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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식취소 후 저녁 문제

... 조회수 : 1,981
작성일 : 2019-10-05 22:45:34
며칠전부터 오늘 저녁 외식이 예정되어 있었어요.
밥이며, 국이며 아침에 깔끔하게(?) 떨어졌고
점심은 각자 일정이 있어 밖에서 먹고 저녁에 모여 외식이었죠.

그런데 친구들 만나고 6시쯤 들어온 둘째가
배불러서 저녁 안먹어도 되겠다고 게임 삼매경...
7시쯤 들어온 첫째도 친구들이랑 많이 먹었다고
배불러서 저녁 안먹어도 된다고 휴대폰 삼매경...
7시 30분에 나가기로 했는데 자다 일어난 남편마저
체한 것 같다고 속이 안좋다길래
그럼 외식을 취소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물어봤죠. 진짜 저녁 안 먹어도 되겠냐고...
다들 그렇다고 해서 저만 컵라면 하나 먹었어요.

그런데 1~2시간 지나니 슬슬 먹을 것 찾고...
제가 주방쪽만 가면 뭐해? 뭐 끓여? 뭐 먹어? 이러고
본인들 손으로 뭘 챙겨먹을 생각은 없구요~
이것저것 많이 먹어 체했다는 남편조차
누워서 TV보며 군것질만 하며 제가 챙겨주길 바라고...

다들 엄마라는 아내라는 믿는 구석이 있으니
나가서 밥 먹긴 귀찮고 배고프면 저한테 뭐든 챙겨달란 심산이었는지
아님 이렇게 생각하는 제 심사가 꼬였는지...
밥통에 밥 있고, 냉장고 열면 반찬 있고, 고구마도 쪄놨는데

본인들이 하긴 귀찮으니 안 먹고
하도 한심해서 찐고구마를 수북히 담아 거실탁자 위에 놓으니
그제서야 모여들어 몇 개씩 먹네요.
그 와중에 남편은 거실에 누워 TV 보던 남편이
손만 뻗어 “까줘”그럽니다 ㅎㅎ

직접 까먹으라고 했더니 아픈데 왜 신경질이냐고
화를 내내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IP : 180.229.xxx.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0.5 10:47 PM (59.15.xxx.61)

    저같이 물러터진 엄마는
    라면이라도 끓여줍니다.

  • 2. ^^
    '19.10.5 10:48 PM (58.146.xxx.250)

    원글님이 평소에 믿음직한 아내이자 엄마신가 보네요.
    그러니 그 와중에 그렇게 믿거라하죠.
    가족들 엄청 사랑하고 챙기는 스타일이시죠?^^

  • 3. NONO개기레기
    '19.10.5 10:50 PM (211.202.xxx.155)

    물어봤고 안 먹는다 했고
    그럼 내 손을 떠난 거죠
    알아서 챙겨먹으라 하세요

  • 4. 저라면
    '19.10.5 10:57 PM (223.62.xxx.78)

    조련을 잘 하셨어야죠... ㅎㅎㅎㅎ
    저런 식구들의 엄마는 전략가이자 사령관이 되어야 함.
    세 명이 안 먹는다고 선언이 끝난 즉시
    다짐을 받고, 확인하고,
    안 먹는다고 했으니 나는 퇴근이다, 이제부터 날 부르지 마라!
    하고 선언하고
    컵라면 드시고 후식으로 뭐라도 챙겨서 안방에 영화 보러 틀어박히시든지
    나가서 걷기운동을 하고 오시든지 했어야 함.
    나 폰 안 갖고 나간다, 뭐 사오라고 하지 마! 는 필수.

    자기들이 안 먹는다고 한 거고 자기들이 외식 취소를 원했으니까
    엄마 부려먹을 생각은 말아야 하는 거고
    이게 현실적 불편함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말한 대로 돼 버리는데 그게 불편하구나를 알아야
    다음에 배부르고 게임이 하고 싶어도 외식에 따라나서죠.
    열 마디 말이 필요없어요, 한 번의 실질적 불편함을 안겨 주세요.

    그와중에 체했는데 고구마 먹겠다는 분은 뭡니까
    체한 거 맞아요? 따블로 체하고 싶나?
    세상 걱정하는 척 하며 고구마 뺏고 물만 주세요.
    다 큰 성인이 티비 보고 고구마 먹을 만큼 살짝 체한 걸 아픈 거라는 것도 웃기지만
    까달라는 건 진짜 어이없고
    화낸다니 콱 그냥......


    아 어쨌든
    조련하세요.
    엄마 부려먹지 못하게.
    원글님이 전업주부라 해도
    24시간 대기조로 식구들 변덕에 맞춰 드리는 하녀는 아닌 겁니다.

  • 5. ㅜㅜ
    '19.10.5 10:57 PM (211.209.xxx.126)

    저희집이랑 똑같네요
    남자셋이 손놓고 저만 쳐다봅니다
    힘들어요 정말ㅜㅜ

  • 6. 가져다주는
    '19.10.5 10:57 PM (106.243.xxx.140)

    것까진 뭐 그럴수 있어요 근데 딱 거기까지.
    난 가져다주고 바로 방에 들어가 쉬었을것 같아요
    다 해줘버릇하니 버릇이 잘못들었잖아요

  • 7. rolrol
    '19.10.5 10:58 PM (112.167.xxx.85)

    아들들(?) 입에 고구마 쏙쏙 숨쉴 틈 없이 넣어 주시고 원글님은 사이다 한 잔 원샷 하세요

  • 8. ..
    '19.10.5 11:01 PM (125.177.xxx.43)

    그럴땐 미리 나가버려요 ㅎㅎ
    영화 보거나 카페가거나 ,,,
    주부나 끼니 거르지 챙겨받는 사람들은 절대ㅜ안굶어요
    내가 없으면 어쩔수 없이 시켜먹던지 꺼내 먹거든요
    까줘 는 압권이네요

  • 9. ...
    '19.10.5 11:21 PM (180.229.xxx.8)

    공감해주시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223님처럼 하고 싶은데 너무 이기적인건 아닌가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다 맞춰 주자니 제 속이 부글부글...
    제가 야근한 날에도 여지없이 저만 기다리고 있다가
    현관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거 사 왔어?”라던지
    “사과 먹고싶은데 깎아주실 수 있어요?” 라던지
    “아이스티 타주실 수 있어요?”라던지
    본인들 기준으론 최대한 예의있게(?)애교있게(?) 부탁하는데
    저는 짜증이 나거든요!
    나 옷도 안갈아입었거든? 그러면 기다릴께요~ 그럽니다
    평소엔 과일이며, 음료며 잘 챙겨주다가도
    가끔씩 욱 하고 올라오는 상황이 생겨요.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너무 얌체같고,
    오늘처럼 외식 취소 한 뒤에 저만 바라볼껄 아니까
    짜증나고 그래요.

  • 10. . .
    '19.10.5 11:32 PM (210.57.xxx.40)

    과일 차 같은건 알아서 챙겨먹게 시켜야죠
    엄마가 다해주면 나중에 마누라한테 다 시켜서 이혼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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