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쿨하시다랄까.
결혼 후 15년 가까이 그닥 시집살이 모르고 살았어요
이번 명절에도
본인이 아프시다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그냥 오지 말라고..
참고로 미혼 시동생과 사십니다.
지금 앓고 계신 병은 따로 없고
만성 신경통이 그 원인입니다.
저랑 효자 남편이 몇 번이고 의향을 물었는데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고..
정 그렇다면야..뭐.
그리고 친정엘 가서 즐겁게 보내고
여럿이서 손만두를 빚었어요.
귀경하는 길에떠나기 직전에 한 튀김이랑 친정에서 싼 깁밥 몇 줄해서
시댁 들러 따로 포장한 거 드리고 왔는데
연신 손사래 치시면서도 기분 좋게 받으셨어요.
당연히 뭐 빈손으로 왔는데
전 전혀 이것에 대한 불만 없었고.
오히려 뭐 주실까봐 겁..^^;;;;
그랬는데...
집에 다 와서 전화가 온 거에요.
아이고 ...이거 니네 동생네랑 바뀐 거 같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잘 ..
너무 많아..ㅎㅎㅎ
끝내 ..맛있다는 소리는 절대 안하시고
너무 많아 곤란하세요? 그랫더니
무슨 우리 땡땡이(시동생)이가 받자마자 얼마나 잘 먹는데..
간은 맞으세요? ...묵묵.
마지막으로...나즈막히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드려라..
그리고 통화 끝.
이 뉘양스가 이해 되시는지 모르겠는데.
결론은 양도 충분하게 많았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감사 인사 하시면 되는데
뭐, 안 하셔도 그려려니 합니다만.
빙 돌려 ..핵심을 피해간다랄까요..^^
마지막 감사 인사도 하실꺼면
전화 하시자마자 하시지
참다참다 ...하신 느낌이랄까..
이 정도 시집살이에 불만까지만 절대 아니고
다만
성격대로 말도 좀 시원시원하게 하시지.
고맙다. 맛있다 ..이 말씀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오늘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난 나중에 폭풍 리액션 해주는 어른되어야지..ㅎㅎ 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