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위로해 드립니다.
혹시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울고 계신가요?
깜깜한 터널 속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두렵고 힘들고
절대 끝날 것 같지 않은 괴로움에 힘드신가요?
우리가 태어난 때를 기억 못하듯
우리의 삶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상에 던져졌어요.
그렇게 내던져지듯 태어나 억지로 살면서
원치 않는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원치 않는 고통을 겪기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우리는 왜 원치도 않게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억울하고 분하고 괴로운 삶을 살다 가는 걸까요?
부모는 왜 자신들의 이기심으로 자식을 낳고
이 괴로운 세상에서 고통 받게 하는 걸까요?
그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있는 게 아닐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는 가설을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배워야 할 것이 있고
그 계획은 내가 세워가지고 온다는 가설입니다.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최적화된 플랜.
스스로 계획을 세워, 그에 맞는 부모를 선택하고, 그런 어려움을 선택하여
세상에 태어나 배워야 할 것들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이 세상에 오는 것이라면?
뭔가를 배워야 한다면 그걸 철저히 배우기까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을 거예요.
그냥 잠시 그 입장이 되어보는 것으로는
제대로 배울 수가 없으니까요.
말도 안 돼, 내가 언제 이런 것을 선택했다는 건가.
억울하고 화가 나고 미칠 것 같고 인정도 안 될 수 있습니다.
절대 아니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은 저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수많은 고통의 시간을 거쳐 이젠 항복했어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저 역시 울고불고 괴로워하며 그 모든 걸 겪으면서 배운 게 분명 있으니까요.
두렵고 괴롭다고 느끼는 지금 이 순간 역시
내 삶의 꼭 필요한 한 조각의 퍼즐입니다.
지워버리고 싶고, 잘못된 것 같은 과거의 조각도
내 삶에 있어서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든 배우자든 자식이든
그 모두는 주인공인 나를 위한 조연일 뿐입니다.
때로 악역을 맡아 가장 큰 고통을 주기도 하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또 아픔을 주기도 하고요.
모두 다 내가 배워야 할 것을 가르쳐 주는 스승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나를 위해 흔쾌히 악역을 맡아 인생 다 바쳐 그 역할을 수행하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이나 돈 명예 같은 것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져봄으로써 못 가져봄으로써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게다가 그 모든 것들은
행복에 이르는 수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 어떤 경우라도 수단이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면 그 순간 우리는 누구나 패배자가 됩니다.
나의 삶의 주인공은 나예요.
궁극의 목적은 나의 행복이고요.
그걸 명확히 아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수단을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그게 전부가 아니라
행복에 이르는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한 거죠.
세상 누구도 고통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답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에 좋아보여서 부러워하는 것일 뿐.
가까이 들여다보면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다 괴롭습니다.
그런 의미로라면 세상은 정말 공평할 수도 있지요.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지라고 합니다.
몰라서 다른 것들이 좋아 보이고, 싫어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못 가지면 그것만 가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가져보면 처음만 반짝 좋을 뿐 금세 별 것 아니다 싶고
이걸 원한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다른 갈증이 느껴져
삶은 늘 고통스럽고 괴롭습니다.
마음은 늘 변화무쌍한데
지금 가진 생각이 죽어도 변치 않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못 가진 것에만 집착하고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걸 가지게 되면 또 다른 괴로움이 생겨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됩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고통스럽고 싶어서 고통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은 고정된 것이 없습니다.
모두 다 변합니다.
금방 변하는 허망한 것이니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허무한 게 아니라 그래서 희망이 있는 겁니다.
늘 변하니 지금의 괴로움이 영원한 괴로움으로 남지 않을 거니까요.
지나간 과거로 괴로워마세요.
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마세요.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행복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어느 때라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왜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목적이라는 건 알고 있으니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
그 누구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만든 세상에서 결국은 내가 주인공입니다.
어떻게 살고 계셔도 잘 살고 계신 겁니다.
내 삶이 정답입니다.
지금 삶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분들께
큰 위로와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