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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척, 어느 정도까지 돌보고 사시나요?

노을 조회수 : 3,362
작성일 : 2019-10-24 17:57:15
친정어머니와 전화로 일상 얘기 중에... 결혼 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 남편과 사시는 60후반 이모가 우울증인지 엉엉 우시면서 지금 남편 별세하면 자기 어떻게 사냐고 하소연하셨다네요. 살아온 세월이 험해서 친구도 없고 최근 동창에게 정 주었는데 실망만 크다고 슬퍼하시나 봐요.





저희 엄마와는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 같이 자란 시간도 적고 성격도 많이 다른 편이에요. 그래도 저희 엄마 소소하게 챙겨주시는 유일한 분이긴 해요(복잡한 집안 사정으로 향제자매들 관계가 엄청 복잡하고 갈등 많음). 딱 거기까지고 저는 연락처도 모르고 뵌 적도 많이 없구요.





그래서 엄마가 그럼 나랑 같이 살자고, 그리고 나 죽으면 **이랑(저) **이(제 여동생)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 너를 꼭 챙겨주라고, 같이 살라고?? 당부하겠다 하셨대요 ㅜㅜ





저는 너무너무 황당한데 그냥 웃고 넘어갔어요. 그 이모가 이혼 후 하나 있던 자식 어릴 때 혼자 키우기 힘들다고 전남편과 계모에게 보내버렸는데, 계모도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그래서 그 유일한 자식이 원망이 심하고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나 봐요.





그런 충격적인 얘기도 오늘 처음 들었는데... 마음이 무겁고 같이 살라니?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다른 분들은 친척 분 혼자 되시면 어느 정도 챙겨드리는지 궁금해지네요.





지난 번엔 성격 너무 달라 사이도 안 좋은 미혼 여동생 가까이 살면서 챙겨주라 하시더니..





저도 20년 시부모 병뒷바라지 끝나고 홀로 되신 분 부담이 큰데..


아휴. 나이 드니 참 이래저래 챙길 일도 많고.. 내 인생이라는 게 더 없어지는 느낌이네요.... 서로 돕는 인생이라지만 답답하고 도망가고 싶네요...
IP : 39.7.xxx.2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
    '19.10.24 5:58 PM (116.125.xxx.203)

    무슨 이모까지 챙겨요
    각자 알아서 사는거지

  • 2. 그쵸
    '19.10.24 6:04 PM (39.7.xxx.23)

    제가 너무 매정한 거 아니지요? 다들 연로해지시니 의탁할 곳? 의지할 곳 찾으시나 봐요. 좀 무섭긴 할 것 같은데. 지인 중에는 자녀 없는 107세 작은어머니가 혼자 의식주 해결 다 하고 동사무소 일까지 보며 씩씩하게 잘 사신다 들어 다들 놀라고 감탄했는데...
    장수시대에 의존적인 태도 버리고 자립할 방법 찾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저부터 실천하려고요.

  • 3. ,...
    '19.10.24 6:04 PM (121.152.xxx.100) - 삭제된댓글

    우리시대는 늙으면 다 요양원시대인데
    같이 늙서가는데
    누구를 챙겨요?
    님 어머님 말 땜에?
    어머님이 본인 딸 걱정은 안되나봐요?

  • 4. 허걱
    '19.10.24 6:08 PM (211.36.xxx.150)

    제자식도 계모에게 주고
    뭔 돌봄 타령이래요?
    그냥 이모도 못 돌보는데 배다른 이모까지요?
    어머님 참 호구잡히시는 성격인가봐요.

  • 5. 맞아요
    '19.10.24 6:09 PM (39.7.xxx.23)

    저희 부부부터도 외동딸에게 의지할 생각이나 기대가 없는데... 참 비현실적인 얘기를 요즘 종종 하시네요. 70 중반 되셨는데요.

