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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로 계신 아빠때문에 속상하네요

조회수 : 5,028
작성일 : 2020-01-02 10:14:05
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이 넘었어요
아빠 혼자 사시고 하나 있는 남동생네 가족은
다른 지역에 살아서 가까이 사는 제가 주말마다
가는데요
갈때마다 속이 상하네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선 아빠가 세상사는것에
아무 재미가 없으신것 같아요
아이들 데리고 가도 그전엔 그렇게 예뻐하시더니
지금은 처음에만 반가워하시고 별반응이 없으시구요
저희가 가도 대화에 집중을 못하시고
핸드폰만 들여다보세요

집도 새집인데도 아무래도 혼자 사시니
화장실이랑 씽크대같은데가
너무 더러워 청소를 해드리면 엄청 화를
내세요
자식들한테 폐 끼치지 싫어서 그러신것
같은데 그렇다고 사람을 일주일에 한두번
쓰자고 하시는것도 마다하세요

아빠는 연금도 꽤 나오시고 돌아가신
엄마의 연금도 일부 나와서 혼자사시기에
꽤 풍족하실텐데도 점점 더 돈쓰는걸
아까워하세요
아마 모르긴해도 주식을 좀 하시는데
거기 다 넣고 돈이 없으신것 같아요
아빠돈 아빠가 쓰시는거니 제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그냥 그돈으로 친구들,사람들
만나면서 풍족하게 즐기면서 사시면
좋겠는데 저리 사시니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어제도 1월 1일이라 친정 갔다가 여기저기
더러워진 부엌이랑 씽크대 보니 몰래 얼른
청소하며 나이가 드는게 왜이리 슬픈건지
눈물나더라구요
예전엔 우리를 보살펴주시고 한없이 강하던 부모님이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힘없고 보살펴드려야
하는데 그 변화를 받아드리는게 참 슬프더라구요

아빠 드시는 반찬들 보고도 속상하고
그러네요
제가 맞벌이에 음식을 잘못해
집에서 먹는것도 겨우해 먹는정도라
홀로계신 아빠 반찬도 잘못해드리고
가끔 반찬가게에서 사다드리는 정도인데
그것도 너무 싫어하세요
제발 아빠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요

그럼 신경안쓰게 사람도 쓰고 잘 챙겨드시면
좋은데 그러지도 않으시고 제가 도와드리려고
하면 역정만 내시니 사실 너무 힘들고
엄마가 그립네요
IP : 110.15.xxx.8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2 10:17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아버지 기운차리셔야 하실텐데..ㅠㅠ 저희 아버지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 뇌경색 와서 몸이 안좋은데 그리고보면 남자들이 더 못견디는것 같아요..ㅠㅠ 전 저희 아버지 옆에 사는데도 저희 아버지 보면 불쌍해요..ㅠㅠ 70대가까지 오손도순하고 사는 부부들 보면.. 참 좋아보여요... 우리 아버지 엄마한테 참 잘했는데 엄마가 수명길어서 좀 사시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ㅠㅠ 그래도 가서 말벗도 잘해드리세요... 저는 그거라도많이 해드릴고 하는편이예요..

  • 2. ...
    '20.1.2 10:17 AM (175.113.xxx.252)

    아버지 기운차리셔야 하실텐데..ㅠㅠ 저희 아버지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 뇌경색 와서 몸이 안좋은데 그리고보면 남자들이 더 못견디는것 같아요..ㅠㅠ 전 저희 아버지 옆에 사는데도 저희 아버지 보면 불쌍해요..ㅠㅠ 70대가까지 오손도순하고 사는 부부들 보면.. 참 좋아보여요... 우리 아버지 엄마한테 참 잘했는데 엄마가 수명길어서 좀 사시지 하는 생각도 들구요..ㅠㅠ 그래도 가서 말벗도 잘해드리세요... 저는 그거라도많이 해드려고 하는편이예요..

  • 3. ...
    '20.1.2 10:18 AM (61.32.xxx.43) - 삭제된댓글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아버지가 감당할 몫인데 어쩌겠어요..
    자식마저 없엇으면 어떻겠어요..그나마 아버지는 이렇게 걱정해주는 자식이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할도리만 하세요...
    아버님도 자식짐좀 덜어주게 신경좀 쓰시지...배우자를 잃는 상실감이 세상에서 제일 슬프다했는데
    평생 같이산 옆지기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나라 갔으니 그 슬픔이 얼만 깊고 어둡겠어요...
    종종 보러가시면서 돌봐주세요 ..너무 마음 애쓰지 말구요 지금도 충분하니깐

  • 4.
    '20.1.2 10:19 AM (110.15.xxx.87)

    저도 나이드셔서 같이 정답게 사시는 노부부분들이
    젤 부럽네요

  • 5. 재혼은
    '20.1.2 10:20 AM (39.7.xxx.152)

    힘드실까요 . . .

