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짬나서
이리저리 IPTV 무료 영화 뒤지다가
순전히 배우들 이름만 보고 보기 시작했는데ㅠㅠ
아오...
스포 많으니 혹시 정보 없이 보실 분들은
바로 뒤로....
그리고
혹시 보신 분들 계실려나요?
영화는
애쉬튼 켜처..미셜 파이퍼. 캐시 베이츠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 총출동이죠
이야기 시작했을 때
추측하고 상상했던 모든 이야기들이
후반부 나름 반전 아닌..다른 방향으로 뒤집어 졌을 때
정말 미치도록 슬프고 가슴 먹먹한 결말으로 마무리 되네요
의도한 건지
그저 월터가 다리 절며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지만서도 그게 린다가 원하는 행복이였을 지...?
창가에서 담배 연기 휘리릭 올라오는데
환상일 수도, 환영같기도..
쌍둥이 누나와 남편의 죽음이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20대의 월터와 40대의 린다는
상담 치료와 법원에서의 만남으로
공식처럼 사랑에 빠지죠
여기까지만 봤을 때
진짜 그렇고 그런 헐러웃스러운
러브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그것을 뛰어넘은 무엇인가가 있네요
장애우를 바라보는 차별적인 시선,
아무리 미국, 그 어디라도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거리감,
영화 처음과 끝을 마무리하는
기다림이라는 말의 의미,
진실을 알고 난 후의 괴로움은
복수심보다 과연 더 클까.
딸을 잃은 엄마의 무심한 행동이
처음엔 이해 안되다가
어쩌면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은
더 많은 삶의 이면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결국 바자회에서 울음이 터져 나오는
그녀의 눈물부터 같이 저도 울음이..ㅠㅠ
아오.
진짜...영화 잘 만들었네요.
주저주저하면서도 이끌릴 수 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떠나고 싶은
월터의 선택도,
이제 진짜 사랑이고
애틋하게 보살펴 주고 싶은 대상이 생겼지만
더는 잡을 수 없는 린다의 마음도,
울고 있는 있는
엄마를 위해 월터 누나를 죽인 거로 알고 있는
남자에게 총를 겨눈 클레이의 행동도,
다 다 넘넘 이해가 되고 동감이 되요.
좋은 영화 혼자 보면
꼭 이런 게 아쉬워요..흐..
이거 좋았지? 진짜 너무 좋았지??
아주 먼 옛날
오랜 친구에게 종로 한 복판에서 약속 바람 맞고
그냥 집에 오려다가
양조위 영화 <중경삼림> 베니건스 2층 시네코아에서 혼자 보고
그 저녁 ...
차마 집에 그냥 못 오고
광화문 우체국부터 영풍문고까지
빙빙 돌며 영화 너무 좋았지? 너무 좋았...지?
저 혼잣말하며
이러고 돌아다닌 기억도 새록새록..
어흑..
진짜....이 영화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