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남편 성격이 그래요.
싸움을 했건 안 했건 잘못을 제가 하건 본인이 하건 상관 없이
자기 기분이 안 좋음 계속 그렇게 눈도 안 마주치고 말도 안하고 지내요.
가령 둘이 싸웠다 쳐요..
애도 있고하니 싸울 때 완전 끝까지 따져가며 결판을 못내리잖아요.
다 뒤집어 엎어봤자 칼로 물 베기인데 적당히 하고 일단 덮는건데 그럴거면 빨리 원상태로 돌아와야 되잖아요..
기분이 진짜 안 내키면 제가 차려준 밥도 거부하는데 조금 풀리면 차려준 건 쳐먹어요..
죄송한데 욕이 절로 나오네요..
아이한테도 최소한으로 말 걸고 남편 존재 자체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어색해요.
제가 카톡 보내도 꼭 답이 필요한 거 아님 답장도 안하고요.
이번에 남편이 빈정 상한 건 괜히 제 폰 들여다보다가 다른 사람이랑 카톡 주고 받은 거 보고 혼자 오해하고
삐진 거에요.
솔직히 제 입장에선 제 카톡 몰래 본 것 자체도 짜증나는데다가 별 내용도 아닌 거 갖고 지 혼자 소설 쓰고 삐진 건 더 황당해서 꽁~~ 해 갖고 있는 거 (첨엔 영문도 몰랐어요 나중에 혼자 추론하다 알게 됨 ;;;)
너가 왜 그런지 다 아니까
그만 하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원래대로 남편한테 대했고 어떨 땐 신경 써준다고 더 잘해주기도 했는데 이게 1주일이 지났는데도
남편의 그 꽁~~~~~~~~~ 한 태도가 여전하네요.
저는 성격이 담아두고 안 좋은 감정 오래 가고 이런 거 체질 상 안 맞아서 저런 꼬라지 보느니 차라리 내 눈 앞에서 안 보였음 좋겠따.... 딱 이 생각이에요.
제 기분이 처음엔 그렇게 나빴던 것도 아닌데 남편이 저러고 혼자 오래 꽁~~ 해 갖고 있으니 그거 땜에
되려 더 열이 받아요.
매사에 그렇네요.
남편 성격 더럽게 예민하고 소심한 거 저걸 앞으로 어떻게 계속 참고 살아야 되나요...
여지껏 아이 하나 낳고 십 년 좀 더 살았어요.
솔직한 말로 애가 지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니 같이 살지,
저 물건을 어떻게 남편이라고 데리고 살아야 되나.....
동네 맘들이나 친구들한테 얘기해봤자 비슷한 경우 아무도 없고 ㅠ.ㅠ 그리고 이런 얘기 편하게 못하겠어요..
친정은 어느 정도 감은 잡고 있는데 괜히 또 얘기하면 걱정만 하실까봐
혼자서 여기다 글 올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