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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소소한 배려가 감사했던 분들 몇분

....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18-07-31 23:35:29
스무살때 알바했을때 같이 일하던 친구와 대형마트 심부름을 왔어요. 사장님이 믹스커피랑 종이컵 사오라해서요 
근데 도착해보니 둘다 100원짜리 동전을 안가져왔어요.
카트를 빼야되잖아요. 그냥 둘다 사장님 카드 들고 수다떨며 털레털레 걸어온거. 
그래서 너 백원있어? 너 있어? 어떡하지? 하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툭툭 치는데 아주머니가 100원을 주심 ㅎ

손님오기로 한날. 전날과 새벽 음식하느라 음식쓰레기 여러봉지인데 마침 아침에 아이 어린이집 보내면서 내려가면서 음식물쓰레기 버리려고 들고 가는데 애는 막 이리 저리 뛰고 저는 한손으로는 쓰레기봉투들 들고 한손으로는 애 쫓아잡고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고무장갑 낀 상태로 제 쓰레기봉투를 막 뺏어가서 탁 넣어주시면서 
난 고무장갑 껴서 괜찮아~ 다줘 다줘 하셨던 거요. 

남편이 마티즈조상님격 오래된 낡은 경차 탈땐데 갑자기 방전이 되어서 차가 움직이지를 못해요. 근데 남편이 마침 전날과 오전 보험사 찬스를 써서 더 이상 보험사를 부를수가 없다나? 아님 불러도 되는데 비용을 내야하는지 암튼 돈도 무진장 없었을땐데. 점프선은 마침 있었는데 그게 딱 전지 연결만 한번 해주면 되는데 다른 차들은 다 사정사정해도 못들은척 하고 지나갔는데 어떤 고급차 몰던 아주머니가 흔쾌히 가까이 오셔서 그거 연결해주신거. 솔직히 우리가 누군지 알고. 자기차 망가질수도 있고 우리가 흉악범일수도 있는데 흔쾌히 그거 연결해주시면서 이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자세히 설명까지 해주셨는데 제가 커피 사서 드리려고 커피사러간 사이, 휘리릭 사라지셔서 감사인사도 못해서 너무 억울..  

초보운전인데 3층 식당 1층에 있는 공터 주차장이 만석인데 거기 주차하며 용쓰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불그락푸르락해서 쫓아내려오시더니 키달라고. 밥먹다가 저 주차하는거보고 소화가 안되서 내려왔다고 쓱 한방에 주차해주고 사라지신 일. 

타지에 이사온지 10일도 안되었고 애는 어린이집도 안다니는 어린애인데 남편이 갑자기 배를 잡고 데굴데굴 영화처럼 구르면서 비명을 질러서 119를 불렀어요. 애를 업고 갈수도 없고 누구 부를 사람도 없고 발을 동동 구르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애는 내가 봐줄테니 빨리 남편 따라가라고. (119 아저씨가 안와도 된다고 해서 그냥 집에 있었지만 엄청 감사해서 과일 사서 갖다드림 ㅋㅋ 이 사건은 82에도 썼던 내용임) 결국엔 남편 결석이고 다행히 심각한 병은 아니었어요. 혼 쏙빠지는 새벽과 아침을 보내고 나니 얼마나 감사하던지 .

이건 좀 된 일인데 마이클럽에 한참 다닐때. 
제가 자꾸 유산이 되서 힘들때 우울하단 하소연 글을 올렸는데 어떤 분이 그러는거에요. 
본인이 오늘 무슨 꿈을 꾸었는데 복권 사려다가, 본인도 유산되서 힘들었던 때가 있는게 생각이 나서 그 꿈 저 준다고. 
힘내시라고 하는데 되게 좋은 꿈인데 말이라도 고맙잖아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 그 뒤로 임신이 되고 처음으로 잘 유지되서 지금 복덩이 잘 낳고 키우는데 참 그분 감사해요.
말이라도 누가 그렇게 할수가 있는지  

은근 좋은 사람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살면서 누구에게 그렇게 친절을 베풀었었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IP : 125.177.xxx.15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31 11:44 PM (117.111.xxx.252)

