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하면 눈물이 나네요.
너무 바지런하셔서 같이 지내고 근처 지내는 저희 자매가 힘들어요.
연세드신 분이 혼자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도와드림 그 이상을 바라시는 것 같고..
당신은 내가 뭘 원하냐?
내가 먹음 얼마나 먹냐?
하시면서 하지 말라고 하셔도 그리 일을 만드셔서 하시네요.
갈치도 한 짝 사셔서 다 손질해 소금 쳐서 자식들 주시고,
김치 담느라 동동거리시고..
어제는 저에게 밤따러 가자고 하셔서 오전 한 두시간이면 된다하셔서
따라나섰다가 진짜 허리 끊어지는 줄...
근처 산에 돌아가신 아빠가 심어놓은 밤나무의 밤이 아른거린다고..하셔서 나섰다가..
30-40kg 따가지고 왔는데 딸 때는 허리아프고 들고 내려오는 것도 눈물나게 힘들었어요.
엄마도 이리 많을 줄 몰랐다고.어찌 놓고 가냐고..다 썩는다고..
작은 체구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시는 지, 제가 우리 몰래 뭐 드시냐고 물어봐요.
그리고 오시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준다하니 제가 화가 나더라고요.
물론 우리가 다 먹지도 못 하지만,
힘들게 따온 것 그 사람들이 아냐고요. 그냥 주면 고맙다..하고 받지...
진짜 저 산은 안 좋아하는데, 엄마생각해서 가서 따 온 걸, 남들한테 나눠주니 뭔가 싶은 생각이 들고..
오늘도 시골집 고치신다고 사람들 와서 고치는 데 밥해주고 새참주고..해야지 잘 해준다고..
어제 밤따고 와서 반찬에 국에...하느라 정신없고..
저도 도와드리고 싶어도 좀 하다가 그냥 왔어요. 도와주면 끝이 없어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하고..계속 늘어나네요.
농담으로 저랑 동생이 엄마 누워있음 이렇게 못 해서 어째??우리가 하는 것 마음에 들지도 않을텐데....
정말 올케가 같이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에 글 많이 올렸을 것 같네요.
75세 아직 정정하고 당신이 하실 수 있어서 일은 벌리지만, 옆에서 보기엔 너무 과해요.
맨날 그만해라,그만해라 해도...그만 두지 않아요.
하고싶은 건 많고, 당신은 못 하니, 딸듷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조금 도와주면 더 바라시고...
우리도 자식들 건사해야하는데 엄마가 너무 하시니 화가 나서 화도 내고 대들고도 합니다.
나중에 엄마 안 계심 어떨까싶기도 해도..
너무 일을 벌리셔서 힘드네요.
계속 운동으로 탁구하시고 하모니카도 불으러 다니시고 하지만, 어찌 저런 힘이 나오는지..
닮을까봐 걱정되네요.
어제 밤따고 와서 저는 아직까지 힘들다,허리아프다, 어깨아프다 하는데...
시골집에서 집을 또 가셨으니...
이길 수 없는 '당신'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