    그러다 우울증 오면 ㅜ

  • 6. 실버타운
    '20.1.2 10:21 AM (175.223.xxx.182)

    들어가시는건 어떤가요? 그러면 적어도 먹는거는 걱정안해도 되고 연금도 넉넉히 나오면 괜찮을거 같은데ᆢ

  • 7.
    '20.1.2 10:27 AM (110.15.xxx.87)

    재혼은 힘드실것 같아요
    엄마 돌아가신 후에 잠깐 만나신분이 계셨는데
    매번 싸우시고 그 만나는분이 저를 힘들게
    했었어요
    아빠가 성격이 불같아서 돌아가신 엄마나
    되니 참고 사셨던 것같아요
    그리고 아빠는 본인이 아직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셔서 실버타운 이런건 말도 못꺼내겠어요

  • 8. .
    '20.1.2 10:28 AM (175.223.xxx.35) - 삭제된댓글

    요양보호사는 어떠세요?
    일주일에 두번정도 두어시간요

  • 9.
    '20.1.2 10:31 AM (110.15.xxx.87)

    요양보호사인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그냥 국가혜택
    받는거 말고는 마다하시네요
    집이랑 연금이 상당히 나오셔서
    국가혜택은 받을수가 없구요
    요즘은 노인대학들도 너무나 잘되어있고
    신나게 다니시는분들 많으시던데
    다 싫다하시고 저렇게 집에만 계시고
    운동만하시니 더 신경이 쓰이네요

  • 10. ...
    '20.1.2 10:39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요양보호사는 안되죠.. 아버지가 건강을 하시잖아요..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운동도 좀 하시고 밖으로 끌고 나올수 있는 친구분들 없으세요..???? 아니면 원글님이라도 주말에 한번씩 시간되시면 밖으로 모시고 나와서 산책이라도 좀 하고 그러세요.. 자꾸만 나가시고 그래야 되요. 집에만 있으면 진짜 사람이 더 우울해지고 하거든요..ㅠㅠ

  • 11. 재혼이
    '20.1.2 10:40 AM (223.62.xxx.65) - 삭제된댓글

    답인듯
    백세 가까운 김형석교수인가
    부인 떠난게 70대였는데 재혼하지 않은게 제일 후회된다고 했어요

  • 12. ..
    '20.1.2 10:40 AM (175.113.xxx.252)

    요양보호사는 안되죠.. 아버지가 건강은 하시잖아요..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운동도 좀 하시고 밖으로 끌고 나올수 있는 친구분들 없으세요..???? 아니면 원글님이라도 주말에 한번씩 시간되시면 밖으로 모시고 나와서 산책이라도 좀 하고 그러세요.. 자꾸만 나가시고 그래야 되요. 집에만 있으면 진짜 사람이 더 우울해지고 하거든요..ㅠㅠ

  • 13. 사비오
    '20.1.2 11:01 AM (175.194.xxx.84) - 삭제된댓글

    아버지 혼자 집에 있으면 아프셔도 요양보호사 안옵니다

  • 14. 주변
    '20.1.2 11:24 AM (110.70.xxx.7)

    아량있고 인간적인 분 아버님 좋아하실 만한 분
    찾아보세요. 맞는 짝이 있을 수 있을겁니다.

  • 15.
    '20.1.2 11:41 AM (223.62.xxx.210)

    연금도 나오시면 실버타운에 보내드리세요
    또래친구분들도 많으시고
    자체 프로그랭도 다양해서 심심할 여유가 없고 식사도 삼시세끼 부페식으로 따박따박 나오잖아요

    우리시어머니도 실버타운에 계시다가 즐겁게 사시다가 가셨답니다

  • 16. ...
    '20.1.2 11:42 AM (112.162.xxx.13) - 삭제된댓글

    우울증은 아니신지 살펴보세요

  • 17.
    '20.1.2 11:44 AM (121.148.xxx.90)

    저랑 너무비슷한 상황이시네요..저흰 엄마돌아가신지 7년
    저희아빠는 이제 그만죽어도 괜찮단말씀을 자주하세요

  • 18. 사람은 혼자는
    '20.1.2 12:54 PM (222.97.xxx.9)

    못살아요.

    독신으로 살던 사람이나 그렇게 살지. .

    맘 맞는 사람 찾는것도 일이고
    혼자보다 괴로운 둘에 되면 지옥일테고

    아버지가 취미라도 어디 붙이시면 좋겠네요.

    방송대라도 등록하시던지
    뭐라도요. .

  • 19. 외로움
    '20.1.2 5:49 PM (121.174.xxx.172)

    저희 시아버지는 작년까지만 해도 정말 활기차게 사시던 분이였어요
    80넘으셨는데 농사일 하시면서도 뭐 배우러 다니시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사시는 바람에
    시어머니가 고생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몇달전부터 심장이 자꾸 벌렁거린다 하시고 숨쉬는것도 힘들다고 하시고 짜증도
    많이 내서 병원가서 종함 검진 받았는데 아무 이상없다네요
    그런데 계속 몸이 안좋다고 해서 또 정신과 가서
    우울증 검사 받았어요
    결과는 아마 내일쯤 나올꺼 같은데 남편은 공황장애 증상이랑 비슷한거 같다고 그러는데
    전 시아버지가 마음의 병 이런건 안생길 줄 알았거든요
    시어머니랑 같이 사시는데도 그런 병이 오는데
    원글님 아버지는 혼자 외롭게 계시니 아무 의욕도 없고 그러신거같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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