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헤미안랩소디 후유증

조회수 : 2,069
작성일 : 2018-11-14 10:17:33

보헤미안랩소디를 보고 나서 후유증이 크네요.

원래 퀸 노래를 좋아하긴 했지만 사람은 관심이  없었거든요.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면서 인터뷰 모음집까지 찾아보고 있어요.

인터뷰 하나 하나가 모두 주옥같다고나 할까.

영민하네요. 왜 이들의 노래가 저 가슴 속 깊은 곳에 울림 있는지, 인터뷰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쳤어요.

2018년 늦가을에 시작된 감성을 자극하는 이 짝사랑은 올 겨울 내내 계속될 듯 해요.


" 난 노래를 분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해석을 붙이는 것, 자신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읽어 내는 편이 낫다. 난 그저 노래를 부를 뿐이다. 난 단지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제작할 뿐, 느끼는 대로 곡을 해석하는 건 판매자의 몫이다. 하나의 상품을 고안해서 거기에 무어라 딱지를 붙이는 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일일이 설계되어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나 다 정확히 알고 있다면 얼마나 따분하겠는가. 난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 내리기를 바란다. 내가 단어 하나하나를 일일이 분석한다면 듣는 사람도 무척 따분할 테고 환상도 깨질 거다.   


만약 그 모든 곡을 한 가방에 담는다면 내 노래들은 전부 '감성'이라는 꼬리표 아래 놓아야 할 것 같다. 모두 사랑과 감동과 느낌을 다루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감정에 관한 것들이다. 내가 쓰는 곡들은 대부분 사랑을 노래하는 발라드이고 슬픔과 괴로움과 고통에 관한 것들이지만, 동시에 가볍고 장난스럽기도 하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나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난 진실로 낭만적이지만, 이 분야의 곡들이 저마다 다른 짜임새를 갖고 있듯이 나 역시 내 식대로 쓴다. 내가 새로운 걸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 앉아서 "난 전에 다른 어느 누구도 쓴 적이 없는 곡을 썼단 말이요!"라고 말할 생각도 없다. 절대 그렇진 않으니까. 단지 내 관점으로 쓸 뿐이다.   


난 우리 음악이 마치 좋은 영화 한 편 보러 가는 것과 같은 순수한 현실도피라고 생각한다. 그 속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잠시만이라도 현실을 잊고 두 시간쯤 즐길 수 있다면, 바로 그런 거다. 다시 나와서는 현실의 문제로 돌아갔다가 언젠가 다시 오는 것. 정말로 그래야 한다. 연극이나 엔터테인먼트는 모름지기 그래야 하는 거다. 난 정치판에 끼고 싶지 않다. 우리 노래에는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 따위도 없고, 우리의 방식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린 국제적인 그룹이고 어느 곳에서든 모든 관객 앞에서 연주하고 싶다. 정치 노선이 다른 영토에 굳이 기를 쓰고 가지도 않는다. 우린 그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평범한 영국의 로큰롤 밴드다. 

  

내 음악은 어떤 한 범주로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적인 할당량에 따라 내 노래를 듣는 걸 원치 않는다. 누구나 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다. 내 노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노래니까. 내 노래는 국제적인 언어다. 난 일본인이나 독일인만을 위한 음악은 만들지 않는다. 만인을 위한 음악이다. 음악에는 한계가 없다. 난 온 세상이 내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 난 엘리트주의자가 아니다. "

IP : 59.16.xxx.1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8.11.14 10:22 AM (221.163.xxx.110)

    엄청 시달리고 있어요. 마지막 죽기 전에 going slightly mad 노래가 자꾸 떠올라서 저는 미치겠네요,,

  • 2. ..
    '18.11.14 10:28 AM (59.10.xxx.139)

    저는 한때 프레디 머큐리 좋아하다가 90년대에 에이즈로 사망하고 나서는 관심밖으로 멀어졌었어요. 동성애, 에이즈에 거부감 느껴져서 퀸 노래를 더이상 찾지 않았구요.
    그런데 이번에 영화 보고나서 그 시절 동영상 다시 찾아보고, 제가 관심 끊었던 그 이후의 뒷이야기들 찾아보니 프레디 머큐리에게 넘 미안하더라구요.
    뒤늦게 돌아온 팬입니다. 음악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 3. 음..
    '18.11.14 10:29 AM (59.16.xxx.194)

    " 언젠가 나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한 편 갖는 상상도 해 본다. 물론 거기서 내가 중요한 부분을 맡게 되겠지. 그렇다고 내가 직접 주연을 맡진 않을 거다. 내가 평생 해 온 일들이라는 게……, 분명 성인용 X등급이 세 개나 붙을 테니! "

    디테일한 일대기 영화는 아니었지만, 진짜 퀸 그들을, 프레디 머큐리 그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가 나왔네요.

    " 우리 가운데 누군가 죽거나 어떻게 될 때까지 우린 어떤 식으로든 계속 해 나갈 거다. 내가 갑자기 떠나고 나면 친구들은 아마 나 대신 기계장치를 쓸 것 같다. 하지만 날 대신하긴 쉽지 않을 걸? "

    유머도 넘쳤다니, 이 사람은 인생의 극과 극을 살면서 개구장이스러운 면이 많았을거 같아요.

  • 4. 음..
    '18.11.14 10:32 AM (59.16.xxx.194) - 삭제된댓글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퀸 노래는 좋아하면서도 굉장히 노래가 디테일하잖아요. 감성적이고. 그래서 항상 즐겨 들었는데, 아마도 저도 그런 부분때문에 외면하고 들여다보질 않았는데, 이제서야 이해를 한다고나 할까,
    아님 포용력이 생긴것인가. 그만큼 세상이 변한거겠죠.

