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내려쬐는 불볕때문에 낮엔 밖에 나갈 엄두도 못냈는데 오늘 비는 부슬부슬 내려도 덥지않고 시원하네요.
우산 쓰고 슬리퍼 끌고 비니모자 뒤집어 쓰고
슬슬 산책 나갔다 왔어요.
도자기마을 부근 농로에 자전거도로를 여기저기 제법 넓게 내었는데 아무도 다니질 않아요.
차도 안다니고 사람도 안다니고...
길옆에 알이 빈약한 산딸기는 왜 그리 많은지..
비탈이라 미끄러질까봐 바짝 다가가진 못하고
산딸기 한주먹 따 먹고
베어 내서 새로 움돋는 뽕나무 순들 잔뜩 뜯고
언덕을 뒤덮은 돌나물 한주먹 뜯고
오디도 따 먹고
어느집 헛간옆에 농익은 보리수 따 먹고요.
한주먹 따 들고 몇걸음 오니 헛간에 아주머니가
파를 수북이 쌓아놓고 다듬고 계시네요
저 보리수 따 먹었어요. 하니까
아유~ 오다가다 따 먹어요. 우리 애들 먹지도 않아요.
백수생활 거의 5개월. 아는 이도 없고 아래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정말 심심한 시골인데
이렇게 딴 세상일때도 종종 있어요
들어와 82하면서 돌나물 씻어놓고 뽕나무순 데쳐놓고
식구들 기다리며 저녁밥 지을 일만....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는 건 시간밖에 없어요
자연 조회수 : 1,772
작성일 : 2020-06-24 15:04:40
IP : 125.132.xxx.10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졌네요
'20.6.24 3:10 PM (175.212.xxx.28)행복하신분
2. 꽃향기
'20.6.24 3:15 PM (220.120.xxx.67)부럽습니다.
제가 수술을 해서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어요.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차 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오늘 날씨에 감기 들까봐 창문도 못열고 있답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3. 자연
'20.6.24 3:23 PM (125.132.xxx.103)^^ 저는 일하는 분들이 부러워요.
돈을 벌고 못벌고를 떠나
아침에 눈뜨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
시간 맞춰 나가던 날들이 전 행복했어요.
오늘같은 날, 저희동네로 초대하고 싶네요
커피 쏠게요.
꽃향기님, 부디 빠른 회복 바라고요. ^^4. 마리
'20.6.24 3:24 PM (175.192.xxx.199)그림 같아요~~~
5. 자연
'20.6.24 3:34 PM (125.132.xxx.103)넹~^^
주방 창으로 내다 보이는 바깥 풍경이 그림이예요.
초록 논들도 이쁘고
논 가운데 있는 어느 집도 이쁘고
잔뜩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도 거침없이 넓고.
쬐그만 집과 여유자금 없는 것만 빼곤 불만 없네요. ㅋ6. ㅇㅇ
'20.6.24 4:18 PM (110.70.xxx.240)자연식품들을 맛나게 누리셨네요^^
여유로운 평화가 느껴집니다.
향기나는 글..이 바로 이런것 아닐까요 ㅎㅎ7. ...
'20.6.24 5:02 PM (110.70.xxx.199) - 삭제된댓글멋진 글....
8. 잔잔한 일상
'20.6.24 7:19 PM (116.36.xxx.231)짧은 소설을 읽는 느낌이에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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