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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딩크로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세상좋은엄마 조회수 : 6,345
작성일 : 2018-10-09 22:23:36

애둘 엄마이고 결혼한지 15년 넘어가는데요

애들 많이 이뻐하고 사랑해요

컸는데도 애들 물고 빨고 인격적으로 대하려 노력하고요

애들도 잘크고 있어요


그런데도,

종종 애들없이 살아봤으면 ,,살았으면 어땠을까..생각이 나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더 그런가..

저도 유학도 했고, 학벌도 좋은 편인데

그대로 박사까지 했으면 전문직종 될 만큼 상위권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저보다 가방끈도 길고

급할때 애봐줄 사람 하나도 없는게 불안하고 하다보니

그냥 다 놓고 주저 앉았거든요.

성장과정 힘들어서 가정이 주는 편안함이 그립기도 했어요.

없이 시작해서 남편이랑 둘이 종종 거리고 살다보니

애 어디 보내고 나면 남는 돈도 없겠다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힘들게? 아이들 키우고

이제 40중반되어서 주위 돌아보니

꾸준히 갈 길 간 사람들 다 성취를 이루었고

저보다 아래 있던 사람들도 그렇고,

나는 왜 내 손에 거의 들어왔던 것을 다 놓쳤을까..

조금 다르게, 조금 벅차도 끝까지 해볼걸..견뎌볼걸..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뭘 하나 해보려 해도 애들이 아직 곁에 있으니

저처럼 자아가 강하고 욕구가 있고,

자기 일 해보고 싶은 사람은 자꾸 발목이 잡히게 되는게 힘들어요.

아니, 좀 놀려고 해도,

심지어, 집안 좀 깨끗하게 있고 싶어도

잘 안되네요.


오늘은 좀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과제 돌보고 애 재우다 보니

좋아하는 강아지나 키우고 남편과 둘이서

여행다니고 영화나 보고 그럴걸,,

오늘 같은 휴일 하나도 쉰 것 같지 않네..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 주저리..


자, 이제 저녁 먹은거 설거지 하러 갑니다.



IP : 180.69.xxx.2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8.10.9 10:37 PM (178.128.xxx.235)

    어떤 맘일지 알아요. 지금 내 애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것과는 별개로.... 없이 살았으면 어땠을까.. 내 커리어가 훨씬 괜찮지않았을까.., 삶이 훨씬 여유롭지 않았을까 그런생각.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죠.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게 정답이지만..

  • 2. ..
    '18.10.9 10:43 PM (58.239.xxx.29)

    가보지 않은길에 대한 동경 같은거 아닐까요??
    전 가방끈도 안길고... 애도 하나지만 잘크고 있는것도 아닌데...
    결혼을 하지 말았음 어떨까 생각이 자주 들어요

    결혼이란게.. 여자가 희생할수 밖에 없는거 구조인거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더 그렇고.. 저도 40 초반인데...
    개인적으로 능력 없어도 결혼안하는게.. 여자한테 훨 좋은거 같아요

    근데 원글님은 박사까지 하셨음 주위에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잘된분들 많아서 상대적 박탈감 같은게.. 생길거 같긴해요

    그래도 애들 잘크고 있고 남편도 큰문제 없이 잘해주면.... 그걸로
    좋은거라 생각하는게 좋죠~~

  • 3.
    '18.10.9 10:45 PM (121.185.xxx.67)

    저도 애 둘키우는 40대고 지금도 일은 하는데..

    딩크보다는 아예 결혼을 하지말껄. 하는 생각은 자주합니다 ㅎㅎ

  • 4. ..
    '18.10.9 10:53 PM (130.113.xxx.251)

    선택을 한 이상은 가진 것만 생각하세요. 못 가진 것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 5. 저도요.
    '18.10.9 10:54 PM (124.195.xxx.42)

    그냥 아예 결혼을 하지 말 걸 하는 생각 늘~합니다.
    그러다 더더 생각이 나아가면 안 태어났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까지도 하구요.

