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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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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참 싫고 이해가 안되어요.

조회수 : 2,307
작성일 : 2019-02-11 15:43:04
어디선가 아버지가 따뜻하셨다는 얘기를 읽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원래 싹싹한 분은 아니셨지만 저는 그런기억보다 나쁜 기억만 선명하네요.

어릴때 13살 정도에 점심을 차리겠다며 비빔밥을 만들었어요. 어설프겠죠 무채나물 만들고 양배추 채선것에 계란후라이 올리고 소고기 볶음고추장을 냈어요

엄마가 그날 안 계시고 동생들이랑 있었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제가 그 비빔밥이 해 보고 싶었어요 근데 그걸 보자마자 제 아버지는 나 이런 거 안 먹는다 라고 하시고 있는 반찬 꺼내서 밥 다시 차리라고 하셨죠. 그래서 다 치우고 김치랑 짱아치랑 꺼내서 밥 다시 차리고 그 비빔밥은 다시 밥통에 퍼 담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게 뭐라고 그거를 안 드셨을까 한끼정도 그냥 참고 드셨어도 되지 않았을까 맛이 없었을지는 몰라도 못 먹을 것은 아니었을텐데 뭐 그런 생각이 들고요

두번째로는 저희 아버지가 아프셨었어요 위 관련해서 아프셔서 입원하시고 당시 저희 식구가 모두 다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았었어요 그랬는데 이제 그때 대학생이었던 저랑 동생은 다 균이 안 나오고 그래서 다행이다 하고 친구들이랑도 꼭 앞접시 쓰고 그랬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병원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남은 밥을 먹던 거를 저보고 먹으라고 하셨죠 이건 니가 먹어 치워라 솔직히 좀 꺼려지더라구요 병원에서 남은 국이랑 말아서 먹어치우라고 하는데 싫더라고요. 아버지는 먹으라고 소리지르고 저는 안먹겠다고 하고 싸운건 아니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죠. 저는 싫다고 하고 병실나가서 집에 왓고요. 엄마는 아버지가 먹던 밥도 드셨거든요.

지금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다른 따뜻한 기억도 없고요. 지금은 뭐 멀리 사니까... 아버지에게 애정을 가지기가 영 힘드네요


IP : 14.48.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ㅌ
    '19.2.11 3:56 PM (42.82.xxx.142)

    당연히 이해가 안되죠
    살아온 세월이 다른데..
    님은 티비에서 보는 아버지랑 비교하고
    아버지는 여자가 하녀취급받던 시절의 여자랑 비교하는데
    접점이 만들어질수가 없어요
    서로 노력한다고 될일이 아니라 저런 경우는 그냥 따로 살아야됩니다

  • 2.
    '19.2.11 4:00 PM (175.120.xxx.219)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게 되면
    나도 어른이 되는 거라네요.

    저는 반평생을 원망하며 지냈는데
    이제서야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 3. ....
    '19.2.11 4:07 PM (110.11.xxx.8)

    물론 인생 쓰레기에 자식 피 빨아먹는 개막장 아버지들도 많겠지만, 제가 본 꼰대 아버지의 최고봉은

    딸이 큰 수술하고 친정에 몸조리하러 잠깐 와 있었는데, 늙은 꼰대가 남동생 방청소를 하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내가 해요?? 대답했더니 꼰대 왈, 그럼 니가 하지 누가 하냐...그러더랍니다.

    저희 아빠는 외식 한번 시켜준적 없었어도 그냥 자식 키우느라 열심히 회사 다닌 보통 아빠인데,
    제가 요즘 갱년기 시작인지 빈혈도 심하고 기운이 없어요. 친정부모님 연로하시니 제가 음식해서
    나르고 자주 들여다보는데, 제가 비실비실하니 저러더 뭐라고 하는거예요.

    원래 여자가 남자 시중을 들어야 되서 여자는 남자보다 더 오래살고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왜 너는 젊은애가 벌써부터 비실거리냐.....이런 워딩을 제 앞에서...ㅡㅡ;;;;

    제 성질상 한판 뒤집어 엎으려다가 귀찮아서 말았는데, 시아버지가 저랬을면 정말 살의를 느꼈을듯.
    그나마 친정아빠니까 저런 꼰대짓거리 할때마다 GRGR 개GR 떨며 정신교육 시켜가며 보고 삽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늙은 꼰대들...여러가지로 힘드네요. 남편이랑 매일 서로 곱게 늙어라~ 하며 삽니다.

  • 4.
    '19.2.11 4:09 PM (180.66.xxx.243)

    토닥토닥

  • 5. ......
    '19.2.11 4:09 PM (112.144.xxx.107)

    우리 집에도 왕자님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수발들어야 하는 아버지 있어요. 엄마보다 오래 사실까봐 무서워요.
    아들한테는 지극 정성이신데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얘기해놨어요. 엄마 없으면 아부지 덕 많이 본 아들이 모시고 살라고 하라고.

  • 6. 진진
    '19.2.11 4:13 PM (121.190.xxx.131)

    아버지는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존재이 길을 기대하는데 ,
    어린 딸이 차려 주는 밥상도 만족하지 못하고 내 치니까 정말 서운하죠
    저도 어릴 때는 엄마에게 서운한게 참 많았는데 나이 드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마도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한 사람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 많은 자녀들을 건사 하느라고 힘들었겠다. 엄마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니 자식에게 소홀 할 수도 있고 이기적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를 내 부모가 아니라 미성숙 할 수밖에 없는 한 사람 인간으로 바라보면 좀 이해가 가기도 하더라고요

  • 7. 심히
    '19.2.11 5:10 PM (223.62.xxx.213)

    가부장적 아버지에 차갑기 그지없는 인성이네요.
    타고나길 그리 타고났고 님 어머니가 그걸 더 키웠죠.
    다 받아먹고 받아냈으니.

    13살소녀가 차린밥상에 아빠가 너무행복해했다면
    님의 인생이 더 좋은방향으로 나갔을겁니다.확실히요.
    13살짜리 딸에게 아빠가 오무라이스를 해주진 못할망정
    계란프라이까지 바들바들 올린 귀여운 비빔밥을 내치다니..
    노년을 외롭게 보내겠네요.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과 반찬만 같이 먹어도
    균이 옮아서 위질환,위암이 되는데 님은 똑똑하게도 할말하셨네요.
    우리나라는 보통 헬리코박터균을 술잔,찌개돌리는 아빠가
    옮아와서 반찬하는 엄마에게 옮기고 락앤락에서 집어먹는
    자녀들한테까지 전파된대요.

    님, 가능하면 보지말고 살아요.그래도 괜찮아요.

  • 8. ...
    '19.2.11 6:02 PM (211.109.xxx.68) - 삭제된댓글

    이기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 늙으니 정말 기피대상이에요
    주위 모든 사람이 자기 수발 드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기 위해 수고하는게 너무 당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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