  • 6. 그러게요
    '19.10.24 6:11 PM (39.7.xxx.23)

    저희 엄마도 성장 환경 때문에 컴플렉스도 꽤 있고 외로움 타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지방에서 가끔 먹거리 보내주고 전화 주시고 하시 정에 이끌려서 책임도 못 질 말씀을 막 하시는 것 같아 너무너무 부담되고 싫어요. 에휴

  • 7. ㅎㅎ
    '19.10.24 6:40 PM (223.62.xxx.99) - 삭제된댓글

    사돈의 팔촌같은 ㄴ이 볼때마다 지 애앞으로 유언장 써두라길래 연끊었어요. 너무 기막혀서 쌍욕 안해준게 한이에요 ㅎ

  • 8.
    '19.10.24 6:43 PM (121.171.xxx.88)

    엄마가 무슨 말을 하시던 원글님이 책임지실일 없어요.
    부모도 책임지기 어려운 일인데 뭔 이모까지책임져요.
    평소 근처살면서 이웃처럼 잘 지낸사이면 이웃처럼 안부묻고 그렇게 지내면 되지만 누가 모시고 살고, 곁에서 돌보고 그래요???
    저는 엄마가 그런 소리 하면 "엄마가 오래살아서 이모챙기고 살아"그런 식으로 말해버려요.

  • 9. ...
    '19.10.24 6:58 PM (220.75.xxx.108)

    요즘 세상에 누가 누굴 돌보고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세요.
    내 자식한테도 짐 될까 싶어 걱정이구만 무슨 반쪽이모까지...

  • 10. ...
    '19.10.24 7:00 PM (121.130.xxx.111) - 삭제된댓글

    부담느낄 이유 있나요. 의존적인사람은 친구든 이모든 자매든 엄마든 다 부담스러워하니 점점 더 외로워집니다. 본인들은 모르고

  • 11. 어이구
    '19.10.24 7:06 PM (223.38.xxx.118)

    자식있는데 님 어머니 팔푼이네요.
    자기 체면치레하려고 자식 부담되게 하는 부모는 뻔할 뻔자.
    나는 당연히 챙겨야하고 내강아지도 모셔도 아니고 사리분별을
    그리 못하는데 자식한테는 얼마나 잘해주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말고 엄마나 걱정해. 하세요.

  • 12.
    '19.10.24 7:17 PM (39.7.xxx.163)

    댓글 읽으니 제 속이 다 후련해지네요. 어릴 때부터 엄마가 무섭고 독한 성격이시고 저는 장녀 컴플렉스가 심해서... 저런 솔직하고 현실적인 말은 단 한 번도 해보질 못했거든요.
    엄마는 엄청 예민하고 자존심 세서 식구든 친구든 서운하거나 괘씸하다 생각 들면 몇 달이고 말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사세요.
    저런 얘기 솔직하게 오갈 수 있는 모녀 사이가 부럽네요.
    82쿡에서 당당하고 야무지게 내 삶을 사는 방법 많이 배웁니다. 표현은 못 해도 제 맘속으로는 부담 안 느껴도 된다는 거지요? 모두 감사해요..

  • 13. ㅇㅇ
    '19.10.24 7:21 PM (211.36.xxx.150)

    나중에 님어머니 병 걸리시거나 하면
    그동안 챙겨준
    저 이모란 여자의
    어이없고 이기적인 행태에 님이 상처받지나 마세요.
    지 한 몸뚱이만 중한 여자예요.

  • 14. 하하하
    '19.10.24 7:23 PM (223.62.xxx.240) - 삭제된댓글

    이 모든 것이 순간의 진심일 뿐이예요.
    다른 순간에는 다른 진심이 일어나요.

