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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윤석열을 미워하면서도 믿었는데.. 임은정 검사가 글 올렸네요.

누구냐 조회수 : 9,851
작성일 : 2019-09-07 18:55:11

그 사람을 미워했네요.
안희정 구속이야 법대로였다쳐도

창신섬유 고 강금원 회장.. 이분이 뇌종양 진단을 받아서
병보석을 신청했는데 검찰이 거부했죠.
물론 최종 보석 판단은 재판부지만, 검찰이 동의하면
재판부가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잔인해보였어요. 강골이란 말로 포장하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길래 특검 수사 할 때도 지지를 했고
검찰총장 임명 때도, 그래 그래도 이 사람이 공정하긴 하겠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는 말을,
권력의 개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국가에 충성한다 믿었는데,
국민에게 충성하지 않고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는 뜻이었는.

오늘 기사에 임은정 서지현 검사가
검찰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너무도 노골적이라고..

임은정 검사의 페북 글 전문입니다..

----------------------
a: 촛불혁명 이후 세상이 바뀌면 생각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합니다. 과거에 부당한 상처를 입었고, 지금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들은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관심이 없고, 이제는 세상이 바뀌어, 자유롭지 않느냐고만 하지요.
a: 개혁론자들은 세상 밝아질 때 가장 위태롭다는 말이 있어요.
나: 여전하여
나: 세상이 밝아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달리합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옷을 갈아입고 여전히 덮을 사건은 덮고, 뒤질 사건은 뒤지며 수사로 정치를 하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착시현상에 속아 여전한 검찰에 환호하는 것을 보며 참 허탈했고,
작년 7월 검찰 선배와 저런 대화를 나누며 뻔히 다 아는 처지에 동료의 자가당착에 황당했지요.

감찰제보시스템과 국민신문고를 통해 대검과 법무부에 문제 제기를 수없이 했고, 장관에게 메일도 보내며 종종거리고 있습니다만,
법무부에서 검찰개혁을 하리라는 기대를 결국 접었어요.

예컨대, 서지현검사가 문제 제기를 했을 때 법무부 검찰국은 인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지요. 안태근이 직권남용으로 기소되고, 실형 선고가 났는데, 그때 인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검찰국 사람들은 어떠한 문책도 받지 않고 계속 중용되었거든요. 그 시절 검사 인사가 얼마나 불공정하였는지는 서지현 검사건만 수사로 겨우 밝혀졌습니다.
박균택, 윤대진 검찰국장, 권순정, 신자용 검찰과장 등 문제 없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매우 잘 나갔던 사람들이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테고, 문제를 밝힐 의지도 전혀 없을테니까요.

참여정부때마냥 검찰개혁이 말만 하다 끝나겠구나 싶어서 부득이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하고, 재정신청을 염두에 두고 고발장들을 제출했습니다.
법원을 통한 검찰개혁..
제가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발버둥이니까요.

2015년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을 다 조사하고도 그 진술서들을 숨겨놓은 채 성폭력검사들에게 명예퇴직금, 퇴직금 쥐어주며 조용히 내보낸 직무유기 검사들에 대한 감찰 요청을 뭉개 징계시효를 도과시키고,
그 고발사건을 중앙지검이 1년 3개월이 넘도록 뭉개면서,
어떤 고발장들에 대하여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특수부 화력을 집중하여 파헤치는 모습은 역시 검찰공화국이다!!! 싶어 익숙하긴 한데,
너무 노골적이라 당황스럽습니다.

고발장 표지들을 보며 이건 파헤칠 사건이라고 감이 오면 특수부 전인력을 투입하여 샅샅이 살피고,
이건 파헤치면 안 되는 사건이라고 감이 오면 춘천지검 형사부 안미현 검사에게 강원랜드 사건 배당했듯 매일매일 수십건의 사건을 배당받는 형사부 검사실에 배당하고...
검찰이 사건 배당과 투입인력으로 장난치는걸 한두번 본게 아니긴 합니다만,
검찰의 정치개입이 참… 노골적이다.. 싶네요.

태풍이 몰려옵니다.
강남역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님은 어떠실지, 추석을 앞두고 망연자실 중인 농부들의 시름은 어떠실지.. 태풍에 쓰러진 가로수 사진을 보며 많은 분들의 마음이 복잡하실텐데, 검찰로 인해 시름 하나 크게 보태드려 죄송합니다.

p.s. 죽은 줄 알았던 수국에서 싹이 나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은 화분이 더이상 감당 못 할 뻗어올림이 눈부셔 분갈이를 했더니 더욱 기운차게 줄기를 뻗어내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검찰개혁이 제대로 되어 ‘검찰의 검찰’이 ‘국민의 검찰’로 분갈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P : 221.140.xxx.13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9.7 6:56 PM (116.36.xxx.130)

    이 분은 생각이 다르니 보이는것도 다르게 보는군요.

  • 2. 윤석열
    '19.9.7 6:58 PM (180.67.xxx.207)

    임명하고 얼마안있어
    인사조치 하는거보고 비판글 올리셨죠
    실망했다고

  • 3. ㄱㄱ
    '19.9.7 6:59 PM (175.223.xxx.176)

    윤석열 임명될때 임검사가 환영하지 않더라니...어쩐지...

