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번 아이스 커피가 사가지고 가서 말을 트고 함께 점심 먹자길래, 6500원짜리 코다리정식 파는 식당에 가서 먹고 각자 내자 말했지만 ,굳이 우기면서 더치는 싫다고 하면서 그 여자가 내더군요. '내일 빼껴 먹어야지' 하길래 무슨 말이지? 잠시 생각했지만 금새 잊어버렸죠. 그 다음날 저녁 약속을 먼저 제안하고 그 여자가 데리고 가는 중국요리집에 갔더랬죠.
여러가지 시키길래 그리 비싸지 않은 곳인가 보다 생각했고 계산할때 되니 모르체하며 주인과 정치 이야기만 하고, 제가 카드를 내고 집에 돌아와서 영수증을 보니, 무려 음식값이 6500원의 0배정도 나와 있더군요. 순간 조금 화가 나더군요.
아니 , 제 자신에게요. 영원히 씁쓸한 기억으로 마음 한켠에 자리잡을 것 같아요. 이 나이에 친구라니 ! 저 왜이리 세상 물정을 모를까요? 20대부터 해외생활 시작해서 한국사정에 어두운 제 어리석음에 돌아와서도 남편에겐 아직까지 말도 못했어요.
등촌3동 00씨! 잘 빼껴 먹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