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마세요.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행복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어느 때라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

그 누구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만든 세상에서 결국은 내가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살고 계셔도 잘 살고 계신 겁니다.

내 삶이 정답입니다.

 

지금 삶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께

큰 위로와 박수를 보냅니다. 



 

IP : 175.192.xxx.17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빠
    '20.12.26 12:42 PM (96.255.xxx.104)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생글 저장

  • 2. 2빠
    '20.12.26 12:43 PM (39.7.xxx.239)

    저장합니다

  • 3. 감사
    '20.12.26 12:46 PM (49.165.xxx.177)

    어젯밤 잠들기전에 위로를 받고 그 글을 다시 보려고 들어와서 이글을 또 보내요. 막막할때 원글님의 글을 읽을테니 지우지말고 그냥 두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

  • 4. .....
    '20.12.26 12:51 PM (117.111.xxx.96)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 5. ...
    '20.12.26 12:52 PM (58.237.xxx.175)

    어젯밤 위로의 글 님이신거 같네요^^
    어제도 오늘도 님덕에 위로받고 따뜻한 맘으로 살아갈게요
    감사합니다^^

  • 6. 원글님
    '20.12.26 12:53 PM (180.68.xxx.100)

    땡큐~~~

  • 7. ㅠㅠㅠ
    '20.12.26 1:02 PM (218.237.xxx.20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부모님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저도 스트레스로
    몸이 나빠지고 있어요
    이 터널을 어떻게 지나가야 할 지 암담한 상태입니다
    저는 여기서 무얼 배울수 있을까요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인데 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너무 막막하고 속상하고 두렵습니다

  • 8. 원글님
    '20.12.26 1:05 PM (111.65.xxx.69)

    지나가다 너무 좋은글을 남겨주셔서.. 늘 행복하시고 미리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 9. 블레스유
    '20.12.26 1:17 PM (203.130.xxx.4)

    들어봤고 아는 내용인데도
    글이 너무나 와닿습니다
    가슴으로 주신 위로 저도 잘 받았습니다
    다같이 존버해야할거같아요

  • 10. 감사합니다
    '20.12.26 1:24 PM (124.50.xxx.178)

    저장하고 다시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11. ...
    '20.12.26 1:27 PM (175.192.xxx.178) - 삭제된댓글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시다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위로해 드려요.
    그러나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게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하되 할 수 없는 것으로 괴로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아 내 몸이 나빠진다고 부모님이 건강해지시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그럴수록 나만 손해니까요.
    부모님의 변화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언젠가는 다 헤어집니다. 아무리 애틋하고 사랑해도 다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붙들고 우긴다고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그것이 변화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치 앞도 모르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은 부모님 인생을 살고 계신 겁니다.
    내가 개입 못하는 그분들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그걸 통해 배우고 계신 거고요.
    존중해 드리고 스스로의 삶도 존중해 주세요.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댓글님이 편안하면 부모님도 기뻐하실 거예요.

  • 12. ...
    '20.12.26 1:28 PM (175.192.xxx.178)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시다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위로해 드려요.
    그러나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님이라도 내가 할 수 없는 게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하되 할 수 없는 것으로 괴로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트레스 받아 내 몸이 나빠진다고 부모님이 건강해지시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 그럴수록 나만 손해니까요.
    부모님의 변화도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언젠가는 다 헤어집니다. 아무리 애틋하고 사랑해도 다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붙들고 우긴다고 달라지는 게 아닙니다. 그것이 변화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치 앞도 모르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은 부모님 인생을 살고 계신 겁니다.
    내가 개입 못하는 그분들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그걸 통해 배우고 계신 거고요.
    존중해 드리고 스스로의 삶도 존중해 주세요.
    단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댓글님이 편안하면 부모님도 기뻐하실 거라는 거예요.

  • 13. ㅇㅇ
    '20.12.26 1:53 PM (211.36.xxx.17)

    인생의 긴터널을지날때 기억할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14. 원글님의 댓글
    '20.12.26 2:07 PM (36.38.xxx.24)

    참 좋네요. 부모님은 부모님의 인생을 살고 게신 거니....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자고...

    참 힘듭니다. 나이들어 병약해지는 부모님 보는 것이요.

    전 자식을 낳지 않았어요. 사춘기 즈음부터 인생이 고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자식이 없어 외롭지만 저의 병약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아파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위안입니다.

  • 15. ...
    '20.12.26 2:18 PM (175.192.xxx.178)

    병약한 부모님이라도 댓글님 옆에 계셔주시는 행복을 누리세요.
    부모님을 못 뵙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요.
    안 계실 때를 미리 걱정하며 괴로워마시고
    이렇게나마 뵐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진짜 행복한 시간임을 알고 누리셨으면 합니다.

    인생이 고라고 해서 낙담하고 괴로워할 필요 없습니다.
    스스로를 괴로움에 가두지 마시고 해방시켜 주세요.
    가장 큰 장애는 안 된다는 내 생각입니다.
    부모님이 아프셔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 16. 조치미조약돌
    '20.12.26 2:19 PM (39.7.xxx.80)

    저장합니다

  • 17.
    '20.12.26 3:40 PM (223.39.xxx.231)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 18. ...
    '20.12.26 4:05 PM (49.171.xxx.28)

    감사해요
    두고두고 읽어볼게요

  • 19. yjyj1234
    '20.12.26 6:34 PM (123.212.xxx.123)

    보석같은 귀한글이네요
    힘들때마다 읽을거같아요
    원글님 감사합니다

  • 20. 저장
    '20.12.26 7:50 PM (58.125.xxx.117)

    위로가 필요할때. .저장합니다

  • 21. 위로글
    '20.12.26 10:39 PM (211.221.xxx.81)

    저장합니다

  • 22. ..
    '20.12.27 11:52 PM (61.74.xxx.160)

    저장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 23. ㄱㅂㅅㄴ
    '20.12.28 11:15 PM (119.149.xxx.25)

    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 24. 。。
    '21.2.20 10:14 PM (103.212.xxx.1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5. 종서맘
    '21.2.21 9:11 AM (211.36.xxx.120)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도 저장합니다^^

  • 26. 길손
    '23.10.4 1:04 PM (211.36.xxx.55)

    삶 위로
    감사합니다

  • 27. ㅣㅣ
    '23.10.6 1:30 AM (172.115.xxx.187)

    삶의 위로~~~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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