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그나마 드문드문 유지되는 모임도 취소되고
정말 필요한 외출 아니면 집콕하면서 아이들하고만 지내요.
거의 석 달 가까이를 성인이라곤 남편하고 근처 사는 시댁 식구들밖에 못만난것 같아요ㅠㅠ
간혹 단톡방으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외로움을 떨치기도 했는데
요새는 다들 지쳤는지 바쁜건지 카톡도 조용하고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아무도 연락하는 사람이 없네요
제가 혼자서도 잘 노는 집순이에 조용히 책 읽는 타입이긴 해요
그나마 좀 친한 친구들도 외국에 있거나 아기가 너무 어리거나 몸이 안좋거나 해서 만나자고 얘기도 못하겠고
한때 가까웠던 학교 엄마들은 대화 나눈지 몇 달은 넘은 것 같고
내가 이렇게 인간관계가 형편없었나 괴롭고 후회돼요
의외로 관심분야 모임 만드는건 적극적인 편인데 코로나때문에 당분간 새로운 사람 만나기도 힘들것 같고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쓸쓸하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편찮으신 친정 엄마를 코로나 사태 때문에 명절 이후로 한번도 못뵈서 더 서러운지도 모르겠어요
저 남한테 피해주는거 싫어하고 배려하는 사람인데 생각보다 좋은 사람은 아니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