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를 키우는 엄마에요. 딸은 중학생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요.
아들이 전화가 왔어요. "엄마 왜 용돈을 누나는 만팔천원, 나는 만원이야?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
"응 너희 2주간 용돈이 밀려서 2주 용돈이야. 용돈을 밀려서 미안하구나. 누나는 오늘 교통카드 충전해야 해서 만원 더 준거야." "아니, 난 이해할 수 없어. 누나는 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하는데?" 저는 둘째에게 "누나는 요새 교육 받으러 시내 가야 해서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해."
--------------------- 둘째의 따짐은 계속 되었고.. 저는 기어코는 화를 내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화가 났어요. " 알아듣게 설명했는데 왜 저리 힘들게 할까.. 용돈도 하도 따지고 들어서 누나와 같은 액수를 주고 있는데말이지"
잠시 후 첫애로부터 문자가왔어요. "엄마, ㅇㅇ이에게 잘 알아듣게 설명을 했어. ㅇㅇ이는 나에게 자격지심이 있어 엄마가 나만 잘해준다고 생각했던것 같아. 괜히 속상해 하지 말고 이따봐요."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공부에는 아직까지 관심이 별로 없어요. 공부한 것보다는 잘나오는 성적이지만 역시 공부를 잘 안하려고해서 그럭저럭이고 첫째는 열심히는 하지만 공부한 것에 비하면 그 노력한 것이 아쉬운 성적이에요. 그렇지만 대외 활동도 열심히하고 상장도 많이 받아오고 배려심도 많은 아이에요. 두 아이를 비교하며 대한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둘째의 눈치가 뻔한것 같았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네요.
둘째는 사랑받고 싶었던 거에요. 용돈 만원이 더 올라와있다는 것에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아팠고 이유를 불문하고 화가 났었나보네요. 혹여 내가 둘째에게 공평하게 대하려 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욱 사랑해야겠다.. 애정을 깊게 갖아야지 라는 다짐을해봅니다.
그리고 저녁때 집에와보니 둘째는 제법 어려운 말을 하더라고요?
"ㅇㅇ왕때 무슨 사건이 있었냐면....그래서 우린 이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 내 MBTI 적성 결과에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그 말은 맞아. 난 아무개와 같이 있을때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어..그러므로 나는~~~." "태양이 지구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냐면....". 그 모습이 제법 저에게 똑똑하고 영리해 보이려고 애 쓰는 모습으로 보여서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얼마나 엄마에게 애정이 고팠으면 저럴까..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