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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키우며 일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워킹맘 조회수 : 3,011
작성일 : 2019-11-23 18:15:32
전 제 손으로 아기를 최대한 오래 키우고 싶어서 휴직 3년 다 쓰고 복직 일주일 전 어린이집 보냈어요
남편은 교대근무하는데 직장도 멀고 늘 피곤해하고 아이는 저만 따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미디어 없이 친정도 멀고 친구하나 없는 곳에서 제 멘탈도 관리하며 나름 열심히 키웠어요
그러고 복직한 지 6개월이 되었네요
육아시간이라고 하루 2시간 덜 근무할 수 있는데 업무를 적게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구요 
정말 미친듯이 1초도 안쉬고 일해도 계속 밀리고 실수도 나오고 머리는 안돌아가고..
일도 너무너무 힘든데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 안쓰러워서 하원하면 집밥해먹이고 계속 놀아주다 같이 잠들고 제 시간은 몇년째 없어요
근데 남편은 비번도 있고 야간도 있어서 물론 청소는 남편이  전담하지만 그래도 쉴 틈이 있죠
저는 주말 하루는 풀로 근무하는(24시간 근무) 남편 덕분에 주말도 쉴 수 없어요
남편은 업무강도도 저에 비해 약하고 야간근무하지만 잠도 잘 수 있어요
근데 오늘 시가 김장도 가야한다며(전 죽어도 못 간다고 했어요 김장하기 싫은 게 아니라 그런 것까지 신경쓰면 전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아이는 엄마 안가면 안간다고 해서 남편 혼자 다녀오고 
전 또 혼자 아이 봤네요
내일은 남편이 24시간 근무합니다
아이는 제가 등원, 목욕 안시키면 울어서 등원이니 목욕이니 다 제가 해야 해요
김장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시누들도 옵니다
제가 가서 뭔가 하는 것도 없고 남편은 친정 김장 가본 적 없어요
남편이 비번때 가서 김장 받아오길 바랐는데(안받아와도 돼요 친정에서도 주시니) 저의 욕심일까요
다녀와서는 본인 가기 전에 다 끝내놓으셨다며 일하기 싫어그랬으니 혼자 아이 보며 힘든 건 제가 자처한 거라면서..
전 남편이 제발 저 힘든 것 좀 알고 최대한 저 좀 쉴 틈이라도 주길 바라는 것 밖에 없는데요
말해봤자 못 알아먹을 거고 싸움만 될 거라 말 안하고 있는데 내일 또 에너지 넘치는 아이 혼자 돌볼 거 생각하니
월요일에 업무 관련해서 깨질 거 생각하니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고 눈물나네요


IP : 218.238.xxx.4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3 6:29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미취학아동 키우면서 워킹맘하는거 진짜 장난 아니죠
    저 아는 언니가 그러는거에요. 자기가 글쎄 집에 와서 저녁을 차리는데 겉옷도 안벗고 밥차리고 있더래요
    하루종일 허둥지둥해야되고 내 시간 1도 없고

  • 2. 몰라서
    '19.11.23 6:34 PM (119.196.xxx.125)

    그래요. 주변에 현명한 경험자가 있으면 남편에게 알려줄텐데...님 남편은 님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고 그냥 몰.라.서 그렇습니다. 우리 남편은 애들 취학기 되니까 알겠더래요. 이제 대학다닙니다. 초1부터는 남편이 많이 했어요.

  • 3. 마키에
    '19.11.23 6:44 PM (114.201.xxx.174)

    애 아파봐요 진짜 힘듭니다 저는 엄마가 근처에 계셔서 급할 때 도움 받아서 다행인데 독박인 분들 수족구나 독감 걸리면 진짜 ㅠㅠ
    정말 일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애 하원시켜서 씻기고 먹이고 숙제봐주고 책 꼭 읽어달래서 읽어주고 먹은 거 치우고 빨래하고 개고 재우는데 이게 말로 풀어 쓰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죠
    애가 정말 안먹고 안자거든요 먹는데 한시간 자는데 한시간 자기 싫어서 책 읽어달라 매일 울고불고.. 심지어 씻기도 싫어하는 유딩이라 씻으려면 화장실로 끌고 가던지 기운 좀 있는 날은 개콘 저리가라 개그액션 취해서 씻자고 꼬드기고... 말리고 로션 바르고 입히고 치카도 하고 약 먹는 날은 약도 챙겨먹여야 하고... 어제는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 날이라 맡기고 제 개인생활 봤더니 씻은 흔적 먹은 흔적 고대로..... 같이 자더군요... 씻기고 먹이고 재운 것만으로도 고맙지만 마무리는 늘 여자몫...
    치우고 개고 정리하니 한시.. 오늘 쉬는날이라 다행히지만 평일이었음 다 던져버리면서 승질내며 일했을 거에요

