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무려 27년전,
그 때도 충격적이고 오래동안 잊히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다시보니, 저는 대체 뭘 보았던가 싶어요. 그냥 경극 장면만 봤던 거 같아요.
다시 보니, 30년 전의 공리와, 장국영을 보는 셈이기도 하더라구요.
3시간 짜리 영화구요. 오고간 시간까지 합치면 4시간을 패왕별희에 썼군요.
여전히 대단한 영화고, 중국인에게 느껴지는 대륙기질, 스케일 앞에 압도당하는 영화인데요...
이제 제가 늙었나 봅니다.
그런 강렬한 감정, 개성, 운명, 폭력, ..... 그 모든 것들이 짐스럽고,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장국영, 그 영화 찍으면서도 힘들어했다고 들었어요.
그 당시에 장국영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햇는데, 이 영화 보니까, 알 거 같아요.
흔들리는 눈빛과, 중성적인 몸짓, 손가락의 움직임 등등,,,,
공리.... 는 참, 청순하고 요염하고, 백치미가 흐르면서 영민해보이고,,, 얼굴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라구요. 몸매도 참, 어쩜 동양인이 저런 긴 종아리도, 풍만한 가슴, 가는 허리, 어깨선과 쇄골 또 도자기같은 목선,,,
ㅎㅎ, 저 어제 영화관 전세 낸다는 게 이런 기분이란 거 처음 알았습니다. 200석 정도 되는 영화관에 저 혼자였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