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매년 초 일년 운세 상담하러 가시는 곳이 있는데요
올해 초에 같이 가보자고 하셔서 그냥 경험삼아 한번 가봤어요.
저는 원래는 그런거 믿지도 않고 뭐 한번쯤 재미겸 카운슬링 삼아 해볼 수는 있어도 맹신하진 않는 그런 주의 라서 아빠한테도 너무 의지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고 그러곤 했어요.
아무튼 갔더니 아줌마가 생일을 받아 적고 무슨 염불같은것도 외우더니 막 한자로 뭘 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데 저는 그냥 설렁설렁 들었어요.
그러다가 저한테 이번 해 7월달에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고.
미혼인 저는 갑자기 솔깃 하면서 에이 설마 했지만 그래도 혹시? 하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기대를 했던거 같아요.
그래 7월달에 좋은일 생기면 이제 이 아줌마에게 나의 신뢰를 좀 주겠어 이렇게 생각하며...
근데 역시나 지금 이제 곧 9월이고 곧 새해가 다가오게 생겼는데 개뿔 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겨요. 막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면서 뭐 피부색은 어떻고 직업은 뭐고 남색 수트를 입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나 뭐라나...
자기 딴에는 정말 진지하게 뭔가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걸까요? 그렇다면 어딘가 정신이 이상하다 할 수 있겠고 만약 아무것도 안보이면서 그러는거면 정말 그렇게 가증스러울 수가 없는 인간형인거 같아요...
7월달 쯤에 괜히 설렜잖아요... 길 걸어가다가도 여기서 혹시? 이러면서 주위 살펴보고...
아무튼 혹세무민하는 이런 사람들에게 돈 갖다 주면서 휘둘리지 맙시다... 정신건강에 안좋음.
근데 내 짝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