    남자들은 당연히 회식 당연히 약속 애 맡길데 없어 동동거리지 않으니 힘든 줄 몰라요 애 캐어만 하지 나머지 치우고 정리하고 하는 걸 안하니 쉬운 줄 알죠

    내 꼴은 더 우스워지고 마트갈 시간도 없어 컬리
    같은 배송으로 장봐서 넣어놓고 옷이나 가방은 몇 년 째 같은 것 ㅎㅎ 귀신같이 살고 있어요 친정엄마가 옆에 있어서 나름 여유롭게 키우는데도요... 주말엔 친정 가끔 가서 아이 풀어놓고 방에서 자기도 하거든요 ... 이렇게 못하는 독박 육아 워킹맘들 진짜... 애는 하나만 낳으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ㅠㅠ 6세만 되어도 편해집니다 화이팅 ㅠㅠ

  • 4. 마키에
    '19.11.23 6:45 PM (114.201.xxx.174)

    그래놓고 밤에 미친 듯이 뻗어있는데 지는 기운 넘친다고 와서 애교부리면 진짜 발로 빵 차버리고 싶은 걸 남자들은 알까요? ㅎㅎㅎㅎ

  • 5. 흑흑
    '19.11.23 6:46 PM (175.223.xxx.88)

    나이 많은 미취학 영유아 독박육아 워킹맘으로서 저도 울고갑니다. 힘들어도 너무 힘들어요 정말 ㅠㅠㅠ

  • 6. 책에서
    '19.11.23 6:53 PM (112.154.xxx.39)

    어떤 전문직 워킹맘이 직업 만족도 연봉 사회적위치 모두다 상위권인데 어린아기 키우며 도우미쓰는데도 힘들었대요
    직장서 정신적으로 시달리고 집에서도 도우미써도 나름 힘들고 번도 거의 대부분 도우미에 들어가구요
    어느날 급한 일이 생겨 허둥지둥 일하다 잠깐 연락없이 집에 들렸는데
    도우미분이 아기랑 깔깔거리며 만화영화 보며 쇼파에 누워 있더락요
    탁자에는 포장해온 맛난 음식이랑 같이..
    본인은 미친듯 뛰어오느라 머리는 산발에 화장도 못하고 출근하고 아이얼굴도 잘못보고 아이랑 놀아주는일은 거의 안해보고 살았고 특히나 평일낮 햇살 환하게 들어오는날
    아이랑 저리 누워 음식먹으며 만화영화보는 일은 단한번도 해본적도 해보려는 시도도 안했는데 내가 번도 도우미 주며 아이랑 저리 놀고 있구나 싶어 직장 휴직했다는 이야기를 읽었어요

  • 7.
    '19.11.23 6:56 PM (218.238.xxx.44)

    둘은 생각도 안하고 있어요
    저희아이도 안먹고 안자는 애에요
    노는 걸 제일 잘 하는..
    전 시가는 근처지만 안맡겨요
    친정은 멀고요
    그래도 위로받으니 힘이 납니다
    모두 화이팅!!

  • 8. 에구
    '19.11.23 7:21 PM (106.102.xxx.43)

    안쓰럽고 제 옛날도 생각나네요
    퇴근하고 애랑 놀아주고 재우고 10, 11시 넘어 라면으로 저녁 때우고 ㅜㅜ
    어찌 어찌 버텨서 아직도 오십 나이에 직장 다니고
    있어요.
    애도 커서 대학 다니고 지금이 제 인생 황금기네요
    경제적으로도 여유있구요
    넘 힘들어서 애는 하나만 키웠어요
    힘 내세요 원글님!!!

