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좀 봐줘요 엄마

...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18-08-02 14:53:27

남매를 키우는 엄마에요. 딸은 중학생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요.

아들이 전화가 왔어요. "엄마 왜 용돈을 누나는 만팔천원, 나는 만원이야?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응 너희 2주간 용돈이 밀려서 2주 용돈이야. 용돈을 밀려서 미안하구나. 누나는 오늘 교통카드 충전해야 해서 만원 더 준거야." "아니, 난 이해할 수 없어. 누나는 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하는데?" 저는 둘째에게 "누나는 요새 교육 받으러 시내 가야 해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해."

---------------------  둘째의 따짐은 계속 되었고.. 저는 기어코는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어요. "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왜 저리 힘들게 할까.. 용돈도 하도 따지고 들어서 누나와 같은 액수를 주고 있는데말이지"


잠시 후 첫애로부터 문자가왔어요. "엄마, ㅇㅇ이에게 잘 알아듣게 설명을 했어. ㅇㅇ이는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어 엄마가 나만 잘해준다고 생각했던것 같아. 괜히 속상해 하지 말고 이따봐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공부에는 아직까지 관심이 별로 없어요. 공부한 것보다는 잘나오는 성적이지만 역시 공부를 잘 안하려고해서 그럭저럭이고 첫째는 열심히는 하지만 공부한 것에 비하면 그 노력한 것이 아쉬운 성적이에요. 그렇지만 대외 활동도 열심히하고 상장도 많이 받아오고 배려심도 많은 아이에요. 두 아이를 비교하며 대한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둘째의 눈치가 뻔한것 같았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네요.


둘째는 사랑받고 싶었던 거에요. 용돈 만원이 더 올라와있다는 것에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아팠고 이유를 불문하고 화가 났었나보네요. 혹여 내가 둘째에게 공평하게 대하려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욱 사랑해야겠다.. 애정을 깊게 갖아야지 라는 다짐을해봅니다.

그리고 저녁때 집에와보니 둘째는 제법 어려운 말을 하더라고요?

"ㅇㅇ왕때 무슨 사건이 있었냐면....그래서 우린 이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 내 MBTI 적성 결과에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그 말은 맞아. 난 아무개와 같이 있을때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어..그러므로 나는~~~." "태양이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냐면....". 그 모습이 제법 저에게 똑똑하고 영리해 보이려고 애 쓰는 모습으로 보여서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얼마나 엄마에게 애정이 고팠으면 저럴까..


미안하구나..





IP : 121.133.xxx.8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8.8.2 2:58 PM (122.35.xxx.170)

    고충이 많으시겠네요.
    아드님 너무 귀엽고 똑똑해요ㅎㅎ

  • 2. ...
    '18.8.2 3:01 PM (121.133.xxx.87)

    170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신께서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더 크라고 이런 과제를 주시네요.

  • 3. 승승
    '18.8.2 3:04 PM (125.140.xxx.192)

    엄마가 눈물 흘리는 이유를 아이에게 이렇게 설명하세요

    oo이가 너무 똑똑해서 엄마 감동해서 눈물이 다 나오네.
    울아들 언제 이렇게 컸어? 엄마가 애기 취급만 했네 하고 안아주세요^^

  • 4. 그러니까
    '18.8.2 5:43 PM (211.59.xxx.105) - 삭제된댓글

    마음을 읽어주는 경험을 자라면서 해왔더라면, 대부분 이해 지지 공감이라는 기술을 모르실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들께 양육되어서 그래요.
    감정을 읽어 주는 연습이 필요한데, 부모와 아이사이 책 권해요.
    예문도 많이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 제법 있어요.
    다 읽으시면 부모와 청소년 사이도 보셔요.

  • 5. ...
    '18.8.2 6:16 PM (211.59.xxx.105) - 삭제된댓글

    이해 지지 공감이라는 양육 기술을 모르실 수 밖에 없었던 부모님들께 키워져서, 마음을 읽어주는 경험을 못 해봐서 그래요.
    감정을 읽어 주려면 연습이 필요한데, 부모와 아이사이 책 권해요.
    예문도 많이 있어서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것들이 제법 있어요.
    다 읽으시면 부모와 청소년 사이도 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0504 제가 쓴 원고를 계약하겠다는 메일을 받았어요. 설레요 31 ㅇㅇ 2018/08/03 7,002
840503 문학의 고수님들 ... 2018/08/03 598
840502 급급!!! 넘어져서 아이가 다쳤어요 2 코뼈 2018/08/03 1,819
840501 수세미 9 환경보호 2018/08/03 1,590
840500 페북에 독도 일본땅이라는등 독도 영문으로되 url 아시는분? 2 래하 2018/08/03 450
840499 50대부부 하루휴가 뭘해야 할까요? 2 2018/08/03 2,793
840498 마당에서 키우는 개들에 대해 꼭 좀 조언 부탁드립니다 .. 13 백구친구 2018/08/03 2,785
840497 구몬 학습량 보통 몇 장씩인가요? 1 구몬 2018/08/03 4,095
840496 간호사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3 병원 와 있.. 2018/08/03 1,562
840495 샤넬이나 에르메스는 파리가 16 명품 2018/08/03 6,738
840494 효리네집 욕조같은 스타일요.. 2 궁금 2018/08/03 2,575
840493 딱딱하게 굳은 꿀은 꿀이 아닌가요? 6 .... 2018/08/03 2,725
840492 노래 제목 찾아요.ㅋㅋ 1 ... 2018/08/03 485
840491 이혼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 진심일까요? 11 이해불가 2018/08/03 3,926
840490 집주인과는 '월세' 세입자와는 '전세' 계약..이중계약 주의보 3 샬랄라 2018/08/03 1,572
840489 82에서 제일 짜증나는 말.. 30 ㅋㅋㅋ 2018/08/03 7,674
840488 옥수수, 냉동 외에 어떤 방법이 있나요? 8 ..... 2018/08/03 1,231
840487 갓난아기때부터 짜증낸다고 욕먹고 맞았는데 저같은분 없나요? 8 상상이 2018/08/03 2,752
840486 난민 문제는 벌써 쏙 들어간건가요 4 조용 2018/08/03 965
840485 다음세상에선 꼭 하와이에서 태어나길... 7 ..... 2018/08/03 3,343
840484 휴가 이틀이 그냥 갔네요ㅋ 2 흠ᆢ 2018/08/03 1,159
840483 노회찬이 죽으니 드루킹이 말 바꿨네요 24 ... 2018/08/03 8,016
840482 가스건조기 ..이거 고장난 건가요? 3 ㅇㅇ 2018/08/03 911
840481 아이 먹이는 문제로 고민입니다. 3 ... 2018/08/03 1,406
840480 영국에서 한국신용카드 쓸때요 6 법인카드 2018/08/03 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