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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마당개들이 보고 싶어요.

... 조회수 : 1,192
작성일 : 2019-07-16 11:04:42

아래에 무지개 다리 건넌 멍멍이가 나비가 되어서 찾아왔다는 글 보고 갑자기 눈물이 나서요.


30년전에 집에서 마당개 두마리를 키웠어요. 엄마 개는 바둑이, 딸 개는 하얀 발바리 였어요.

예전에 흔히 볼수 있는 잡종 마당개 였지요.

중,고등 사춘기때 많이 힘들때, 대학 가서 몸이 안 좋아서 한동안 아팠을때, 우리 개들이 내 유일한 친구였어요.

힘든 일이 있을때 우리 개들 끌어 안고 울기도 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개들에게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것

있으면 엄마 몰래 많이 가져가 주고 했었어요.

다른 식구들은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대학떄 갑자기 사업이 부도가 나서, 마당 있는 집에서 작은 아파트로 옮겨 가게 되었어요.

이사 가기 며칠 전에, 엄마가 개들을 데리고 갈수 없다며 시골에 개농장으로 보냈어요.

오후에 개를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저는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오전에 울면서 집을 나가는데

그 개들이 뭘 아는지, 그날따라 유난히 저에게 꼬리를 치고 달려 들고 핥고 나가지 말라고 바지를 끌어

당겼어요.

엉엉 울면서  저리 가라고, 개를 밀어 내고 나왔는데, 열린 대문 틈으로 계속 개들이 저를 보고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어 대던게 지금까지 생각나요.


그 후로 그 개들을 본적은 없어요. 너무 너무 슬퍼서 며칠을 엉엉 울었지만, 그 이후로 잊었다고 생각했구요.


지금,  네살된 우리 비숑이를 지극정성을 다해 키우고 있어요.

가끔, 우리 비숑이와 산책을 할떄  그 개들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요. 다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요.

주책이죠...낼 모레 50이 다 되어 가는데, 스무살떄 헤어진 개들이 보고 싶어 눈물이 나다니....

저 아주 냉정한 사람이거든요. 웬만하면 감정 동요도 없고, 울지도 않는..그런데 요즘  왜 이럴까요?

우울증일까요? 갱년기 일까요?


우리 똘똘이랑 흰둥이는 아마 진작에 시골 개농장에서 죽었겠지요.

마지막에 한번 꼭 안아주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소세지라도 하나 사줄걸...

제가 우느라고, 빨리 집에 들어가라고 소리치면서 마지막으로 나왔던게 마음이 아파요..




IP : 175.116.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19.7.16 11:08 AM (49.161.xxx.193)

    슬프네요.. 어린나이에 님이 할수 있는게 뭐가 있었을까요?
    개농장에서 어느 착한 분이 구출해서 데려와 잘 키우셨기를..... 넘 안타깝네요.ㅡㅡ

  • 2. 슬퍼요
    '19.7.16 11:10 AM (175.211.xxx.106)

    하필이면 개농장엘....너무 슬프다

  • 3. 슬프다
    '19.7.16 11:12 AM (14.52.xxx.157)

    눈물나요 ㅠ

  • 4. ㅇㅇ
    '19.7.16 11:13 AM (61.106.xxx.186)

    아 눈물나네요 강아지들 천국갔을거에요
    님 마음 알거에요
    강아지키워보니 천사이고 원망을 몰라요
    님 원망하지 않을거에요

  • 5. 상처라서그래요
    '19.7.16 11:14 AM (218.232.xxx.162)

    어렸을때 상처가 평생 간다잖아요

  • 6. 그런
    '19.7.16 11:16 AM (211.201.xxx.63)

    죄책감과 미안함 저도 있어요.
    건모.. 그애 이름인데 우리 노견 무지개다리 갈 때
    살짝 부탁 하려고요.
    만나면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아직도 널 잊지못하고 있다고..
    꼭 전해 달라고.ㅜ

  • 7. 토닥토닥
    '19.7.16 11:21 AM (117.111.xxx.25) - 삭제된댓글

    30년 전이면 애견의 개념이 아니라 집 지키고 잔반 치우는 용도로 개를 키우던 시절이었어요.
    잃어버려도 찾지않고 키우다 여의치 않으면 무게 달아 개장수에게 넘기는 게 당연하던 때였죠.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어요.
    온 마음으로 그 아이들을 사랑하고 기억하고 아파해준 걸로 그 아이들은 행복했을 거에요.

  • 8. ;;;;;;
    '19.7.16 11:23 AM (114.203.xxx.61)

    저 2학년때
    주택에서 다른지역 아파트로 이사가던날
    엄마가 데리고못간다고 맛난음식으로..꼬시고. 목줄해서 데리고 나가는데 그날따라 뭘아는지 굳이 안따라가려고 버티고 눈물흘리던
    ㅜㅜ흰둥이가 사는 내내 가슴애 맻혀요
    지금만큼 개나 고양이에대한 애정은 없었던것 같지만
    어린저에게 그리 아픈기억이었으면 꽤나 충격이었거든요
    아 쟤네들도 아는구나
    주인이 자기를 버리려하는걸~!
    그담부턴 애완견동물 그리좋아라하지만 가슴아파서 키우는거 정말 주저하게되었어요 해어질때를 생각하니ㅜ

  • 9. 아 바둑이
    '19.7.16 11:29 AM (218.150.xxx.166)

    40년도 더 된
    우리집 개 이름이 바둑이였어요.
    초등 고학년 학교 다녀오니 마당에 있어야 할
    바둑이가 안 보였어요.
    지금 생각하니 여름이었어요.
    울기만 했던 기억이 나고
    원글님 바둑이 이야기에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그 시절 부모님들에겐 애완견 개념이 아니었죠.

  • 10. ㅠㅠ
    '19.7.16 11:39 AM (39.7.xxx.25)

    비슷한 경험이 많아요....

    저도 서른 넘어서
    제 개를 키우게 되면서
    동물복지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지금 우리 개는 9살이고
    아침에 2시간 저녁에 1시간
    매일매일 산책해요.
    최소 저시간이지 3시간 넘게하는 날도 많고요.

    그때 그 개들은 산책한번 못하고
    마당에 묶여 살았지요.
    근데 그게 잘못된건줄 전혀 몰랐지요...

    그때의 어린 내가 원망스럽고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생각날때마다
    미안하다..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사죄합니다...
    ㅠㅠ

  • 11. ㅇㅇ
    '19.7.16 2:12 PM (58.237.xxx.150)

    눈물나요. 다 소중한 생명인것을..예전엔 잘 몰랐던게 죄스러워요. 저도 미안한 개들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불쌍하게 살다 간 아이들 ㅠㅠ
    관심갖지못하고,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나라에선 묶여살지 않고 맘껏 뛰놀길 생각날때마다 기도해요.
    지금도 고통받는 이 세상 동물들 고통이 끝나기를 기도해요.
    우리 작은 일들이라도 관심갖고 노력해요.
    백구야 잘 있니? 잘 지내길 바란다 보고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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