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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형견이요. 그것도 아주 큰 대형견. 안락사 해야할까요?

.. 조회수 : 2,257
작성일 : 2019-10-05 17:06:30
어쩌다보니 건강상태 그닥인 사십키로 육박하는 유기견 대형견이 저에게 왔는데요.
딱한 마음에 몇백 들여 치료해주고
같이 지내고 있는데...

지낼수록 얘를 어디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일단 계속 아파요.
아직 나이가 대여섯살밖에 안됐는데도
몸이 성한 구석이 없어요.

아이가 비만이라 산책을 열심히 시키는데,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갑자기 절둑거려서 놀라구요.
(병원비 무서워서요. 대형견이라 작은 치료도 큰 돈이 드니.)

또 물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마셔요.
마시고 또 마셔도 끝이 없고
싱크대 물만 틀면 달려들어 입 갖다대고...

잠깐 휴가 갔을때 호텔에 맡겼었는데,
거기 사장님이 애 물을 들통으로 갖다줘도 끝이 없이
마시더라면서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 보라고 권해주셨어요.
정말 무섭게 물을 마십니다. 이상이 있는건 확실한데
무서워서 병원에 못 데리러 가고 있어요.

심장사상충 약도 한 번에 사만원(몸무게땜에)...
호텔 맡겨도 비용이 다블이고요.

안그래도 이런 걸로 부담스러운데,
미운짓을 해요.

두 살 지나면 점잖아 진다더니 개뿔...
밤 열두시만 되면 자다가 일어나서 온갖 곳을 뒤집니다.

아이가 인형이나 수건, 이불 등에 집착하듯 좋아해서
다 찢어놓습니다.

일부러 털 때문에 문 닫아두는 곳은
나이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호기심 발동하여
어떻게든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럼 털 뿜뿜이에요.
얘는 덩치 때문에 어딜가든 거절당하고, 심지어 돈 내고 들어가는 위탁보호소도 거절 당했구요.

장기호텔은 제가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치료해서 계속 같이 살기엔 치료비 또한 걱정입니다.

제가 개를 잘 아시는 훈련소장님께 하소연을 하니,
얘가 왜 버려졌겠냐고... 그런 이유가 있으니 버렸겠죠 하시는데
정말 공감했어요.

사실 물을 양동이로 세 번씩 쉬지 않고 마시는거 보고
얘가 탈이 단단히 났구나/병원비 또 크게 깨지겠구나 싶으니
정이 확 떨어지는거 있죠.

어렸을때 키워서 정이 들고 저도 여유 있다면
그냥 부담하겠지만,
얘를 버릴 수도 없고...
차라리 안락사 시키는게 최선일까 싶기도 해요.

비난하실 분은 마음껏 하시구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닙니다만,
하 정말 지칩니다.



IP : 121.157.xxx.3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불쌍해요
    '19.10.5 5:14 PM (223.39.xxx.171) - 삭제된댓글

    그냥 시골집 같은데 있음 마당에 풀어 놓고 지 명대로 살게 두면 좋을텐데요.

  • 2. 마리
    '19.10.5 5:18 PM (125.182.xxx.59)

    당뇨의 특징 중의 하나가 '다음다뇨'입니다.
    검사 받아 보시면 좋을 텐데요.

  • 3. 일상글이
    '19.10.5 5:19 PM (223.33.xxx.95) - 삭제된댓글

    정치판 때문에 묻혀서 댓글이 없어서 조런을 드릴수도 없네요
    대형견은 마당이 있는 집이 최고에요.

  • 4.
    '19.10.5 5:21 PM (121.157.xxx.30)

    개가 당뇨일 경우
    치료비는 얼마일까요?

    하아 슬프다

  • 5. 마리
    '19.10.5 5:30 PM (125.182.xxx.59)

    만약 당뇨라면 내과 질환이니까 약으로 유지치료 가능할 거 같습니다.
    양심적인 수의사를 찾아 검사 및 상담 해보십시요.
    저는 지방이라 병원 소개 어려운데 지역이 어디인지 밝히면 도움 주실 분이 있을 거예요.
    심장사상충 약은 바가지 쓰신 듯.

    82회원 여러분 원글님 정보 좀 도와 주세요!

  • 6. ㅇㅇㅇ
    '19.10.5 5:44 PM (223.62.xxx.87)

    경기도 하남시 덕풍시장쪽에 유기견 치료 하시는 수의사분 티비에 나오셨어요
    검색해 보시고 찾아가 보석요
    저도 검색해 보고. 찾으면 알려드릴게요

  • 7. 비글주인
    '19.10.5 5:44 PM (110.70.xxx.193)

    우리 개는 간에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때문에 당조절이 안됐어요. 물을 한정없이 먹기 때문에 겁이 났어요. 물로 배가 차서 곧 배가 터질려고 하고. ㅠㅠ 밥도 제대로 못먹고요. 결국 간에 생긴 종양 수술했습니다. 그러고는 멈췄는데 갈증땜에 너무 괴로워했어요. 원인을 찾아주세요. 간단한 이유면 안락사는 좀 과한것 같구요, 원인을 찾고 난 뒤 고민하셔도 될 것 같아요.

