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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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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재판 ㅡ강미숙

ㄱㅂㄴ 조회수 : 2,716
작성일 : 2020-12-24 05:58:50
17세기 말 영국의 헤스터 프린은 가난한 아버지의 강요로 돈많고 나이많은 의사와 애정없는 결혼생활을 한다. New World로 이주를 결정하고 그녀먼저 보스턴에 가지만 남편은 도착하지 않는다.



새로운 땅에서 그녀는 칼뱅교회 딤스테일 목사와 사랑을 나누었고 예쁜 딸을 낳는다. 하지만 남편아닌 남자의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고 재판끝에 평생 가슴에 간통을 뜻하는 Adultery의 이니셜인 붉은색 A를 달고 사는 형벌을 받는다.



사람들은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집요하게 묻지만 그녀는 목사의 존재를 감춤으로써 사랑에 굴하지 않는 자존을 보여준다. 헤스터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담담히 받아들이며 점점 강인한 여성이 되어가는 반면 딤스테일 목사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쇠약해져간다.

결국 감동적인 설교를 마친 그는 스스로 처형대에 올라가 신께 죽음을 청한다. 이후 자유사상과 고통받는 약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헤스터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는 Adultery라는 의미는 잊혀지고 차츰 Able, Angel의 A로 승화되어 간다.



너다니엘 호손이 쓴 이야기다.

15세기 유럽에서 극성을 부렸던 마녀사냥은 신대륙으로 건너가 17세기 말까지 위세를 떨쳤다. 마녀재판으로 유명한 미 메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태어난 호손은 주홍글씨 A를 통해 Adultery가 Angel로, 그리고 도덕적 완벽주의에 빠진 America를 비판했다. 그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법과 인간이 저지르는 죄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아래는 한달전 영주 부석사에 갔다가 길목에 위치한 동양대를 방문하고 와서 쓴 글의 말미다.

[이방인의 작가 카뮈는 에서 “그때 나는 아버지가 사회의 이름으로 그 남자의 죽음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심지어는 그 남자의 목을 자르라고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기차를 타고 다니며 사형선고를 습관처럼 내리는 판사 아버지를 둔 타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른이 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던 자신의 어린 날을 부끄러워하며 페스트에 맞서 싸우는 타루를 통해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보여주었다.

검찰이나 판사의 자손들 중 타루같은 돌연변이 자식이 있어 모든것을 부정하게 되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난 이 재판의 끝이 어떻게 되든 이미 싸움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김경수 지사에게 내려진 황당한 결심처럼 정경심 교수에게도 생각보다 무거운 실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된다 할지라도 에서 “어느 이른 새벽 감옥의 문이 열릴 때 그 문 앞으로 끌려나온 사형수가 맛보는 기막힌 자유로움”을 이방인의 뫼르소가 느꼈던 것처럼 정경심 교수도 느끼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끝까지 버텨주길 바란다. 한 가지 남는 질문은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과연 우리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틀리기를 바랐기에 반대로 썼는데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인간의 죄는 무엇이고 누가 단죄하는가. 죄를 짓고도 운이 좋아 법망을 빠져나갔다면 죄가 없어지는 것인가. 인간짐승 조두순은 법관이 내려준 죄값을 치렀으니 죄는 사해진 것인가. 죄의 경중은 누가 정하고 그에 따른 형벌의 적정함은 누가 정하는가. 아마도 죄와 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다.



판사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광장과 정의를 외면하고 룸살롱 검은 양복의 속주머니에 찔러넣어줄 전리품이 필요했고 머지않아 전관의 위력을 만들어줄 보험을 선택했다.

그녀가 한 일들이 설령 다 유죄라 해도 4년의 격리가 필요할 만큼의 중범죄라면, 마약 밀반입보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성착취보다 더한 범죄라면, 나에게도 유죄판결을 내려달라.

자원봉사 두시간을 세시간으로 부풀려도 모른 체하고 자소서에 그럴싸하게 스토리텔링을 해줬던 나도 기소하고 유폐시켜 달라. 특별히 잘한 게 없는데 단지 반장과 회장을 했다는 이유로,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표창장을 주고 기관장 상을 줄 때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은 어미를 벌하라.




