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케아 책장 조립 후기
실 사려고 뜨개질을 하는건지ㅜㅜ
제 정확한 취미는 실 모으기 인가봐요.
실 수납 공간은 이미 한계를 넘어 거실이고 방이고
실이 발에 채여 굴러다니는 지경이 되어
이번에 이케아 가서 칼락스 책장을 사왔어요.
채워넣을 수납 바구니며 박스들 잔뜩 고르고 제품 픽업하는 곳에
내려가 책장을 카트에 올리려고 하는데 박스는 그리 안 커보이던데
어찌나 무거운지 제 힘으론 10cm도 못 들어 올리겠더라구요.
꿈쩍도 안 하는 박스 앞에서 1차로 당황;;
지나가던 남자 직원분께 도움을 청해 일단 카트에 싣는건 성공했으나
계산줄 기다리며 대체 뭘 믿고 50 먹은 디스크 환자가
혼자 왔는지 다시 갖다놓고 포기 할까 말까 10번도 넘게
망설였지만 이 책장을 안 사면 제 금쪽같은 실들
강제 나눔이라도 해서 정리해야 할 처지라 걍 사버렸어요.
주차장에서 차에 싣는데 과장 없이 30분은 걸린듯ㅜㅜㅜㅜ
젊었을 땐 길 가다 주위만 두리번 거려도 어디 찾으시냐고
묻는 넘들 천지더니 이젠 혼자 소도 때려잡게 생겼는지
혼자 그리 낑낑대는데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구요 ㅜㅜ
크지도 않은 차에 싣느라 좌석 다 제끼고 겨우 실어 집에 왔으나
주차장에서 집까지 올라갈 일이 까마득;;
급한 마음에 경비 아저씨께 도움을 청해볼까도 싶었으나
저보다 20살은 더 드신 듯한 아저씨 산재처리 해드릴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옮겼어요.
책장 무게가 29kg던가 39kg인가 했는데
차에서 집까지 옮기며 이것은 책장인가 내 관짝인가 ㅜㅜ
진심 제 관 옮기는 심정으로 겨우 겨우 집에 넣는데 성공하고
디스크 터질뻔;;;
정 못 들겠으면 질질 끌고서라도 가야지 했는데
너무 무거우니 끌리지도 않음 ㅋㅋㅋㅋㅋ ㅜㅜ
이케아 조립을 좋아하는 편이라 막상 조립은 30분 만에
뚝딱 끝냈는데 이제 제 인생에서
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배송비 내고 주문하지 않는 한
이케아는 다신 못 살듯 해요.
조립하고 3일간 등짝이 쪼개지는 통증도 모자라
목과 어깨는 물론 쇄골까지 아파 한의원 다니며 침 맞고 있습니다ㅜㅜ
이케아에 대해 호불호 많이 갈리지만 제 마음대로 연출 할 수 있는
디자인과 조립하는 재미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것도 더 이상 못 한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네요.
1. ..
'19.3.5 12:52 AM (222.237.xxx.88)웃으면 안되는데 이케아 가구 구매,운송기를
마치 제 얘기처럼 읽었네요.^^2. ...
'19.3.5 12:54 AM (59.15.xxx.61)고생하셨어요.
글 읽다가 제 허리 디스크 도지는 고통이 느껴지네요.
다시는 그리 무거운거 들지 마세요.3. 아고
'19.3.5 1:02 AM (39.120.xxx.126)서랍장 사러 혼자 가려는데 이글보고
엄두가 안나네요4. ㆍㆍ
'19.3.5 1:06 AM (218.155.xxx.182)이케아 가구가 mdf라 좀 무겁지요?
칼락스에, 거기에 맞는 수납용품까지 구매하셨으면 가격도 아주 싸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전 그럴땐 이케아 온라인 배송 시켜요 배송비가 59000원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것저것 살꺼 추가해서 한꺼번에 구매하면 배송비가 그리 아깝지는 않더라구요5. ooo
'19.3.5 1:07 AM (116.34.xxx.84)39.120님 혼자 힘으론 정말 힘든데 죽지는 않아요.