  • 4. ....
    '19.9.7 7:00 PM (125.182.xxx.208)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죄를 범한 자들 지금이라도 죄값을 받아야 해요 여상규 김기춘 같은 것들

  • 5. 누구냐
    '19.9.7 7:01 PM (221.140.xxx.139)

    저에게는 임은정 검사가 리트머스 같은 사람입니다.
    헷갈릴 때 저 분의 이야기가 맞다고 믿게 만드는.

    조직의 속에 있는 사람이 제일 잘 알죠.

    종종 언론에 오르내리는 제가 다니는 회사는
    한번씩 체질개선을 하네 기업 문화를 바꾸네 ㅈㄹ을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안 바뀌면 다 바뀌어도 안 바뀐 거고
    다 안 바뀌어도 사람만 바뀌면 모든 게 바뀐거라고.

    윤석열도 그냥 검사였는데,
    그저 그 순간 자신이 진행하는 수사에 방해받아 화가난
    숱하게 많은 검사였던건데
    나는 왜 그에게 검찰 개혁을 기대했을까...

  • 6. 글쓴 분
    '19.9.7 7:05 PM (116.39.xxx.172) - 삭제된댓글

    과연 그랬네요. 우리는 아직 덜 깼어요.

    저들은 벌써 눈이 뻘개서 안달이 났는데.

    다시한번 더 각성중입니다.

  • 7.
    '19.9.7 7:06 PM (182.224.xxx.119)

    "과거에 부당한 상처를 입었고, 지금도 사과하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들은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관심이 없고" 이 부분에 저도 반성합니다. 검찰 어느 누구도 과거의 행태를 반성하지 않았는데, 우린 윤석열을 너무도 쉽게 용서하고 우리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검찰조직 전체가 공식적으로 과거 악행을 반성하는 것도 검찰개혁에 포함되길 바랍니다. 그게 세금 받아먹는 공무원의 국민에 대한 의무인 것 같아요.

  • 8. 누구냐
    '19.9.7 7:09 PM (221.140.xxx.139)

    문득 임검사 같은 이에게 미안해집니다.

    내가 얼마나 짧은 생각으로,
    그래 이제 됐다고 웃고 있었는지.

    현실은 아직도 저러한데요....

  • 9. ㄴㄷ
    '19.9.7 7:11 PM (118.223.xxx.136) - 삭제된댓글

    수만가지 사실을 모르면서 한가지만 보고 너무 쉽게 판단해버린 거죠 개혁정권의 기대를 받으면서 속으로 엄청 웃었겠네요 윤검사님

  • 10. 윤쌍렬
    '19.9.7 7:11 PM (124.146.xxx.139)

    믿은게 실수입니다.
    키워줬더니 뒤통수와 배신
    배신의 아이콘 등극

  • 11. ㅇㅇ
    '19.9.7 7:18 PM (172.58.xxx.72)

    간첩조작 사건의 여상규
    독재에 항거한 민주투사들을 고문으로 죽인 살인마 김기춘
    등뒤에서 칼 꽂은 사무라이 윤석열

    같은 과네요.

  • 12. 윤석열
    '19.9.7 7:24 PM (223.39.xxx.33)

    뒷통수가 아직도 아파요.

  • 13. 참 가볍다
    '19.9.7 7:32 PM (110.70.xxx.226)

    이분도 문통이 임명한 분입니다
    믿고 따르신다며
    이제와서 왜이러실까요

  • 14. 누구냐
    '19.9.7 7:40 PM (221.140.xxx.139)

    믿고 따랐으면 실망하면 안되나요?
    반대로 지금 조후보자 비난하는 이들도
    (자칭) 민정수석 조국을 지지하다가 비난한담서요?

    믿었으니 실망을 하지.
    뭐 그럼 자한당에 실망을 해요? 거기엔 실망 안해요.
    분노하지

  • 15. 지푸라기라도
    '19.9.7 8:17 PM (68.129.xxx.177)

    잡아서 검찰개혁 하고 싶었음 ...

  • 16. 정치검새들
    '19.9.7 8:21 PM (125.132.xxx.27) - 삭제된댓글

    확실히 단죄했으면 좋겠어요

  • 17. 문통조국수호
    '19.9.7 8:22 PM (49.164.xxx.162) - 삭제된댓글

    안철수때처럼 언론에 포장된 이미지에 속은거 같아요
    문통은 다 알고 계신거 같아요. 예전 비리나 가족비리들을 민정수석실에서 모를리 없었을거예요
    문통의 계략에 말린거같네요 문통 만만세~~

  • 18. 이렇게
    '19.9.7 8:51 PM (180.68.xxx.100)

    빨리 드러나 다행이라고 생각할래요.
    털고 검찰개혁 고고씽 해야죠.
    바닥을 제대로 드러내 주는데.

  • 19. 강금원회장..ㅠㅜ
    '19.9.7 9:25 PM (1.177.xxx.78)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 ㅇㅇ
    '19.9.7 10:11 PM (116.121.xxx.18)

    110.70.xxx.226
    이런 개소리 꼭 하더라.
    댁은 한 번 믿으면 평생 믿나?
    믿었는데 뒤통수 맞았다고 말한 건데, 글마다 쫓아다니면서 뭔 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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