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영화로 보는 세상 2, 세상은 정말 발전했을까? - '콜레트' vs '더 와이프'

... 조회수 : 596
작성일 : 2019-04-01 14:11:54
지난 아카데미 시즌을 활활 태웠던 논란 가운데 한 분야, 여자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즈의 영화 '더 와이프'
결국 수상은 막강 경쟁자에게 돌아가고 노장의 혼을 불사른 연기는 여전히 또 아쉬운채로 수상은 비켜갔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 영화는 노장 글렌 클로즈의 혼신의 연기 이외에는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글렌 클로즈의, 글렌 클로즈에 의한, 글렌 클로즈를 위한 영화'라는 감상 밖에는 없었습니다.

여성 작가가 성공은 커녕 문단에서 살아남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학생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남편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최근 비슷한 소재, 아니 거의 똑같은 소재의 영화 '콜레트'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초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여성 작가 '가브리엘 콜레트'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영화입니다.주인공은 영국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았습니다
프랑스 시골뜨기였던 가브리엘 콜레트는 유능하지만, 재능은 없는 남편이 차린 글공장의 숨겨진 작가가 되어 클로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시리즈 소설로 공전의 히트를 칩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영감받은 소설이라고 홍보했기에 클로딘은 콜레트의 페르소나로 당대의 소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고, 그래서 콜레트는 대단한 명사로 사교계에 등극했죠.

이 영화를 보고 난 제 감상은 '재미있지만 흥미롭지 않다'였습니다.
워낙 비슷한 종류의 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들이 있어왔으니까요.

두 영화 다 자체로는 제게는 큰 감흥은 없었으나, 시대 차이를 두고 비슷한 영화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보니 오히려 다른 지점에서 흥미로운 구석이 보였습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콜레트는 남편에게 본인의 자립을 주장했으나 남편은 반대와 방해를 했고, 그런 남편을 벗어나 스스로 본인의 이름으로 새 소설을 발표했고 소송을 통해 남편이 팔아버린 클로딘 시리즈의 저작권도 되찾아 옵니다.

반면 '더 와이프'는... 

100년도 훨씬 넘은 옛날옛적에도 꿋꿋하게 버텨서 쟁취해낸 콜레트의 시도가 왜 1992년을 배경으로한 '더 와이프'의 시대에서는 후퇴하였나? 그보다도 21세기 한국에서는 글렌 클로즈에게 감정이입하는 여인이 많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연치 않게 근처 도서관 관장님과 한참 토론하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더 와이프'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쉽게는 제자의 논문을 절취하는 교수, 문하생의 작품을 도용하는 유명작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페미니즘이니 뭐니를 떠나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특히나 남자 여자의 성적 대립 구조에서는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유불리가 갈리는 이런 일들이 세상이 그다지 변하지 않는 권력관계에서 고착된건가, 그 와중에 여성들의 의지는 오히려 퇴보한 것인가, 

저도 열심히 먹고 사느라 세상에, 역사에 딱히 뭔가 대단한 일은 없지만, 혹시나 평상시에 나는 누군가의 뒤에 숨어서 대충 흘러간 건 아닌가, 그래서 그런 슬픈 역행의 흐름에 일조한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됩니다.
IP : 125.128.xxx.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레트
    '19.4.1 2:34 PM (203.247.xxx.210)

    파리의 딜릴리에서 한 장면 나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8167 자한당은 사람생명을 우습게 봐요 16 ㅇㅇ 2019/04/02 2,134
918166 유투브채널 하나만 찾아주세요.~ 딤섬 2019/04/02 580
918165 팥죽 만들려는데 깜빡하고 첫물을 안 버렸어요 6 아까워라 2019/04/02 2,975
918164 제발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마세요. 37 ㅇㅏ.. 2019/04/02 27,019
918163 노쇼찬 : 검증 더 철저해져야, 청와대에 의견 전달할것 77 너나 잘해 2019/04/02 1,470
918162 찐 계란 냉동보관 될까요? 4 .. 2019/04/02 3,912
918161 항상 남이 먼저 해주길 바라는 사람 4 2019/04/02 2,780
918160 시간이 없어요... 꼭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2 웃자고 2019/04/02 2,152
918159 사는게 힘들어요ㅠㅠ 3 식당 2019/04/02 3,173
918158 아이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는데요.. 100 ... 2019/04/02 27,489
918157 시댁과 사이 안좋으신분들 고민 들어주세요 13 뻥튀기 2019/04/02 5,075
918156 쿨 이재훈 좋아하세요? 23 2019/04/02 9,001
918155 보통 남편 글 삭제합니다. 9 외도 2019/04/02 1,596
918154 인천지역 맛있는 급식업체 아시는분 꼭 좀 연락주십시오. 2 인천 2019/04/02 457
918153 새삼.. 김태호 pd가 대단하네요. 32 ... 2019/04/02 8,628
918152 올리브유 엑스트라 버진이요 4 요리 2019/04/02 2,929
918151 서울 마포구 근방 남자 고등학교 알려주세요. 5 ... 2019/04/02 1,497
918150 몸이 안좋은데 병원에 안가시겠다는 아빠 10 어렵네요 2019/04/02 2,665
918149 Sns에 전체공개로 아이사진 올리는 사람들은 7 ........ 2019/04/02 3,368
918148 내일 메가박스 코엑스 13:50 선키스 패밀리 초록 2019/04/02 766
918147 도곡동 사시는 님들 4 ... 2019/04/02 2,405
918146 문과 여자 백화점,호텔,은행 합격했다면 어디로 21 가나요 2019/04/02 7,363
918145 동상이몽 보셨어요? 6 한밤중 눈물.. 2019/04/02 4,892
918144 종합비타민 이름 좀 알려주세요 14 ... 2019/04/02 3,052
918143 학원비 현금 9 ..... 2019/04/02 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