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중반인데..
무지 가난한 어린 시절을 살았어요
동네 끼니 걱정 하던 애들도 있었어요.
시골서 막 서울 상경해서 자리잡는 가족들...
동네 아이들이 바글바글대고
학교 다녀오면 가방 내던지고
고무줄 다방구 하며 정신없이 놀던 시기였죠..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런 시절.
앞집에 무당아줌마가 있었어요
늘 대문은 굳게 잠겨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무당아줌마가 늘 동네에 나와서
심부름을 시키면
동네에 아이들이 많은데
꼭 저를 불러 만원짜리를 주시며
박하사탕을 사다 달라고 하세요
모신 신이 박하사탕을 좋아한대요
그럼 뭣모르고 덜렁덜렁 사다드리면
꼭 거스름돈을 저를 주세요
그때 만원이면 진짜 큰돈인데..
기억에 몇 번 그러시고..
목욕탕에서 만나면 등도밀어주시고
커피우유를 사주시곤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그 무당아주머니가 저희엄마에게
엄마아빠가 개천서 태어났으면.
아이들은 하늘에서 태어났다고 했다네요..
믿거나 말거나인데.
가끔 힘들 땐 그 말이 좀 위로가 되요
아직은 부자거나 그러진 않는데..
그 시절 보다는 여유있긴 하죠..
살다보면 진짜 하늘에서 태어났구나
하는 그런 날이 오긴 올까요. ㅋㅋ
신기한 건 지금 그 아주머니 얼굴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무당 아줌마
...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18-09-05 16:42:55
IP : 175.208.xxx.1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
'18.9.5 4:45 PM (125.190.xxx.87) - 삭제된댓글무당아줌마가 모신 신 중에 동자가 있었나보네요 그 동자가 원글님이 이뻐라했나봐요
2. 지금부터라도
'18.9.5 4:46 PM (175.198.xxx.197)기도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그럴지도 모르죠..
3. 수필 같아요
'18.9.5 5:37 PM (124.53.xxx.190)이 글 너무너무 제 스타일이예요
따뜻하고 추억돋고.
하늘에서 태어나신 원글님!
행복하세요4. 지나가다
'18.9.5 6:00 PM (175.223.xxx.60) - 삭제된댓글그 무속인 분 ....마음이 참 따스한 분이었네요. 잘 되셨길 바랍니다.
5. ᆢ
'18.9.5 6:06 PM (223.62.xxx.179)팔자란게 있는거 같아요
어릴적 나를 생각하면 참 암울했죠
찢어지게 가난하고
의웃아빠에
공부도못해
얼굴도 그저그런 평범~
뭐하나 밝은 미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근데 점집 어딜가나 사주팔자가 좋다는 말을했어요
결혼 전엔 그냥 흘려서 들었는데
기가막힌 남자를 진짜 우연히 만나 강남에서 떵떵거리고
삽니다
돌아보면 진짜 신기해요6. ㄴㄴㅁ
'18.9.5 6:08 PM (117.111.xxx.71)저 사십대 후반인데 서울 강북어디 살았는데 울동네에도 무당할머니 있었어요.
그냥 인상좋은 할머니로만 알았는데 어느날 그집 마당서 굿하는거 보고 완전깜놀 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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