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도움 하나 없이 결혼하신 분 있나요?
집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그냥 평범한데 저희집은 부모님이 저축을 안하세요.
대부분 카드로 구매하고 갚고 이러는 것 같아요.
소비개념이 저랑은 좀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목돈이 없어요..
저는 공부를 오래해서 늦게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하였는데,
원래 검소하고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서 나름대로 저축을 성실히 하려고 하였어요.
예전부터 부모님이 제가 스스로 벌어서 결혼했으면 하셨고,
저 또한 부모님의 소비패턴을 알기에 기대할 것이 없어서... 당연하다 여겼던 것 같아요.
현재 만나는 남자친구와 내년쯤에는 결혼할 생각도 있고하여서..
얼마전에 엄마랑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저보고 예단비 는 너의 돈으로 할수있지?
라고 물으셨어요. 저는 사실 애초부터 기대하는게 없었는데도..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당연히 제가 모아서 결혼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예단비 천만원정도는 집에서 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천만원 보내면 오백만원이나 칠백만원 돌려받는 관습(?)을 알고 있었구요..
구체적으로 결혼이야기가 나온것은 아닌데, ....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저 말들이 나온것이였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화가나서..
그럼 엄마는 내가 결혼할때 뭘 해줄수 있어? 그냥 내돈으로 결혼하면 되는거야??
그럼 나 거져키워서 거져보내는거야? ( 사교육받은 적이 없고 국립대 졸업하고 제 밑으로 들어간 돈이 거의없었어요)
나도 돈 모으려고 남들 흔히 가는 해외여행도 안가고 모았어...그래도 회사 월급이 많지
않아서 겨우 겨우 모으고 있는거야...
이러면서 억울함을 드러냈는데...
엄마도 속상하셨겠죠.... 제가 너무 심했던걸까요?
지금은 집에서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는데, 이렇게 혼자 살면서도 매달 20만원정도씩은
부모님을 위해서 썼거든요... 집에 필요한 것이나 드시고 싶은 음식들...말이에요.
근데..문득 엄마랑 대화하고나서는...이제 그렇게도 하기 싫은거에요.
얼마되지도 않은 월급에 아끼고 아끼며 지냈는데...
내돈으로 결혼하고.. 거기다가 지금 나와 살고있는데도 집을 위해서 20만원씩은 쓰고..
이런 삐뚤어진 마음이 나쁜거겠지요?
친구들에게도 너.. 얼마해갔니... 집에서 얼마해줬니...물어보기도 낯부끄럽고...
다른분들도 다들 자기가 모아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죠?
아무래도 집에 목돈이 없으니 기대하는 것은 접고..
엄마가 저 결혼하면 가전몇개 해주신다는데..그것도 결국 엄마 신용카드 할부로 살꺼니깐
다 빚이라서 받고 싶지 않거든요...
부모님 두분 알콩달콩 사시고..아빠가 아직 일하고 계셔서 그 돈으로 두분 살고 계시니깐
그걸로 다행이다 여기며 감사해야겠지요?...
저희집이 특이한건 아니겠죠?
저도 서른 넘고 적령기니깐...제가 다 알아서 결혼해야하는거겠지요?
제가 못된사람이라면 질책부탁드려요..
아무에게도 말할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