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8년차 6남매중 막내며느리입니다.
4형제중 2명은 이혼하고 둘째형님과 제가 제사와 차례를 지냅니다.
형님께서 부지런하기가 남다르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양반이라
저는 형님이 시키는일 받아내는것만으로 헉헉거리기 바쁩니다.
얼마전부터 팔꿈치 통증이 있었는데 시댁에 도착해서 잠들때까지
일을 했더니 자는동안 통증이 심해지면서 어깨까지 올라오며 몸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붓고 컨디션이 최악이었습니다.
아침먹고 치우고 출발을 해야겠다고 맘을 먹고있는데
갑자기 작년 12월에 결혼한 큰아주버님 딸인 큰조카가 사위랑 인사차 방문을 한다길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헌데, 형님이 밥상을 차려야 하니 저더러 준비를 하라는거에요.
그때 시간이 오전 10시 였습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대기타고 6시반에 차례상 올리고 치우고 아침밥 먹고
치우고 이제 한숨 돌리려는데 다시 밥상을 차리라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
"형님, 그냥 간단하게 다과만 준비하시죠" 했더니
결혼하고 첫번째 인산데, 그러면 안되지...
신경질많은 둘째 아주버님도 귀한 손님 오시는데 밥을 안차리면 예의가 아니지...
두 부부가 쌍으로 저를 예의 없는 사람으로 몰고 가는데 불쾌했습니다.
조카내외는 11시반쯤 도착했습니다.
조카는 도착하자마자 전 붙혀 힘들었다, 시댁 농사짓는데 박스 나르느라
힘들었다. 아빠 사위 야단 좀 쳐주세요. 등등 하소연하는동안
형님이 밥은 먹고 왔어? 라고 물어보니 조카내외가 아직 안먹었다는거에요.
순간, 저만 나쁜년이 되버리는 상황.
조카내 시댁은 차례는 안지내서 어제 인사드리고 당일은 각자 지낸다는 얘기
아이고, 밥 안차렸음 큰일 날뻔했네...
다들 나간 잠깐 틈사이로 형님이 절 나무라듯이 몇 마디 하시는데
평소와 다르게 말대꾸를 했습니다.
"밥을 차려준걸 뭐라하는게 아니에요, 형님. 새댁이 첫 명절에 밥을 안먹고 올지 누가
생각이나 했으며 자기 부모가 멀쩡하게 살아계신데(두분이 왕래중) 왜 굳이
둘째 형님과 아주버님께서...." 그때 큰 아주버님이 들어오시는 바람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쉽게 당신들 너무 나내는것 같다를 돌려 말하고 싶었습니다)
조카 올해 35살입니다.
작년 34살 추석까지 명절과 제사에 오면 정말 손하나 까닥 안하고 주는거 받아먹기만
하는 공주님이었습니다.
새댁이 됐으면 올해는 설거지라도 할줄 알았더니 어김없이 올해도 공주님처럼
손하나 까닥안하고 자기 서러운 얘기만 풀기 바쁘더라구요.
지금까지 좋은 맘으로 예쁘게만 보려고 했는데, 왜 사람을 바닥을 드러나게 하는지
무능력한 자기 동생 데리고 살아주는것만으로 감지덕지할 일인데
분위기 파악 못하는 시댁 식구들
정말 더 이상은 맞추며 살고 싶지 않게 만드네요.
엄마집에서 친정살이하고 있습니다. 빚이 수억이구요.
굳이 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당신이 이혼을 원하다면 그렇게 해라.
당신과 내아이에 피붙이니 예의를 갖추겠지만,
만약 그 누구라도 나를 배려하지않고 막대한다면, 나역시
더 이상 노력 하지않고 대응하겠다.
앞으로 큰돈 들어가는것도 더이상 안할것이다.
(신혼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돈들어가는일은 모두 처리했습니다)
시조카내외 밥상 차려주고 치우고 출발전까지
쓸고 닦고를 반복하고 이불빨래까지 널고 3시 넘어 출발했습니다.
도착해서 오늘까지 몸살이 와서 죽다 살아나 오늘 출근도 못했습니다.
순간 저만 파렴치한이 된것같은 내내 불쾌합니다.
남편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내가 좋은 사람이고픈 마음을 박살낸 기분이라고...
그래서 너무너무 불쾌하다고...말했는데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습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