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요
주요 보직자리가 있어요,
평가도 잘받고 윗분들하고 친분도 쌓을 수 있고 대외적인 입지도 만들수 있는 두루두루 좋은 그런 자리가 있는데
보통은 그런 자리에는 내부적으로 경력 실적등으로 갈 만한 사람들이 대충 예상이 되요
이번에 쌩뚱맞게 외부에서 온 사람이 그 자리를 꿰어 찼어요,
알고보니 낙하산이라고 해야할까요, 간부님 한분이 데려와서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 사람이라고 앉혔더라고요
그 자리에 가는 걸로 예상되었던 내부직원은 물먹고요, 좀 인사가 충격적이었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공식적으로 발령이 나 버렸으니 뒤집을 수도 없고 뒤집을 힘도 없으니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요
그런데 며칠전에 윗분들이랑 식사를 하다가 그러시더라고요
이번에 새로온 김땡땡이가 좀 힘든가보더라, 밖에서 새로 들어왔으니 아는 사람이 있나, 일도 낯설고,
거기다가 지금 상황이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냐,
알고보면 제일 외로운 사람이 그 사람 본인이 아니겠나,
좀 잘 대해주고,,,도와주라~~~~
하시더군요
저는 그 사람이나 그 보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피해를 입은것도 아니지만 인사가 좀 충격적이었고 이런 일의 당사자가 앞으로 내가 아니란 보장도 없는 거고 해서, 반발심을 내심 갖고는 있어요,
그런데 윗분들이 저런식으로 얘기하니 참 당혹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제일 외로운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말에 참 기분이 나쁘고요,
댓가없이 보상을 받았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세상이 100% 공정한 세상이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아는 나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느낄만큼 제가 또 인격이 성숙하지는 않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