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먹고 마시는거에 치중해서
가정은 나몰라라 하던 아빠
열등감도 심해서 엄마가 조금만 다른 사람과 웃고 떠들면
그날 집에와서 연중행사처럼 부수고 엄마 위협하고 했어요
정말 어릴 때 마음엔 이러다 경찰이 오면 어쩌지
뉴스에 나오면 어쩌지 엄마가 죽으면 어쩌지
엄마도 몇번 집도 나가고 했어요
여튼 집안일은 1도 건사하지 않으시고 사시다
5년전 쓰러지셨는데 다행히 휠체어 거동은 되셨고
그 후 집안에 좀 신경쓰나 싶더니
보건소 같은 곳을 다니면서 또 온갖 사람좋은 척
휠체어를 타건 나이를 떠나서 남녀가 있는곳은 썸이 생기더라구요
어떤 할머니랑 또 그렇게 연락 주고 받으며 죽고 못살고
또 집안은 등한시... 엄마가 몸이 안좋아 약사오라고
몇십통 전화를 해도 자기가 바쁘면 안받고...부재중 전화봐도 전화 한통 없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인척, 한없이 천사인척...
작년에 다시 발병이 되어....이젠 정말 요양원에서 누워만 계세요
그나마 한손으로 핸드폰은 하시는데
그렇게 엄마한테 전화를 하네요
안받으면 또 서운해서 자식들한테 문자해서 엄마 좀 챙기라 당부하고
제가 그나마 좀 들여다보는 자식인데....
저도 자주가니 그냥 신세한탄에 울고 짜증내고만 하세요
다른 자식들은 정말 어쩌다가니 좀 조심히 대하시고...
엄마한테 저렇게 집착하는게 이해되면서도 너무 너무 모순적으로 보여요
진짜 젊었을 때 조금이라도 잘하지......하는 마음만 드네요
아빠와 있는 엄마는 늘 우울하고 표정이 안좋았어요
저희도 다 컸지만 불안했구요. 아빠가 몸이 안좋지만 어릴 때 버릇이 나오면 어쩌나 싶고
근데 아빠가 거동을 못하시니 엄마가 너무 온순해지고 표정도 밝아졌어요
저희도 불안하지 않구요....
그래도 아빠니까 또 불쌍해서 눈물도 나왔다가
아빠 젊을 때 생각함 치가 떨리고....휴우 온갖 감정이 다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