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50이구요. 애셋이예요.
며칠전 엄마가 저희 동네 정형외과 가실 일이 있어서 오셔서 울집에 반나절 정도 계셨어요.
집에 오자마자 여기저기 쫙 둘러보시네요.
봉지에 들은 반조리 떡볶이. 유부초밥 만드는 재료 담긴 봉지. 햇반. 컵밥. 데워먹는 국종류 등을 보시고 한숨 한번 쉬고. (이부분 변명하자면 애들이 막 사달라고 그래요. 엄마표 떡볶이 맛없다고. 밤늦게 배고프면 햇반 먹겠다고. 컵밥류는 막내가 넘 좋아해서 아주 가끔 먹게하고. 국종류는 내가 못끓이는남편 해장용 다슬기해장국 선지해장국 이거든요. 유부초밥은 반찬없을때 혹은 김밥만 주기 아쉬울때 )
식세기 돌아가는거 보면서 한숨 쉬고.
건조기 보고 한숨 쉬고. 로봇청소기 보고 한숨 쉬고...
야... 넌 대체 가정주부라는게 하는게 뭐냐???? 그러시네요.
근데 진짜 엄마말 듣고 보니 제가 하는 일이 없네요. ㅋㅋㅋ
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넘 행복합니다.
물론 가만히 있을 제가 아니라서 엄마한테 복수해줬어요.
애 들쳐업고 밭일하고 가마솥에 밥하고 강가에서 얼음깨고 방망이질 빨래 했던 할머니가 엄마한테 똑같은 말 했다에 엄마 사위 손모가지를 걸겠다고!!!!
울엄마 암말안하더니 저보고 입만 살았다고...
너는 물속에 빠지면 엉덩이만 뽕하고 뜰꺼라고. 물고기랑 떠드느라 머리는 물속에 잠겼대나 뭐래나....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나보고 너는 대체 하는게 뭐있냐고
... 조회수 : 2,175
작성일 : 2020-05-20 12:57:05
IP : 182.220.xxx.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5.20 12:58 PM (116.39.xxx.74)유쾌한 모녀세요. ^^
2. .
'20.5.20 1:01 PM (175.223.xxx.162) - 삭제된댓글좋은 세상에 태어나서 넘 행복하다는 말 한마디로 원글님 승!
3. ㅋㅋㅋ
'20.5.20 1:53 PM (175.119.xxx.134)엄마 사위 손모가지 ...남편은 뭔죄ㅎㅎ
4. .....
'20.5.20 2:07 PM (218.51.xxx.107)헐 낼모래 50에 엄마한테 복수 손모가지 이런단어를 쓰시다니 ...
저로선 상상불가..5. ^^
'20.5.20 2:08 PM (125.176.xxx.139)원글님, 쫌 부럽네요.
가만히 있지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다는 그 점이 부러워요.
저도 엄마가 그런 말씀하시곤 하는데... 바로바로 똑부러지게 대답이 안 나와요.
그냥, 기분나쁘니까, 그런 말 하실꺼면 전화끊겠다. - 뭐 이런 식으로 기분나쁘게 말하곤하거든요.
저도 원글님처럼 할 말 하면서도 위트있게 말하고싶어요~6. ㅋㅋ
'20.5.20 6:08 PM (211.197.xxx.5) - 삭제된댓글"너는 물속에 빠지면 엉덩이만 뽕하고 뜰꺼라고. 물고기랑 떠드느라 머리는 물속에 잠겼대나 뭐래나...."
재밌으시네요.
이런 가족은 이런 말 하고도 유머스럽게 받아치니 서로 앙금이 남지 않나요?
신기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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