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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버지..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ㅠㅠ 조회수 : 2,397
작성일 : 2018-08-30 20:07:41
70대 중후반이신데 명문고, 명문대 나오셨어요. 인물 좋으시고요.
근데 그게 끝. 공무원 하시다가 사업한다고 평생 일만 벌리고 빚만 쌓였죠.
술, 여자 쪽 문제는 없었는데 도박에 빠진 적은 있어요.
엄마는 그런 아버지 대신 평생 공무원으로 가장 노릇하셨어요.
게다가 열등감이 폭발하면 엄마에게 폭력도 쓰셨어요.
작은 일이라도 해서 가족 부양할 생각 안하고 뭔가 폼나는 일 하려니 되는 일이 없었죠. 공부 머리는 있으셨지만 사업할 그릇은 절대 아니셨고요.
엄마는 나름 헌신적이셨지만 큰 딸인 제게 속풀이를 하는 바람에 저는 어릴 때부터 투정을 모르는 아이였어요. 뭐든 혼자 알아서 했어요. 제게 부모는 한번도 기대거나 쉴 수 있는 그늘이 아니었어요. 평생 사이 나빴던 두 분은 이제 그냥 함께 늙어가며 최소한으로 의지하는 상대로 사십니다.

엄마가 생활력이 강하셔서 지금 지방이지만 자가에 연금받으며 사세요. 그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나 있는 여동생은 일찍 국제결혼해서 이민가서 살아 사실상 외동딸이에요 제가. 아버지가 한동안 잠잠하시더니 복잡한 일에 휘말려 고생하시다 그 억울함을 푸시겠다고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상대가 사이코 수준이에요. 비슷한 건으로 여러번 징역도 살다 나왔고요. 아버지는 정신적 피해 외에는 재산 손해는 없으시고 그런 인간 건드려봐야 나도 같이 피곤해지니 그냥 잊으시라 했는데 자꾸 분해서 못살겠다며 소송하시겠다고 하면서 같은 질문을 몇년째 하십니다. 제 입에서 기어이 그렇게 하세요, 라는 소리를 듣고 싶으신가본데 저는 이제 지쳤어요. 솔직히 저 분이 아버지라곶낳은 거 외에 아버지 노릇 한 게 없는데 참 뻔뻔하시다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행복하고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늦게 들어온 아버지가 안방에서 소리 지르고 엄마 때릴까봐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던 기억밖에 없는데 비뚤어지지 않고 공부해서 명문대 가서 열심히 산 내가 대견할 뿐 아버지에 대한 감사한 마음 따윈 손톱만큼도 없어요. 그래도 부모라고 매해 여행 모시고 가고 원하시는 거 해드리고 살았는데 이제 다 지치네요. 엄마가 워낙 신세지는 거 싫어하고 깔끔하신 성격이지만 차라리 돈 문제면 엄마가 말리기라도 하실텐데 엄마도 노인이니 자식인 제가 설득을 하거나 해결해주기를 바라시네요..두 분 다 사위에게는 전혀 기대거나 터치 안하시고요.

IP : 211.179.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잘하셨네요
    '18.8.30 8:12 PM (222.237.xxx.70)

    그런 분을 아버지라고 모시고 여행을 가고 원하는 거 해드리니 그러지요.
    지금까지 할만큼 했으니 나는 손 떼겠다 하고 진짜 연락 끊으세요.
    원글님이 있으니 소송이니 뭐니 얘기를 꺼내시는 거에요.
    내가 그동안 산 게 억울해서 아빠에게 소송할 판이라고 하시고
    손 떼시면 해결됩니다. 누울 자리 보고 다리 뻗으려고 하는 거에요.

  • 2.
    '18.8.30 8:14 PM (58.233.xxx.102)

    말로하면 오히려 감정이 상할수 있으니 여기 쓰신대로 문자를 보내시거나 편지를 드리는건 어떨까요?
    그 연세에 부인과 자식에게 폐는 안되셔야지요. 연세 드실수록 기대실 일이 더 많아 지실 텐데요.

  • 3. ..
    '18.8.30 8:31 PM (125.183.xxx.91)

    그동안 할만큼 했네요.
    바쁘다고 하면서 연락을 서서히 줄이세요.
    그나마 안아프고 사시면 고마운 일이죠.
    만나면 딱히 할말이 없어서 그런 모양인데 반응을 보이지 마세요.
    아무리 부모지만 볼때마다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사람들
    안보고 살아야 님이 삽니다.
    그러다가 원글님 병나고 짜증나면 내 자식과 남편도 피해자 만듭니다.

  • 4. 에휴
    '18.8.30 9:14 PM (211.243.xxx.103)

    누울자리보고 자리뻗어요
    소송하고프면 본인의 힘으로 하시라하세요
    왜 자식에게 그러나요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시라하세요

  • 5. 아이고
    '18.8.30 10:04 PM (175.197.xxx.5)

    원수덩어리부모는 안되어야하는데 남자들이 늙으면 눈치도 더없어요
    엄마에게 이혼하시라고 하세요 그러면 그런 헛소리 안하실거에요
    내나이가 70살인데 이제 잠잠해질 나이라고 하세요
    내친구가 남편이73세인데 젊어서부터 여자라면 환장을하고 지금 그나이에도
    꽃뱀을 달고 산데요 내친구가 정신이며 몸이며 너덜너덜 해졋어요
    나에게 그런얘기 자꾸해서 듣기싫어요 이혼안할려면 포기하고살고
    이혼할거 같으면 벌써 해야지 주이사람 고달프게 하냐고 당장
    이혼 서류작성해서 이혼 하라고 햇어요 이혼을 젊어서 해야지 지금까지 살아놓고
    자식들이며 주위사람 힘들게 한소리 또하고하면 다도망간다고 확실하게 말하니
    전화안해요 지겨워요 본인이 자신을 챙겨야지 그런 미친놈하고 왜사는지 이해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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