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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엉마는 이제와서

.. 조회수 : 2,019
작성일 : 2020-07-02 23:45:13


저를 본인 보호자로 쓰고 싶었던걸까요?
어릴때 정말 많이 맞고 자랐어요 골병 들 정도로
그냥 손바닥 맞고 종아리 맞고 이 수준이 아니라
밟히고 짓이겨지고 요즘 같으면 뉴스에 나올만큼 맞았어요
제가 잘못한거는 편식한거? 그것도 투정 부리면서 뭐를 해달라한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초딩 입맛으로 비위가 약해서 마른 반찬 이런거나 먹고 다른건 잘 못 먹었어요
사실 팔할은 화풀이었죠 본인 삶이 힘듦에 대한
그렇게 이십년 넘게 살다가 이십대 초반에 가출하듯 탈출했어요
뭐 드라마틱하게 악착같이 성공했다 이런건 없구요
저는 워낙 무기력해서 그냥 저냥 살았어요
삼십대 중반인 지금까지 뭐하나 이룬것도 없고 이제와서야 위기감은 느끼는데 실천은 잘 안되고 그냥저냥요
가족하고 왕래는 없었고 가끔 생존확인 정도만 하고 살다가
남동생이 결혼하고 독립하면서 엄마한테 가끔 연락이 왔는데
같이 살자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당장은 아니라도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고 그냥 오래 떨어져 살았는데 같이 살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말로 돌렸어요
몇번이나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같은 의견이었고요
그러다 오늘은 갑자기 몆년있다가 병원도 다니게 되고 그러면 보호자가 필요하니 남동생네 근처로 가야겠다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니 지금 가서 애라도 봐주고 그러고 도움을 청해도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니 올케가 자기한테 애 맡기고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 말은 엄마가 보살핌을 받고 싶으면 먼저 해주는게 있어야 된다는 말이디 그랬더니 그럼 자기는 혼자 살란 말이냐 그러는데 번뜩 지나가는게 아 나한테 기댈려고 그랬던건가 싶네요
근데 씨도 안 먹히니 동생한테 가야겠다고 생각하나봐요
저는 어릴때 저 그렇게 때린거는 본인도 삶이 힘들어서 그랬겠지 하고 넘길려고 했었어요 근데 지금도 전혀 도움 안되거든요
회사에서 뭐 힘들었다 얘기하면 아무 대꾸도 없어요 그래 끊자하고 끊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황당하거든요 그래서 그래 힘든 얘기 듣는거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넘기려고 하는데
근데 사실 제 일상에 좋은일 같은건 없기 때문에 좋은 얘기 할게 없어요 근데 보면 주기적으로 전화는 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를 자기 보호자로 쓰려고 가까이 할려고 했었구나
보살핌이라는건 주지도 않은 사람이 어쩌면 짐까지 되려고 했다니
제 인생은 왜 이렇게 춥기만 할까요
IP : 121.129.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2 11:52 PM (121.161.xxx.197) - 삭제된댓글

    위로드려요.
    저는 아버지 때문에 우울증 같은 증세가 왔어요. 난 무슨 죄가 있어서 저런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났을까 매일 반문해요.

  • 2.
    '20.7.3 12:00 A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제엄마랑 비슷하군요
    키울때 그렇게 때리고 구박하고 최소한 먹이는것도 안해서 제키가 많이 작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제가 결혼을하고 사위직업이 번듯하다는 이유로 저한테 연락을 줄기차게하고 계속 찿아옵니다 사람본성이 참 안변하더군요
    어릴때 저한테 했던 행동에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은 찿아볼수도없고 만만한 사위 호구잡아서 벗겨먹을 생각만 합니다 전생에 무슨 악연이었기에 부모 자식으로 만났는지....

  • 3. ....
    '20.7.3 12:15 AM (175.119.xxx.151)

    남동생네 근처로 가신다니 그렇게 하시구요.
    엄마한테 기대는 접고 그냥 생사안부나 편찮으신 지 않는 지 아주 가끔 물어보세요.
    여태까지 본인 잘못 모르시면 그렇게 살다가 떠나실거예요.
    남을 괴롭혀야 자기가 편한 유형이 있고
    남한테 미안해서 내색 안하다가 혼자 있다 남은 가족 생전에는 편하게 해주시고 갑자기 떠나셔서 충격을 주는 분도 있어요.
    다 가족이라 생기는 일이니까 엄마한테 똑같이 해줘야 마음이 풀리겠다..아니면 점점 거리를 두고 그 감정을 잊어보겠다..
    그걸 정하세요.엄마는 바꿀 수 없으니 자식이 변해야죠.
    내 마음 안다치게 하셔야 내가 꾸린 내 가정에서 행복해요.
    남동생네 근처 간다고 하셨으니 올케는 끌어들이지 마시고...
    남동생이 당분간 바쁘겠네요.

  • 4. 학대
    '20.7.3 12:27 AM (173.66.xxx.196) - 삭제된댓글

    저도 학대 받고 자랐어요. 무기력하게 살고 있어요. 사십년 인생을 그냥 그렇게 흘러보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난 잘못한게 없어요. 정말 없어요. 엄마라는 녀 ㄴ은 그 죄를 어떻게 갚을까요. 나한테 항상 모든 잘못을 지우고.. 완전 정신병자죠.
    전 성공했어요. 앞길도 창창하고요. 그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된점을 감사해야 할까요. 어쨋든, 님 같이 살면 똑같은 학대를 다른 형태로 당할거에요. 전 내가 엄마를 죽이기 않도록 평생 기도 하며 살았어요. 그래서 같이 살면 이제 힘이 더 세진 내가 엄마를 어떻게 할지 몰라 같이 살고 싶지 않네요.

  • 5. 학대와 무기력
    '20.7.3 1:44 AM (173.66.xxx.196)

    저도 평생 무기력 했어요. 아무래도 무기력이랑 학대랑 상관 많은거 같아요.

  • 6. ...
    '20.7.3 3:08 AM (118.176.xxx.140)

    누울자리로 안 보이니
    다리 못 뻗잖아요

    그래도
    동생한테 외면당하면 또 찾아올겁니다

  • 7. 무기력
    '20.7.3 8:47 AM (39.122.xxx.59)

    무기력과 학대가 상관관계가 있는걸까요...
    저는 저 자신만 욕했는데... 갑자기 또 맘이 아프네요...
    벗어나려고 몸부림은 쳐요 늘...
    모두 힘내요...

  • 8. 저도
    '20.7.3 9:54 AM (114.204.xxx.15)

    자식 둘 있는 50대 중반의 엄마지만
    원글님 엄마한테 지나친 감정소모
    말라고 말씀 드립니다.
    원글님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요.
    스스로를 넘 힘들게 하지 마세요.
    기분 좋은 거절은 없어요.
    마음 불편해도 거절을 잘 하시길 바랍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적당한 관계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원글님 엄마랑 가까이 살면
    마음의 상처 덧나고 골병 듭니다.
    엄마가 진심으로 진짜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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