  • 8. ㅇㅇㅇ
    '19.10.5 5:45 PM (49.196.xxx.27)

    그냥 병원 가까운 곳에 가서 안락사 비용 확인하시고
    안락사 하세요. 대형견 원래 수명이 길진 않아요. 7-9년으로 아는 데..
    당뇨라고 나와도 인슐린 주사 매일 어떻게 놔줘요. 물리기라도 하면.. 저도 큰 개 키우지만 힘들어요. 무서워서 으르렁 거릴까봐.. 대충 밥주고 키우고 있긴 합니다만..

    윗님 대형견은 사상충약 그 정도 해요. 몸무게따라 약값 올라가서요. 저는 안락사 추천해요

  • 9. ㅇㅇㅇ
    '19.10.5 5:48 PM (49.196.xxx.27)

    잘키운 소형견이나 고양이나 10-15년씩 살지요.
    교감도 없고 개들은 밤에 보통 쭉 자거든요. 밤 12시에 뭐 이런 것 없어요. 원글님 먼저 살아야죠.

  • 10. ...
    '19.10.5 5:54 PM (121.157.xxx.30)

    만약 당뇨라면 정말 고민의 가치 없이 안락사 예정입니다.
    이 아이가 온 후로 제가 제 자식에게 신경을 덜 쓰게 되고 더 지치더라구요.
    일단 집 청소를 더 신경써야 하고, 또 산책이며 털관리며...
    힘들어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어요

  • 11. ...
    '19.10.5 7:02 P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사람이 먼저죠
    정들은 개도 아니고 커서 중간에 온애 무슨 정이 있겠어요
    찬성한다는 아니지만 이해해요

  • 12. 사상충약은
    '19.10.5 7:03 PM (49.173.xxx.133) - 삭제된댓글

    병원에서 검사받고 처방받으면 싸지는 않기에 많은 분들이 직구합니다. 먹는 사상충약 하트가드가 그 몸무게에 대략 개당 만원 미만이에요. 외부기생충약도 비슷하구요.
    저도 비슷한 체중의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모든 비용이 더블이구요, 그나마 저는 주변에 맡길데도 마땅치 않아 8년째 온 가족이 가는 여행은 포기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만큼 치닥거리가 수월한건 아니라서 글쓴님 마음 너무 이해가 되지만 병에 관련해서는 조금 더 알아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13. ㆍㆍㆍ
    '19.10.5 7:20 PM (210.178.xxx.192)

    그래도 유기견 그것도 대형견을 몆백씩 들여 치료도 해주시고 대단하세요. 저는 솔직히 버려진 동물 못받아들이겠거든요. 유기동물들 입양하라고들 난리지만 사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성격이 안좋던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사람도 정신 이상 있는 경우 있잖아요) 전주인으로부터 교육을 잘못받았거나등등. 원글님 개는 앞으로 더 나빠질 일만 남은거 같네요. 개 때문에 자식 돌보는거까지 뒤로 미뤄진다면 이건 완전 주객이 전도 된거지요. 저라면 그 정도면 안락사 시킵니다.

  • 14. 비만으로
    '19.10.5 7:22 P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당뇨가 온듯하네요.
    탄수화물 피하고 단백질 섬유질 위주의 사료를 적정량 보다 조금 적게 주시고 바로 산책시키면 당조절이 되겠지요.
    닭볶음용으로 잘라진 생닭, 당근 오이 브로컬리 양배추등을 깍뚝 썰기해서 주면 좋을 것 같고요.
    기름기 없는 돼지고기 뒷다리살 맹물에 삶아서 잘라 주어도 좋고요.
    그동안 대형견 거두고 산책시키신거 보면 좋은 주인이신 것 같아요.
    병원 갈 돈으로 몇 달 당조절 시켜보세요.
    그래도 조절 안되면 안락사 안시켜도 오래 못살 것 같아요.

  • 15.
    '19.10.5 7:44 PM (121.157.xxx.30)

    만약 당뇨라면 윗 댓글님께서 써주신 케어는
    저는 더이상 불가능해요.
    전 요리를 안좋아해서 아이 밥 해주는것도 스트레스 엄청 받아가며 겨우겨우 해주는데, 개 식단 관리까지 해줄 자신이 없어요...
    방금 동네 한 바퀴 돌며 산책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었네요.
    더이상은 제 체력과 시간, 금전적인 부분 모두
    한계입니다

  • 16. 냉동 야채도
    '19.10.5 7:47 P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있네요.
    http://mobile.tmon.co.kr/deals/2371751598?utm_source=criteo&utm_medium=displa...

  • 17. ㅁㅁ
    '19.10.5 8:21 PM (49.196.xxx.27)

    주변에서 장애견 관리하며 오래 키운 것 봤어요, 집이며 생활이며 피폐해져요.
    저도 장애견, 장애묘 키우지만 애들은 손많이 안가거든요. 돈도 많이 들었구요
    안락사 빨리 하시고 환경에 맞다면 소형견 거두시면 좋을 듯 해요.
    너무 연민에 휩싸이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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