  • 15. 11
    '19.10.24 7:28 PM (220.122.xxx.219)

    원글 어머니가 이상해요
    잘난척하고 자식생각도 안하고 그저 남들에게 좋은사람 소리듣고싶고..
    어머니랑 멀리하세요
    정서적으로도 별루 자식들에게 도움안되는 엄마네요

  • 16.
    '19.10.24 7:29 PM (39.7.xxx.163)

    그런 경우도 있겠군요ㅜㅜ 아버지 이북 고향이고 어머니 특수한 경우라 친척이 정말 없어서...
    친척 간에 어떻게 처신하는 게 현명한 건지 잘 모르네요. 50 다 됐는데도요. 댓글 주신 분들 도움 정말 많이 되어 감사해요.

  • 17. ㄴㄴㄴㄴㄴ
    '19.10.24 7:41 PM (161.142.xxx.107)

    전 제 부모라도 제가 감당할수 있을 만큼만 할 거에요.
    그러니 원글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하시는 거에요.
    원글이 떠 맡았다가 원글이가 그 이모보다 먼저 가면 원글 자식들이 떠 맡을수도 있어요. 지금 그 마음상태로는요. 그러니 지금부터 엄마가 그런 말씀 하실때 싸울것 까지 없고 그냥 못 들은척 넘기고 그런일이 있었나보다 정도로 하고 원글 엄마 돌아가시고 그런일이 닥쳐도 그냥 모른척 하시면 되는 일이에요.
    은혜를 져 버리지 않는 이상은 나 이외의 모든 사람에게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자는게 제 삶의 모토에요.

  • 18.
    '19.10.24 7:46 PM (39.7.xxx.163)

    좋네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항상 되새겨야겠어요.
    착하다는 말을 정말 밥 먹듯이 들어온 편인데.. 점점 살면서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바보 같이 느껴져요. 손해 보고 할 말 당당히 못 하고 산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올라 후회스러울 때도 있구요.
    지금부터라도 똑똑하게 살아야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 19. .....
    '19.10.24 7:57 PM (223.38.xxx.19)

    헐.. 이 각박한 세상에 친하게 지내던 이모도 챙기기 힘든데. 무슨 얼굴본적도 몇번 없는 이모를 챙기래요??친정어머니 단속좀 하셔야겠네요!!!

  • 20. ㅇㅇ
    '19.10.24 8:01 PM (211.36.xxx.150)

    뼈를 갈아 자식 키워내고
    평생 아껴 집 사줘도
    봉양 못받는 시대에
    그이모 너무 날로 먹으려하네요.
    하긴 자식을 안키웠으니 그희생 알려나.

  • 21. ㅎㅎ
    '19.10.24 8:11 PM (211.202.xxx.216)

    엄마는 엄청 예민하고 자존심 세서 식구든 친구든 서운하거나 괘씸하다 생각 들면 몇 달이고 말도 안 하고 전화도 안 받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사세요............

    돈 많으신가봐요, 저러면 더 좋을듯....노인네 누가 보고싶어 한다고

  • 22. 원글님
    '19.10.24 8:50 PM (211.214.xxx.39)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엄마가 많이 늙으신거예요.
    젊었을때도 별로 현명하게 사신분 같지 않은데
    나이 드시니 더 사리분별 잘 안되고 합리적사고를 못하시게 되는거죠.
    그냥 앞에서 대충 네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세요.
    시킨다고 그렇게 할것도 아니잖아요. 죄책감같은건 넣어두시고요.
    그 반쪽이모는 되도록 왕래를 안하는걸로.

  • 23.
    '19.10.24 10:02 PM (61.74.xxx.64)

    네... 댓글들 읽으니 의식적으로 죄책감이나 부담감 같은 건 떨쳐버리자 싶네요. 며칠 지나면 개운치 않은 기분 좀더 나아지겠죠?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스트레스거리 만들지 말아야겠어요.
    외할머니 돌아가시기 전 갑자기 이사람 저사람 주변 사람들 과도하게 챙기시며 정작 엄마한테는 아무런 신경도 안 써줘서 서운했다는 얘기 하시다가 갑자기 저런 생뚱맞은 말씀하시니... 더 이상하고 묘하네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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