표창장 위조 시비로 징역 4년.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사법정의는 화려한 양장 법전에 유폐되었다. 기득권 카르텔은 국가보안법이 무색한 표창장법으로 정경심 교수에게 주홍글씨 '표'를 새겨넣었지만 이미 그녀는 일년이 넘도록 부서지고 깨지며 미숙한 어머니, 자식 일에 최선을 다한 어머니로서의 대가를 치르고도 남는다.

오히려 한 여성의 것이라기엔 참으로 강인한 힘의 소유자였다며 Able로 읽힌 헤스터 프린처럼 더욱 강인한 여성이 될 것이며 역설적으로 시지프와 뫼르소가 느낀 기막힌 자유로움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표창장 4년', 오늘 그들이 두드린 법 망치는 두고두고 법관들의 이마에 주홍글씨 '표'로 새겨질 것이다.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딤스테일 목사는 단지 사.랑.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처형대에 오른다. "진실하라! 진실하라! 진실하라! 비록 최악의 죄가 아닐지라도 최악의 죄를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을 세상에 숨김없이 제시하라!"



그가 마지막으로 외친 이 말을 저울과 법전을 들고 상대가 누구인지 똑똑히 볼 수 있도록 안대를 벗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는 대한민국 정의의 여신상에게 바친다.
IP : 175.214.xxx.20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 뉴스
    '20.12.24 6:01 AM (210.217.xxx.76) - 삭제된댓글

    원재윤pd

    언론이 말하지 않는 사실 중 하나 알려드립니다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건은
    똑같은 사건을 두고
    무죄 하나 유죄 하나 이렇게 판결이 두개입니다
    이게 얼마나 웃긴건지 지금부터 설명해 드립니다

    2019년 9월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자 마자
    검찰이 정경심 교수를 표창장 위조혐의로 기소합니다

    이게 738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상장에 성명 불상의 조력자가
    직인을 직접 날인하는 방식으로 위조했다는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인주 뭍혀서 도장을 찍었다는 겁니다

    이걸로 정경심 교수는 검찰조사 한 번 없이
    구속됩니다

    그리고 10월 18일
    송인권 부장판사 재판이 시작됩니다
    송인권 부장판사는
    공소장을 보니 정경심 교수가 직접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공소장의 엉성함을 비판합니다
    정확히는 재판할 가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직인 날인이 아니라 프린트 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합니다

    그런데 송인권 부장판사는
    공소장을 변경해 주지 않습니다
    범행 방식 날짜 위치 모든것이 다르다는 이유였습니다

    송인권 판사는 공소장 변경 기각이
    직권남용이라는 이유로 고발되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사건 배당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이 선택한 법 기술이
    사건을 세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경심 교수의 사건은
    738, 927, 1050 세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738 - 직인을 찍은거
    927 - 표창장 위조만 뺀거
    1050 - 프린트로 뽑은거

    그 이후 놀랍게도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재판부로 바뀌면서
    이 세사건은 병합돼버립니다
    그리고 오늘 판결에서

    처음 공소사실인 738 사건은
    무죄가 납니다

    정경심 교수가 6개월간 구속되어 옥살이 했던
    사건은 무죄가 났습니다

    증거가 없어 무죄.
    그리고 프린터로 뽑았다는 표창장이
    유죄가 난겁니다

    이중기소는 들어봤어도
    이중판결은 처음 봅니다

    거짓말 인것 같죠?
    실제상황입니다.

  • 2. 원래
    '20.12.24 6:39 AM (125.130.xxx.222)

    진실을 거짓으로 둔갑시키려면
    중언부언 말이 많아지는 법.
    딱 그런 글.

  • 3. 저기요
    '20.12.24 6:41 AM (121.169.xxx.31)

    그 사문서때문에 의전원 떨어진 대기1번 학생의 마음을 생각해보세요. 다른곳에서 더 잘살고있으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그리고 다시는 그 결과를 돌이킬수없다면

    그래도 4년이 과한가요?

