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역 재건축'추진위원회'와 조합에서 일했었어요.
분담금 나오고 세입자들 내보내기 전에 그만뒀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제가 일하던 재건축조합 상황에서 경험한 것이라서
재개발과는 좀 다르고, 다른 재건축조합은 또 다른 상황일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1. 분담금이 많이 나온다?
많이 나옵니다. 땅이 적으면 그만큼 더 많이 나와요.
오래된 아파트는 건물 평가 별로 나오지도 않는데 지분 땅이 적으면 더 적게 나옵니다.
(재개발과 재건축은 좀 달라서 저는 재건축만 말씀드려요. 재개발은 잘 몰라요)
2. 조합원분양가는 싸게 하고 일반분양가는 비싸게 하면 안 될까?
안 됩니다. 연동되서 따라다니더라구요.
조합원을 싸게 주면 일반 분양가도 내려가고 이런 식으로요.
공식이 딱 있더라구요.
만약 이거 허가하면, 조합원은 평당 100만원하고 일반분양은 평당 2천만원하는 꼴을 보겠죠.
3. 재건축할 아파트 사 놓고 신경 안 쓰면 다 되어 있다?
어림 없습니다.
조합 설립할 때부터 도장 찍어줘야 하는 서류 많구요.
조합원들이 신경 조금만 안 쓰면 조합장이나 직원 월급 자기네끼리 1000만원 가까이 만드는 인간들 많아요.
총회도 참석해야죠. 매일 홈페이지 들어가서 봐야 하죠. 선거해야 하죠....탈모 옵니다.
4. 분담금만 내면 된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만들면 사무실이랑 집기, 위원장 월급, 직원 월급 필요합니다.
최소로 잡아도 한 달1000만원. 1년이면 1억이 넘네요. 10년이면 10억 ------- 이게 전부 조합원 돈입니다.
아, 조합 되면 조합장, 이사, 사무장, 직원으로 해서 월급으로만 아마 2천이 넘을 겁니다.
사무실 유지비까지 월 3천, 1년에 약 4억. 10년이면 40억. 이게 조합원 돈.
- 세입자 내보낼 때 내보내기 위한 비용? 거의 유이자로 시공사에서 빌려주는 경우 많습니다. '유이자'
그런데 아예 시공사에서 안 빌려주는 경우 많아요. 그럼 각자 알아서 세입자 내보내야 합니다.
이사 가고 새로 들이는 거면 다음 세입자 돈으로 내보내는데 이건 그것도 아니라서 100% 자기 돈으로 해야 해요.
- 건물 부수고 쓰레기 그거 처리하는 것도 조합원 돈입니다.
- 관련 법무사, 세무사, 이런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전부 조합원 돈입니다.
- 조합원들끼리 법적인 행정문제 다 처리 못하니까 전문업체가 붙는데 이 전문업체에게 주는 돈도 조합원돈입니다.
- 총회하고 조합 임원들 회의할 때마다 회의비랑 식사비, 행사비 나가는 것도 조합원 돈입니다.
- 조합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들 땅을 법원 조정을 통해 사야하는데 그 사는 돈도 조합원 돈입니다.
- 입주 끝난 다음에도 조합장은 직원 하나 데리고 아파트 관리사무실 한구석 차지하고 서류 정리 운운하며
끝까지 월급 타먹는 인간들 많습니다. 조합원들 정산해줄 돈 빨아먹는 거죠. 이것도 조합원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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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돈이 조합원들에게 있을 리가 없으니까
서울시에서 보증보험에다 연대보증하게 하고 돈을 빌려줍니다. 10억이면 10억.... 그 이후에도 계속.
(저는 10억 빌렸을 때까지만 일했어요. 그런데 10억 금방 다 녹아버립니다)
연리 1%로만 잡아도 10억에만 연 천만원....10년이면 1억 이자가 붙어서 갚아야 합니다.
그 이자도 조합원 돈.
'분담금'을 이야기할 때 저 돈 다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경우 전혀 못 봤습니다.
그러니
'분담금'은 그러려니 하고 준비하자고 했는데 저게 뒷통수를 치는 돈으로 날아와 싸움 납니다.
반드시 분담금에 저 모든 비용이 다 포함된 건지, 추가로 내야 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 건설사에서 꼬장을 부릴 때가 있습니다.
'건축비는 조합원들이 모아서 달라. 그리고 나중에 일반 분양분 팔아서 그 돈 나눠가져라!'
라고요.
원래는 조합원들 다 들어가고, 나머지 일반 분양분 분양해서 건설사가 가지고 가고
나머지 돈은 조합에 돌려주거든요.
그런데 건축비까지 조합원들이 줘야 하면 서울시에 빌려야 하는 돈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못한 구역이 있는 것으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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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무 담당하던 조합 사무실의 예에서 본 거라 100%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조합되기 전에 저런 돈 때문에 추진위원장 차 타이어에 칼 박히는 걸 본 사람이라서.....
(주민이 한 짓이라 CCTV 사각지대를 너무 잘 알고 했어요. 증인이 있어도 증언을 안 해줘서 그냥 넘어갔죠)
* 덧붙임 - 소규모 빌라는 100% 동의가 있어야만 추진됩니다.
100% 동의를 다 확실히 받은 다음에 추진하세요.
아파트 재건축이랑 소규모 아파트나 소규모 빌라는 규정 자체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