  • 9. 23년 워킹맘
    '19.11.23 8:40 PM (223.38.xxx.63)

    23년 워킹맘 생활에 경제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아이들도 알아서 공부 잘하고 자알 컸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네요 ㅠㅠ
    너무 바쁘고 힘들어 남편에게 하소연 할 기운마져도 없어 이를 악물고 직장생활하며 집안일에 아이들도 정성껏 키웠어요 ...당연히 남편이 이해하고 알아서 잘 할 거라 생각하며 ..,. 근데 모르더라고요 ㅠㅠ
    20년을 넘게 살아도 몰라요 ㅠㅠ
    남편과 대화도 하시고 화도 내고 좀 가르쳐가며 살았어야 했나 후회가 되네요.
    50가까이 되니 이젠 남편과 요즘말로 손절하고 싶어요...
    남편에게 경고 해주세요
    아이 키울 때 안도와주면 나이들면 오만정이 다~떨어진다고 ㅠㅠ
    다 큰 아이들과 너무 해맑게 지내는 남편을 보니 화가나서 막 제 감정이 이입이 되네요

  • 10. ?
    '19.11.24 12:00 AM (211.243.xxx.11) - 삭제된댓글

    진짜 힘드실 때에요.
    남편이 좀 더 이해하고
    가사 육아에 좀 더 동참해야 할텐데.
    힘내세요.

  • 11. 미미
    '19.11.24 12:12 AM (121.160.xxx.222)

    아... 너무 힘드시죠 고생 많으세요
    저도 연년생 3,4세 있는데 자영업 남편이
    오픈해서

    1년은 14시간씩 일했는데
    하하하 결론은 남편이랑 맨날싸우고
    시부모님이랑 등지고 살아요

    일 그만둿구요 나 힘든거 아~~~~~~~~~~~~~무도
    몰라주고 나만 나쁜년 돼서 일하면서 나쁜년 되느니

    일 그만두고 나쁜년 으로 살아요
    그만큼 워킹맘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 하고싶어요

    힘내세요 ㅠㅠ 우율한 댓글이라 죄송 ㅠㅠ

  • 12. 얘기해야 알아요
    '19.11.24 4:18 AM (61.101.xxx.195)

    남자들 전혀 몰라요
    저는 맨날 얘기해요
    애기 데리고 이런 고충이 있다 이런거 힘들다
    피곤하다 입술 부르텄다

    저도 돈벌고, 애는 제가 거의다 케어하고, 제가 너무 힘드니까요
    그러면 남편이 넌씨눈이라 지도 잠깐 뭐 하고 힘들었다는 얘기 나불대거든요
    거기다 대고 그걸 하루 온종일 한다고 생각해봐 라고 얘기합니다
    뇌에 우동사리가 든거 아닌 이상 좀 깨닫는 바가 있겠죠

    그래도 또 얼마 안가면 까먹어요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애키우고 돈버느라 힘들다 나는 진짜 내시간도 없다
    내 취미도 없고 나는 돈도벌고 애도키우는 기계냐
    기계도 이렇게는 안돌리겠다 등등

    남편이란 종자는 평생 말 안하면 모르는거 같아요
    알아서 하고 이런거 유전자에 없음
    그리고 말해도 까먹음...

  • 13.
    '19.11.24 8:58 AM (14.38.xxx.219) - 삭제된댓글

    좋은 직장이시네요 2시간이나 빨리 퇴근하시고요 7시 퇴근하면서 아이 키웁니다
    남자들은 비슷하고요

  • 14.
    '19.11.24 9:55 AM (218.238.xxx.44)

    좋은 직장이죠 급여는 적지만요
    내일 가서 열심히 일하기로..
    다음주는 초과근무도 해가면서요
    아이 생각은 다음주는 잠시 접기로..
    다들 화이팅입니다!!

  • 15. 리기
    '19.11.24 12:35 PM (223.38.xxx.254)

    육휴에 단축근무....그래도 좋은 조건이에요ㅎㅎ 제일 힘든건 아이 아플때죠. 남편과 소통을 놓지 마세요. 그런 일상의 소통과 관계가 아이가 접하게 되는 제일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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