포기하지 마세요 ㅜㅜ6. ooo
'19.3.5 1:12 AM (116.34.xxx.84)저도 매장 직접 가면 거리가 꽤 멀기에
하이패스, 기름값 그리고 푸드코트에서 꼭 사먹고 오는
미트볼 가격 등등 생각하면 배송료가 비싼것도 아니라는
생각 많이 해요.
그런데 제게 있어 IKEA의 매력은 방대한 쇼룸과 제품 구경
하는것 외에도 직접 창고에서 제품 싣고 집에 들고와
조립까지 해내는 뭔가 되게 없어보이는 성취감 같은게
있어요 ㅋㅋㅋㅋ
그 맛에 좋아했던건데 이젠 218.155님 말씀대로
배송 시키고 조립하는 성취감만 누려야 하나
이번 기회에 심각하게 고민 했어요^^7. 원글님
'19.3.5 1:20 AM (211.201.xxx.16)글 너무 재미있게 쓰시네요
웃으면 안되는데 관짝에서 배꼽 잡고 있어요
왠지 저도 이케아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전 혼자 하면 정말 죽을지도 몰라요ㅠㅠ
원글님 같은 분 친구 삼고 싶어요
유쾌하고 긍정적인 분인듯8. ᆢ
'19.3.5 1:20 AM (125.130.xxx.189)어휴ᆢ그러지 마세요
뼈 약한 분은 한번에 등골 부러져요
죽지는 않으니 포기하지 말라니 ᆢ
그걸 왜 혼자 합니까? 남편이나 누구랑 같이 안하고요ㆍ저도 그 책장 남편과 사왔기 때문에 그 무게와
조립의 난이도 잘 압니다
미련스레 낡은 몸에 리스크 주지 마세요
디스크 환자 골다공증 환자는 특히 해서는 안됩니다
무거운거 들다 갈비뼈나 등뼈 한순간에 뚝소리 나는데 그게 골절인줄도 모르고 몸살로 알고 앓다가
병원가서 진단 받고 오는데 그후로 삶의 질이 얼마나 나빠지는지 모릅니다
원글님 일 좋아하시는 분 같은데 몸 너무 혹사시키지
마세요9. ...
'19.3.5 1:22 AM (220.75.xxx.29)이것은 시트콤 급이네요 ㅋㅋ
허리 무리하시면 아니 되어요. 배송료가 원글님 무사안녕한 허리를 위한 댓가다 생각하시고 다음에는 꼭 배달시키세요.10. ㅋㅋㅋ
'19.3.5 1:24 AM (112.153.xxx.46)차에서 집까지 옮기며 이것은 책장인가 내 관짝인가 ㅜㅜ
진심 제 관 옮기는 심정으로 겨우 겨우 집에 넣는데 성공하고
디스크 터질뻔;;;
넘 재미있게 읽었네요. 문장력 좋으세요.11. ooo
'19.3.5 1:27 AM (116.34.xxx.84)125.130님 제 걱정해주시는 마음인건 잘 알겠는데
누구 델꼬 갈 사람 없는 독거노인이라
항상 혼자 처리하는 것 밖에 몰라서 그랬어요 ㅜㅜ
담부턴 배송 시킬게요......또르르....ㅠㅠ12. ᆢ
'19.3.5 1:34 AM (218.155.xxx.182)저도 예전엔 직접 들고 올라니 넘 힘들었는데 그려러니 했었어요 그러다 배송서비스 이용하고 신세계구나 해요
저도 이케아 조립하는거 무지 좋아하거든요ㅎㅎ
우리 나이 생각해서 몸 아끼자구요13. ...
'19.3.5 1:38 AM (203.234.xxx.239) - 삭제된댓글한쪽팔에 2리터 물 6개들이 한팩 들고 어깨에 쌀 10키로
한자루 올리고 나머지 한팔에 장바구니도 드는 천하장사인데
이케아 물건 각져서 짧은 팔로 옆구리에 낄 수도 없고
들 수도 없고 어깨에 짊어질 수도 없고 진심 주차장 바닥에
던져버리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저도 조립의 즐거움땜에 포기 못하지만 작은테이블
정도까지만 하려고 마음먹은 50대입니다.14. ㅇㅇ
'19.3.5 1:43 AM (125.177.xxx.26) - 삭제된댓글죄송하지만 배꼽 잡고 웃었어요.
