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님들의 모든 사연을 통털어서 저희 시댁은 막장 중에서도 왕중왕이고요.
어떻게 왕중왕인지 내용을 쓰면 82님들 정신적 고통만 가중시키는 것이니
글 읽다가 암 걸리지 않도록 구구절절 쓰지 않을래요.
하여간에 제가 하느라고 해도 정말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제 맘에서 깨끗이 비웠습니다.
그 이후 경제적인 면에서 최소한도 도움은 주지만
며느리 노릇.. 이런 건 전혀 하지 않아요.
이번에 시댁 집안에 어떤 일이 있는데
지난달 제가 남편에게 그걸 양력과 음력 둘중에 뭘로 하냐 물으니
남편이 양력일걸.. 해서 그런갑다 하고 가만 있었어요.
근데 시모께서 수십번 전화를 남편에게 해도 남편이 받고 싶지 않아서 안 받았다네요.
하도 전화가 와서 마침내 받았더니만
시모께서 남편에게 음력으로 할거니까 오라 했답니다.
저는 시모 전화를 받지 않거든요.
제가 몇달전부터 전화도 받지 않으니 제게는 더 이상 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니까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시모는 저희에게 연락할 길이 없는거죠.
시모 뵈어도 저는 공손히 인사드리고 눈만 꿈벅꿈벅 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손님처럼 있다가 헤어질 때 또 공손히 인사드립니다.
남 보기에는 뭐 법도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싶겠지만
실제로는 전화도 받지 않는 사이인거죠.
제가 마음을 다 비운거 남편도 알아요.
자기가 제게 잘못하면 제가 어떻게 나올지도 압니다.
시모가 기본 양심이라는게 있게 행동했더라면 제가 전화 정도는 받고 살았을 겁니다.
수없이 많은 기회를 다 걷어찼고요. 이젠 제 마음 돌리기엔 너무 늦었어요.
뿌린대로 거두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