  • 6. 흠흠
    '18.10.9 10:55 PM (125.179.xxx.41)

    딩크로살았다면
    왜 난 자식이 없을까 왜 그때 임신하지않았을까
    또 생각하지않을까요

  • 7. o.o
    '18.10.9 10:59 PM (58.239.xxx.29)

    124.195님,,,, 저랑 너무 비슷한 생각을

    저도 결혼하지 말았음 좋았겠다 생각하다가 최근 그냥 태어나지 말았음
    좋았는데.. 생각했어요!!!

    아이만 안낳았다면.. 크게 미련도 없는 세상이에요...
    괜히 태어나게 해서 힘든세상 살게 하는게 미안해요..
    물려줄 머리도,, 돈도 없는 사람이라 ㅠㅠ
    슬프네요

  • 8. 당크로 삽니다
    '18.10.9 11:00 PM (199.66.xxx.95) - 삭제된댓글

    저도 가끔은 아이를 낳았으면 어땟을까 샹각이 들때도 있지만
    제가 한 선택을 사랑하고 존중하려고 머음을 바꿉니다.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빨리 잊을수록 좋은거 같아요.
    세상살이 거기서 거기라...어느 길이건 그 길안엔 문제들이 숨겨져 잌ㅅ어요

  • 9. 딩크로 삽니다
    '18.10.9 11:04 PM (199.66.xxx.95)

    저도 가끔은 아이를 낳았으면 어땟을까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제가 한 선택을 사랑하고 존중하려고 마음을 바꿉니다.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빨리 잊을수록 좋은거 같아요.
    세상살이 거기서 거기라...어느 길이건 그 길안엔 문제들이 숨겨져 있어요
    내 섦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남의 꽃길만 눈에 들어오지만 세상에
    꽃길로만 이루어진 인생은 없어요.

  • 10. 비자발적딩크
    '18.10.9 11:09 PM (125.182.xxx.27)

    예요 아이가없다보니 딩크가되었는데요 저는 전문적으로 미용기술도있고한데 집에서 일벌려놓은거 조금하고 강아지랑 남편이랑 밥해먹으며 시댁행사있음 가서하고 시간여유즐기며 살고있어요 저또한 가정에 대한집착이 강한편인것같은데 노년을 늘 생각해요 여유있음 입양이라도하고싶고그런데 둘이살면서 아파트하나마련하는것도 버겁네요 내일은 가을여행떠나는데 남편은 열심히 맛집수집하고하있어요 여행갈기회가생겨 일단떠나는데 기분은 업되네요 가지지못한건 늘 미련이 남는가봐요

  • 11. ..
    '18.10.9 11:11 PM (125.181.xxx.208) - 삭제된댓글

    그냥 치열하게 살기 귀찮아서, 게을러서 그런거지 뭘 또 애 때문이에요.
    하나만 낳으면 자식 키우는 맛도 느끼고 커리어도 유지할 수 있는데
    이것저것 다 하기 힘드니까 주저 앉는 거죠.

  • 12. .......
    '18.10.9 11:13 PM (216.40.xxx.10)

    애 넷 낳으면서도 세계 유명 의대 교수인 여자분 알아요.
    중간 중간 잠깐 쉬긴 했지만 막내 낳고나서 복귀해서 외과전문의에요.

    애와 커리어도 양립가능해요.
    치열함이 필요하지만요.

  • 13. ㅡㅡ
    '18.10.9 11:21 PM (115.161.xxx.254)

    그래도 아이가 들어서 좋을 얘긴 아니네요
    자기 엄마가 딩크를 부러워한다니...
    솔직히 모진 얘기지만 그냥 원글 깜냥이
    그정도인거예요.
    아이들 낳고도 사회생활 승승장구 열심히
    해낸 엄마들 많아요.
    그건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죠.
    각자의 깜냥이 다른 거예요.