조오기 윗님 말대로 시트콤 ㅋㅋㅋ
혹시 원글님 참여정부 팬티님 이실까요?15. 원글님~
'19.3.5 2:14 AM (5.30.xxx.172)원글님~~~~
색실 미처리 뜨개질 노, 등골 빠지는 셀프 운송 노노,,
저희를 위해 온갖 체험기 써주세요~~
시장 체험기
놀이공워 체험기
마트 체험기 등등16. 쓸개코
'19.3.5 2:17 AM (218.148.xxx.136)관짝 ㅎㅎㅎㅎ
저는 원글님 글 읽으니 참여정부##님이 생각나네요.17. 음
'19.3.5 2:29 AM (223.62.xxx.252)저도 스님가방 그분이라 생각했음
18. 스님가방
'19.3.5 3:33 AM (223.62.xxx.253)제 정확한 취미는~~에서 스님가방 생각났고요
관짝에서~~ 확신 ㅎㅎㅎㅎㅎㅎ19. 저도
'19.3.5 7:26 AM (180.228.xxx.213)이 유쾌한분 스님가방인가? 하면서 읽었어요
어서 커밍아웃하세요 ㅎ ㅎ20. 나만
'19.3.5 7:42 AM (180.67.xxx.207)누군가를 떠올린게 아니였네요 ㅎㅎ
글고 원글님 실수집가 격하게 공감
어느날 보니 내가 뜨기위해 실을 사는지
실이 있어 뜨는지 분간이 안가는 때가 ㅎㅎ
뭘 뜨려고 하면 모자라는 색이 있고
시장가면 사놓음 뭔가 뜰거같은 실들이 왜그리 유혹하는지
몇년을 끌어앉고 있다
5박스분량을 한 박스로 과감히 정리했어요21. 배송서비스로
'19.3.5 7:44 AM (61.81.xxx.191)한가득 이케아 물건 샀을때!!!! 절대 내손으로 앞으론 안들겄다 했어요.
22. 스님기방님ㅋㅋ
'19.3.5 7:46 AM (112.149.xxx.254)아니라도 방가워요.
글 유쾌하고 공감되는데 이제 혼자 못하는 일들 파악하고 몸 아끼면서 살 때예요.
저는 누군가 제가 죽으면 남은 물건들 정리하게될거라는 가정하에 점점 더 가볍게 간소하게 살려고요.
저도 독거인이라 사정이있어 합가 잠시할때 짐 많이 버렸고 곧 다시나가는데 또 매일 출근하면서 버리고 있어요.
이번에 겨울옷도 많이 버렸더니 짐이 홀랑해졌네요.23. 똑똑
'19.3.5 8:33 AM (222.108.xxx.16)카트하나 주문해서 가실께요~
http://item.gmarket.co.kr/DetailView/Item.asp?goodscode=828953940&GoodsSale=Y...
카트 좀 짱짱한 거 사셔서 차에 넣어두시면 거뜬합니다 ㅠㅠ
마트 장보기, 코스트코.. 때에도 아주 유용해요..
물론 물건을 트렁크에 싣고, 트렁크에서 카트로 옮겨실을 때 디스크 터질 수는 있습니다만 ㅠㅠㅠ
디스크는 소중하니까
담부터는 배송을 ㅠㅠㅠ24. 유쾌
'19.3.5 9:50 AM (175.211.xxx.207)관짝에서 빵빵 터졌어요.
칼락스 검색하고 있었는데 고민되네요.
그래도 혼자서 성공하셨으니 대단하세요.25. 너무 웃겨요
'19.3.5 10:38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취미로 뜨개질을 하지마시고 시트콤 작가를 하시길 추천드림니다
웃다가 먹던빵 다 튀어나올뻔26. 저도
'19.3.5 1:12 PM (211.104.xxx.196)뜨개질이 취미라서 실 사모으는 그 재미 충분히 알지요.
전 요즘 콘사를 사고 실 와인더를 사서 집에서 직접 감아요.
콘사 1킬로 사면 하루종일 감아야하지만 가격이 정말 엄청나게 저렴하구요.
물레 돌리듯 살살 돌리는 와인더 은근 재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