    우와~ 원글이 마음씨가 고와서 옆에서도 복을 나눠주시나봐요. ^^

  • 2. 평생
    '18.7.31 11:45 PM (211.108.xxx.4)

    다른 소소한 배려 몇번 받았어요
    유모차 올려주거나 교통카드 대신 찍어주거나 하는..
    그러나 평생 잊지 못한 가장 크게 가족 아닌사람으로 부터 받았던건요

    여기 몇번 글 썼었는데
    어렵게 대학합격하고 등록 마지막날까지 등록금 없었을때
    전화 한통 받고 바로 그 큰돈을 빌려줬던 친구요
    아주 절친도 아니였어요
    그친구는 직장다니던 친구였고 대학 안다닌 친구였는데
    등록금 없다하니 계좌보내라고 바로 보내줬어요

    당시에 입학금포함이라 엄청 큰돈였는데 그건 바로 보내주더라구요

    눈물나게 고마워서 지금도 그목소리가 생생해요

  • 3. ㅇㅇ
    '18.7.31 11:52 PM (121.152.xxx.203)

    세상엔 좋은 사람도 참 많아요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 4. 어머나
    '18.8.1 12:11 AM (182.208.xxx.58)

    고마웠던 일 하나하나 소중하게 자세히도 기억하고 계신 것도
    읽으면서 괜히 흐뭇하네요~♡

  • 5. MandY
    '18.8.1 12:20 AM (218.155.xxx.209)

    와아~ 이 더운날 정말 시원한 글이네요 이런 사연 쭈욱 달려서 베스트 가길~~ gogogo~~

  • 6.
    '18.8.1 12:27 AM (221.158.xxx.252) - 삭제된댓글

    전대학때 알바하러 가는데 밤에 버스 탓는데 지갑이 없는거에요
    당황하니까 아저씨가 내려줄까?그래서 내리려고 했어요.어디서 오는중이냐고 해서 집이랬더니 그럼 그냥 타고 가라고
    몇년전에 버스탔는데 카드 인식이 안되는거에요.
    잔돈도 없고 내릴라니 다른분이 찍어주셨어요

  • 7. ...
    '18.8.1 12:49 AM (221.151.xxx.109)

    따뜻하네요
    다른 분들 사연도 듣고 싶으니 베스트 글 되면 좋겠네요

  • 8. ㅋㅋ
    '18.8.1 1:24 AM (223.33.xxx.62)

    소화가 안 돼서 내려왔다는 아저씨 너무 웃겨요 ㅋㅋ
    오죽이나 깝깝했으면... ㅋㅋㅋㅋ

  • 9. 원글님같은 분이랑
    '18.8.1 1:48 AM (68.129.xxx.197)

    원글님이 감사해 하는 그 분들 덕분에 세상이 참 살만한 곳이예요.

    원글님이 받으신 자잘한 배려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받아 봤던 배려들인데도
    그걸 고맙게 기억하지 못하는게 보통 사람들이잖아요.
    근데 그걸 고맙다고 기억하고, 그 분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여기서 나눠 주시는 그런 긍정적인 원글님의 성격

    너무 고맙습니다.

    저도 오지라퍼라서
    100원 부족한 아이에게 100원 주거나,
    뭘 사려고 계산하는 중에 돈 부족해서 난감해 하는 사람들
    그냥 지나치지 못 하는데요
    저도 배려를 받아 본 기억이 있어서 그 덕분에 남을 챙기는 여유도 생긴거 같애요.

    너무 좋은 글 감사해요!