  • 14. ...
    '18.10.9 11:24 PM (117.111.xxx.132)

    가방끈 긴거라도 어딘가요 전 요즘 왜 살았을까 그런생각이 드네요 어려울땐 동동거리며 비참하게 사는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래서 사람은 여유란게 있어야 기본적인 생각이라도 하고 사나봐요

  • 15. .........
    '18.10.9 11:26 PM (216.40.xxx.10) - 삭제된댓글

    그 분 체구도 작고 갸날프고
    중국인이라 또 나이도 비슷힌 같은 동양인이어서 더 기억에 남아요.

    아이 네 명 중간 중간 낳으면서도 유명 의과 대학졸업후

    메이요 클리닉이며 스탠포드 의대 펠로우쉽 레지던트 조교수.. 존 홉킨스 의대 조교수 십년 하고 텍사스 아동병원 교수로 가더라구요. 의대 교수 특성상 수술과 외래진료, 대학 수업. ...

    물론 베이비 시터 쓰면서요.

    남편도 같은 의대교수이고.
    그분 보면서.. 아. 아이가 인생의 장애물일순 없단걸 알았어요.
    결국 근성과 치열함의 문제이죠.

  • 16. 남탓은 안해요
    '18.10.9 11:30 PM (180.69.xxx.24)

    그냥 내가 그런 선택을 했구나
    달랐으면 어땠을까..하는거에요
    남편이 아직도 좋아서
    결혼 한건 너무 좋은데
    아이들 키우는게 너무 버거웠나봐요
    키우면서 불우했던 성장기가 겹쳐져서 정신적으로도 그랬고요
    그렇게 전쟁하듯 키우고 이제 좀 한숨 돌리고 나니
    사회도 들어오고
    나와 비슷했던 사람들도 눈에 들어오고
    요새 다시 공부 시작하다보니
    그간 흘러간 시간이 아깝고 그래서 그냥 해본 이야기에요.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젤 예쁜건 변함없고요.

  • 17. ...
    '18.10.9 11:49 PM (221.155.xxx.199)

    딩크에요. 저는 아이 좋아해서 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은 해봐요. 물고 빨고 했을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좋아하는거랑 양육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걸 일찍 깨달았죠. 느긋하게 노는게 좋아요(성취한건 별로 없...;;). 그냥 남편이랑 저랑 적당히 풀칠하며 욕심없이 사네요. 단, 딩크는 남편이랑 사는 게 잘 맞아야함요. 우리가 서로의 자식이자 부모에요.

    애 크면 슬슬 즐기는 차원에서 이것저것 해보세요.

  • 18. ...
    '18.10.10 12:50 AM (221.151.xxx.109)

    아이 안낳을거면 결혼도 굳이 안하는게 더 나을거 같아요
    결혼은 진짜 여자가 힘들어요

  • 19. 딩크도 종종^^
    '18.10.10 1:12 AM (221.147.xxx.190)

    오늘 휴일이라 남편이랑 강아지 두마리랑 놀러갔다가와서 저녁상차리고 설겆이하고 남편이랑 강아지 목욕시켰어요.
    둘이라서 음식 사먹어도 되지만 건강을 위해 되도록 직접 만들어 먹어요.

    물론 아이 있는 집이랑 종종거림의 차원이 다르지만 이 종종거림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는 거겠죠??
    님! 오늘은 너무 힘든 하루였나봐요. 기운내세요^^

  • 20. §§
    '18.10.10 5:20 AM (59.13.xxx.24) - 삭제된댓글

    딩크든 비혼이든 그런 사람들은 남들이 뭐라하든 자기 자신의 확고한 선택을 믿고 가는 겁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님처럼 남의 이목도 두렵고 의존적이니 결혼을 선택하고 그 울타리가 주는 달콤한 것도 누리며 사는 것이죠. 우리 사회는 딩크조차도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인지 님의 글을 보면 그것보다 평범하지 않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자기 자신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난다면, 시댁이 부부를 존중한다면 딩크로 사는 게 제일 좋은 선택입니다.

  • 21. 저도 아이 둘
    '18.10.10 9:02 AM (175.223.xxx.14)

    이제 곧 아이들이 조금만 더 크면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실 거에요~~~
    지금 마지막 언덕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좀만 기다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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