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 만 2년간 아파서 휴직했어요.
정확하게 본인 생일 날 그만두더니
2년 지나서 정확하게 본인 생일 날부터 일 시작해서, 같이 웃었더랬죠. 신기하다고.
2년동안 82에도 몇 번 하소연했지만 참 힘들었는데
그 전에 저는 잘 돌아다니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바쁘게 즐기며 살았어요.
집안 일은 팽기치고 일단 볼 일 보고 귀가후에 후다닥 일하는 스타일.
그리고나서 지옥같았던 2년이 지나고 지금은 꿈같이 좋은데
그럼에도 한 편은 불안하고 또 다시 남편이 아플까봐.
아프면 휴직할 수도 있고 다 그런건데
왜 이리 불안하고, 아무것도 못하겠는지
대략 2주쯤 됐는데
저는 종일 집에서 잠만 자고 있고, 마트에 겨우 나갔다 오고
그러고 있네요.
사람들도 못만나겠고.
내일은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면서도
그 동안 찝적거려오던 제 볼일들도 못하겠고 먹는 것 외에는 돈도 못쓰겠고. 뭐...
거의 폐인수준이 됐어요.
남편 아침 챙겨주고, 도식락싸주고 직장까지 차로 데려다주고
그리고 귀가해서 밥 차려주고 틈틈이 애들 챙겨주고 이것만 중요하고
내 생활은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또 다시 나쁜 일이 생길까봐요. 참 저도 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