  • 4. Fhnn
    '20.12.24 6:55 AM (175.114.xxx.153)

    참 대단한 검찰입니다
    깡패도 이런 깡패는 세상에 없습니다

  • 5. 윗님요
    '20.12.24 7:00 AM (220.72.xxx.193)

    그 사문서 조작이 아니라는 거예요.
    검찰에선 아무 증거도 못찾았어요
    단지 검찰이 보여준 건 이런 방식으로 프린트한다는 것이었구요 그것도 어떻게 만들어지는 건지 그 과정은 없고 다 만들어잔 파일을 프린트하는 것만 보여줬어요
    팩트를 보세요 ㅠㅠ

    에효~누굴 탓할까요. 찾아보지 않는 한 언론에서 퍼트리는 가짜만 보고 있으니 ㅠㅠㅠㅜ

  • 6. 디-
    '20.12.24 7:05 AM (50.47.xxx.164)

    입시비리로만 4년을 받은 게 아닌데 거짓말을 계속 하다보면 자기도 그 거짓말을 믿게 되나봐요

  • 7. ...
    '20.12.24 7:10 AM (223.39.xxx.29)

    121.169...
    없는 실체 즉 대기 1번 같은 소리로 자신의 무논리를 덮지 마세요.
    증거원칙주의라면서요? 증거가 뭔지 설명해 보라고요!

  • 8. 힘내세요.
    '20.12.24 7:49 AM (89.247.xxx.73)

    잊지않고 응원합니다.
    진실이 승리합니다

  • 9. 뭐지
    '20.12.24 7:52 AM (58.120.xxx.107)

    나다니엘 호오돈의 주홍글씨
    간통은 했지만 사랑으로 목사를 감싸고 뭐 이런 내용이고 사랑의 힘으로 간통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낮선다는 건데

    이걸 왜 정경심에게 대입하는 거지요?
    입시비리, 금융범죄는 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당당하다는 건가요?

  • 10. .,
    '20.12.24 7:54 AM (121.165.xxx.16)

    인혁당 사건으로.. 유서대필 사건으로..
    남의 인생 짓 밟았던 판사들은 어떤 책임을 졌습니까?
    독재자에게 부역했던 그들은..
    이제는 끔찍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 11. 동의하지 않지만
    '20.12.24 8:09 AM (14.35.xxx.21)

    좋은 글이네요.

  • 12.
    '20.12.24 8:28 AM (122.32.xxx.224)

    진실은 역사가 밝혀주겠죠
    다만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지가
    가슴 아픕니다

    예전에는 썩은 판결은 내리는 사람에게는 껍질 벗겨죽였다죠?

  • 13. 원글은
    '20.12.24 8:47 AM (119.204.xxx.8)

    그럴듯하게 쓸려고 애썼지만
    전혀 동의할수없는 글이네요.
    주홍글씨의목사는 단지 사랑했다는 이유로 괴로웠던게아니라
    그동안의 자기 신념을 다 거스르는 ,거짓을 멈출수없음으로
    힘든걸로 이해했는대요.
    정경심쿄수도 막무가내지지자들로 거짓말을 멈출수없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지난 4년간 정경심이 이미 많이 시달림으로 이미 그 댓가를 치렀다는건 또 무슨 망발인가요
    그런식으로하면 안된다는게 지나날 조국의 일관된 주장이었는대요

  • 14. 얼씨구
    '20.12.24 9:05 AM (117.111.xxx.144)

    사문서 검찰이 시연도 못했는데 개소리 하시네 이런 개돼지 국민들이 있으니 개검 떡판이 지들 맘대로 하는거라고

  • 15. .....
    '20.12.24 11:39 AM (125.191.xxx.148)

    자기들이 걸리면 검찰개혁
    자기들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사법개혁
    자기들 비리 나오면 언론개혁

  • 16. ㅇㅇ
    '20.12.24 11:42 AM (117.111.xxx.247) - 삭제된댓글

    이따 읽어야지

  • 17. 지지자들정체가?
    '20.12.24 2:35 PM (61.105.xxx.184)

    누가 껍질을 벗겨 죽여요? 북한이요?



    '20.12.24 8:28 AM (122.32.xxx.224)

    진실은 역사가 밝혀주겠죠
    다만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지가
    가슴 아픕니다

    예전에는 썩은 판결은 내리는 사람에게는 껍질 벗겨죽였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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