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영국 드라마 파라노이드를 봤어요. 시즌1 에피가 8개이고 미스테리? 스릴러 이야기인데요
무엇보다 인상적이고 강렬했던게 극중 인물 중 꽃가게를 하는 목격자 아줌마예요.
금발의 긴 머리와 주름진 얼굴, 아마 60대정도의 나이일듯한데 정말 이쁘다( 미스코리아같은 그런 느낌이 아니라)
매력적이다, 여성적이다, 분명 주름지고 늘어진 얼굴살들이 한눈에 보이지만 너무 매력적이다, 하는 느낌이 너무 강했어요.
그건 무엇보다 그녀의 태도에서 기안하고 있는 느낌인데요 절대 안정 ㅎㅎ 를 느끼는 듯한 차분함, 눈빛, 온 몸의 힘을 빼고
난 뒤의 단단함, 뭐 그런 분위기를 느꼈어요. 극중의 그녀는 젊은 시절 섹스와마약에 중독되었고 그걸 극복하고 노년에 마음의 평안을 얻은 경우인데 그런 마으므이 평화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가 그녀가 퀘이커 교도가 된 거라고 나와요.
극중에서 그녀는 가끔 모임을 하러 가는데 사람들이 둥그렇게 앉아 있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앉아 있더라구요.
미드,영드 영화,,,많이 보는데 극중의 역활에 매료된건 , 또는 동화되어 계속 생각나는 역활은 참으로 오랜만이어서 글까지 써 봅니다. 한때 CSI 세라 역에 너무 공감해서 가슴이 아팠었는데, 정말 저게 극중의 역인지 사실인지 헷갈릴정도로 세라가 마으므이 트라우마를 겪고 슬퍼하는게 너무 실감나서 저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파라노이드의 꽃집주인 이릉이 생각안나는데, 그 절대의 안정된 분위기, 눈빛이 ,말투가 정말 계속 생각나요. 어젯밤엔 대체 퀘이커교도가 뭔가하고 찾아볼 정도네요. 뜻하지않게 함석헌 선생을 거기서 발견할 줄이야..
그런데 퀘이커에서 하는 말이 평소 저의 생각과 많이 일치해서 또 놀랐어요..
그리고 그녀의 태도, 늙고 공황증을 앓고 있는 형사와 로맨스를 하는데 그녀가 그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너무 좋았어요. 맨 마지막 장면도 둘이서 등산인지 여행을 가는데 눈 부신 햇살을 너무 이뻐 미치겠다 너무 감사하다 하는 느낌을 온 몸으로 내 뿜으며 햇살을 느끼던 그녀의 몸 짓! 그렇게 햇살을 느끼던 언젠가의 나를 만난것도 같고,,
그녀가 남자의 뺨에 입맞춤하는데 그 느낌이 제뺨에 해준것처럼 느낄 수 있었어요. ㅎㅎ 그냥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뭐랄까 정말 위로를 주는 느낌...
조용한 몸짓에 눈빛과 몸에 딱 맞는 의상, 카키색 쟈겟은 당장 사러 가고 싶었,,,아르다운 작은 시골마을에 예쁜 꽃동산,,테라스로 보이는 자연풍광들,,, 스릴러인데 ㅋㅋㅋ 다른건 눈에 안 들어오고 다 늙은 이 아줌마가 똬악 눈에 꽂혀서는...거기 나온 젊은 처자들보다 젤 예뻐보이고 ㅎㅎㅎ
그냥 그녀를 본 건 만으로 왠지 힐링한 느낌이 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