  • 10. 훈훈하네요
    '18.8.1 4:15 AM (82.8.xxx.60)

    저도 생각나는 일화 하나 투척할께요.
    대학 때 학교 가려면 버스를 중간에 한 번 갈아타야 했는데 첫번째 저스에서 지갑을 놓고 내렸지요. 휴대폰 없던 시절 마침 근처에 파출소가 있어 전화 한 통화만 쓰려고 들어갔는데 그날 따라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불쌍해 보였는지 경찰 아저씨가 버스비 빌려 주셔서 타고 학교 갔어요. 다음날 꽃 한 다발 들고 찾아가 갚았구요.
    잃어버린 지갑은 고맙게도 근처 대학의 다른 학생이 주워서 일부러 과사무실까지 와서 맡기고 갔더군요. 학과 조교가 이름을 물었는데 괜찮다고 그냥 갔다고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여기까지 훈훈하다가 그 다음날 그 학생이 다시 돌아와 이름과 인적사항 남기고 갔다는..문제는 조교가 그 쪽지를 잃어버려서 연락불가. 그 학생은 어디선가 아직도 제 욕 하고 있을 듯 ㅠㅠ

  • 11. ditto
    '18.8.1 7:21 AM (220.122.xxx.151)

    저는요 처음 수영 배우러 가서 샤워실에서 낑낑 거리며 수영복 끌어올리며 입는데 갑자기 옆에 씻던 할머니가 제 허벅지에 낑겨 안 올라오던 수영복을 쭉 당겨서 제 어깨에 척 걸쳐주던거 ...말 한마디도 안하고 제 양쪽 어깨에 척척 걸쳐주고 뒷 매무새도 마무리 해주시고 갈길 가시더라구요 넘나 멋지신 분~

  • 12. 저요저요
    '18.8.1 7:41 AM (39.7.xxx.219)

    지금처럼 자동차보험회사에서 주는 응급서비스 없던 시절, 펑크난 타이어에 난감해하며 어느 외진 길거리에서 주춤할때 지나가던 어느 차주분이 차를 일부러 세우고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해주셨어요.

    또 여럿 있는데
    암튼 전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훠얼씬 많다고 아이들에게 늘 말해요

  • 13. ...
    '18.8.1 8:06 AM (220.116.xxx.69)

    이런 얘기 좋아요 ^^

    사는 게 참 고달프고
    종교는 없지만
    삶은 고난이란 말이 유독 들어오는 요즘인데요

    요런 경험이 또 사람 살리게 하는 거 같아요

    글고 생판 모른 사람이 도와준다는 거...

    참 묘해요 산다는 건요

  • 14. mkstyle
    '18.8.1 8:52 AM (66.249.xxx.181)

    아이코
    아침부터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ㅠ

    이런글 올려주신 원글님, 그리고 댓글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행복해졌어요 !

  • 15. 나무
    '18.8.1 10:43 AM (39.7.xxx.47)

    참 가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원글님께 감사드려요.^^
    원글님이 복이 많으신 듯...
    밥먹다가 주차해주러 오신 아저씨 엄청 웃겨요. ㅎㅎㅎㅎ
    그 분도 따뜻한 분이실 거 같아요..

  • 16. ..
    '18.8.1 11:01 AM (223.62.xxx.90)

    훈훈한 글이에요.

  • 17. ...
    '18.8.1 1:08 PM (58.37.xxx.216)

    밥먹다가 주차해주러 오신 아저씨 최고네요!ㅋㅋㅋ

  • 18. 김장미엄마
    '18.8.1 6:17 PM (182.231.xxx.14)

    주차해주신 아저씨..엄지척.
    넘 재밌는 사연이여요.

    저도 감사드리고 싶은 분 있어요.
    작년에
    종로에서 분당가는 버스였는데
    저희 딸에게 의자 양보해주신
    남자분이요^^

    저희딸
    초3이여서 자리 양보 안해주셔도
    되는 상황인데
    아무말없이 양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은
    그날
    저희 막 지방에서 올라와서 길을 몰라서
    길 많이 헤메다가
    많이 지치고
    길도 막혀서 한강다리 건널때까지
    내릴수도 없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그분 복 많이 받으시길^^

  • 19. ㅇㅇ
    '18.8.1 10:52 PM (219.250.xxx.149)

    정말 세상에 좋은 분들 참 많지요.
    저도 마음속으로 항상 감사하는 분들 있답니다.

  • 20. 몬스터
    '23.8.22 9:28 AM (125.176.xxx.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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