    보헤미안랩소디의 가사는 너무 슬퍼요. 그냥 프레디 본인의 이야기 같거든요.
    끝까지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채, 노래에서 엄마에게 고백하기도, 대중들의 비난도 암시하듯 은유적으로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에 다 담은거 같아요.

    왜 이렇게 짠하고 슬픈건지.

  • 5. 음..
    '18.11.14 10:36 AM (59.16.xxx.194)

    퀸 노래는 좋아하면서도 굉장히 노래가 디테일하잖아요. 감성적이고. 항상 즐겨 들었는데, 아마 저도 그런 부분때문에 외면하고 들여다보질 않았는데, 이제서야 이해를 한다고나 할까요?
    아님 나이를 먹고서 포용력이 생긴것인가, 그만큼 세상이 변한거겠죠.

    보헤미안랩소디의 가사는 너무 슬퍼요. 그냥 프레디 본인의 이야기 같거든요.
    끝까지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채, 엄마에게 고백하기도, 대중들의 비난도 암시하듯 은유적으로 가사에 다 담은듯 하여 들을 때마다 왜 이렇게 짠하고 슬픈건지.

  • 6. Lllk
    '18.11.14 10:47 AM (50.88.xxx.70)

    아 인터뷰 너무 좋아요.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자서전, 에세이 몇권 나왔을테고 트위터도 할텐데 ㅜㅜ

  • 7. ...
    '18.11.14 11:11 AM (117.111.xxx.140)

    저도 그냥 퀸이라는 그룹과 몇 몇의 곡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화보고, 심하게 앓고 있네요.
    일상이 멍해요..
    계속 유튜브에서 공연영상 찾아보고,
    정말 아쉬워요~
    이런 천재를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하구요..

  • 8. 진정한
    '18.11.14 11:50 AM (175.223.xxx.218)

    예술가에요.
    또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 9. @@@
    '18.11.14 12:40 PM (183.105.xxx.38)

    윗글중에 하지만 날 대신 하기는 쉽지 않을걸? 진짜 위트 있는 글이네요. 센스도 좋고
    성인용 x 등급도 웃겨요....센스쟁이네요
    퀸 뮤직 비디오는 중독성 강해요.
    이 시대 뮤직 비디오 같아요....
    이가을 노래가 너무 좋아요. 음악이 이렇게 좋은지 이제서야 알았네요
    솔직히 팝 들으니 우리가요가 시시해 졌어요

  • 10. 수영
    '18.11.14 1:19 PM (203.230.xxx.48)

    미투~~
    소녀감성으로 돌아가
    이번 가을제대로 느끼며 지냅니다
    땡큐 머큐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3859 another one bites the dust 3 2018/11/14 964
873858 여행용 포트 나마야 2018/11/14 832
873857 49살에 임플란트 해야 한다니 속상하네요. 17 ,,,,,,.. 2018/11/14 5,182
873856 매도한집 내용 증명이 왔어요 22 골치야..... 2018/11/14 6,715
873855 대학은 자기 입맛에 맞는 학생을 2 ㅇㅇ 2018/11/14 1,221
873854 [영화]만추=현빈, 탕웨이의 만추 3 오늘 같은 .. 2018/11/14 1,752
873853 좀 신기하지 않나요?..(아이돌 배출 국가) 5 Mosukr.. 2018/11/14 1,978
873852 더 좋은 아파트 사람들 관계가 더 좋을까요 9 점점점 2018/11/14 2,323
873851 정시높이자는 국민청원에 동의부틱드려요 4 하늘내음 2018/11/14 880
873850 12월 말에서 1월초사이에 갈만한 국내.해외여행 코스 추천 부탁.. 1 .. 2018/11/14 915
873849 영문계약서 중 한 문장 좀 봐주세요^^ 3 질문 2018/11/14 803
873848 수능 예비 소집 - 의무가 아니라 선택인가요? 안 가도 되나요?.. 6 수능 2018/11/14 1,343
873847 프레디머큐리 메리한테 양심적이었죠? 16 ㅇㅇ 2018/11/14 4,644
873846 어제 불청 미국부부의 민낯 왜 안나왔나요? 2 궁금 2018/11/14 2,243
873845 경량패딩 세탁하니 다 구겨져버렸는데 어쩌죠?ㅠㅠㅠ 20 ... 2018/11/14 15,263
873844 마치기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요? 1 수능 2018/11/14 795
873843 화이트푸들 눈물사료추천부탁해요 5 ㅇㅇ 2018/11/14 1,388
873842 수능예비소집 금방 마치나요? 1 고3맘 2018/11/14 846
873841 일본에 살면서 방탄을 바라보는 이로서 17 저기서 2018/11/14 6,559
873840 없는 사람이 아프면 진짜 무섭네요 23 2018/11/14 6,445
873839 보헤미안랩소디 후유증 9 2018/11/14 2,069
873838 누페이스 쓰시는분들 계신가요? 3 회춘 2018/11/14 1,831
873837 2000만원으로 4인가족 한달 여행 45 고민중 2018/11/14 6,850
873836 주당 시간 계산 할 때 점심시간도 포함해서 말하나요? 1 앨리 2018/11/14 1,047
873835 내일이 수능인데 수능 잘봐봤자 소용없죠. 4 백년댁 2018/11/14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