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어린이집 보내는게 당연했던 저는 잡초, 모성부재 인가봐여
시터이모님 집에 두달 된 애기 아침마다 데려다주고
퇴근하면서 데려왔고
돌 지나서
어린이집에 7:30분에 데려다 주고
18:30에 찾아와서 키웠어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던데
요즘 보면 나는 모성부재이고 잡초고
좋은 교육 찾을줄도 모르는 그런 한심이로 느껴지네요
1. ᆢ
'18.7.25 11:01 PM (211.243.xxx.103)혼자 자식 키우는것도 아니고 남편분도 같은 책임이 있는거지요
일하시니 어쩔수없었겠지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2. ᆢ
'18.7.25 11:02 PM (121.167.xxx.209)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주관대로 키우세요
후회 하지 마세요3. 무슨 말씀을..
'18.7.25 11:18 PM (58.124.xxx.39)여기 82 댓글들 걸러 들으세요~
4. ///
'18.7.25 11:20 PM (180.66.xxx.46)지금처럼 아이를 세돌까지 엄마가 키워야하네 어쩌네
금이야 옥이야 불면 꺼질까 쥐면 터질까 했던 시절이 인류역사에 없었어요.
제주도에선 엄마가 아기구덕에 아기 넣어두고 물질하러 다녀오고
농촌아낙은 밭두렁에 뉘어두고..포대기에 업고.(오죽하면 견훤은 호랑이가 젖 먹이고 있더라는 일화가..)
그런데 어지간하면 집에 눈어두운 노할머니라도 살아있으면 노할머니가 봐주든지
아직 시집 안간 고모들이 여자들 학교교육도 안하고 시집가기전 뭐하겠어요. 아기보죠.
우리 할머니는 엄마를 베틀에 허리 매놓고 아기가 앙앙 울면서 벌벌 기어가면 끌어다 들여다놓고 그랬대요.
좀 부유한 집에선 유모들이 보고요...엄마는 몸치장하거나 자기 일보거나 하죠.
우리나라 왕들은 어디 유모들이 봤지 왕비가 키웠나요.
유럽 상류층들도 다 그랬고 서민은 서민대로 먹고살기 바빴고 그래요.
집이 풍족해서 놀려면 놀려고 엄마아빠 다 바빴고 일하려면 일하려고 엄마아빠 다 바빴고 그랬죠.
그러다가 루소가 지도 애 한번 안키워본인간이 뇌내망상교육론 써놓고...
(결말이 ㅋㅋㅋ 에밀이랑 에밀이 만난 여자애가 손자 낳아서 또 루소한테 교육을 부탁드린다! 로 끝나요 ㅋㅋ) 산업혁명 이후 증산된 식량과 돈으로 부유층이 아닌 일반 서민 남자가 인류 거의 최초로 여자 하나와 아이 몇을 혼자 부양할 능력이 되니까 애매해진거죠. 입에 풀칠하려면 죽으나사나 마누라도 손목 오그라지게 벌정도는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유모한테 아기 내팽개치고 놀고먹는 마나님 정도 수입은 아니고??????그렇다고 딱히 마누라를 지금처럼 바깥일터로 내돌리자니 나랑 똑같이 돈벌어오면 내가 휘두를수가 없는데 이거? 어쩌나? 그렇다고 사치를 시키긴 싫은데?
그렇다보니 이 인류 최초의 중류층 잉여인력 여성을...똥바람들게 하지 않고 집에 가둬두려니
비로소 모성신화를 씌워야하는겁니다.
애는 엄마가 키워야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야하고..모성은 신성하고...목숨보다 귀하고...한순간도 떨어질수가 없고..(떨어지면 애비가 봐야하니까..)
그러니 모성부재...그런것 자체가 굴레고 허울이에요
그런게 어딨어요
그리고 저도 맡겨도 보고 제가 길러도 봤는데
애가 맡겨진다고 맡겨지는것도 복입니다.
둘째녀석...첫째는 정말 뭐 정말 별일없이도 친정엄마손에...어린이집에...별탈없이 커리어 근 5년 이어갔고
애탓하면수 주저앉는 여자들 보면서 누구나 그래 힘든일에 대한 역치는 다른 법이지 하고 거만 떨었는데
둘째가 정말 뻑하면 수족구 열감기 수족구 결막염 요도염 변비 장염 다시 열감기...와...미치겠네요...
어린이집 보내길 포기하고 집에서만 봐도 저지경이니...
키 몸무게 영양상태 위생상태 출생시 몸무게 등등 첫째때보다 일이 편해서 더 신경써서 잘 길러 월등해도
저지경이니 정말 일을 못하겠어요.
그렇게 된것도 님 아이가 잘 따라준겁니다. 안따라주면 못해요. 집에서 애 봐야지.5. ...
'18.7.25 11:26 PM (223.62.xxx.97)아니에요. 시대에 못따라가고 있는 사람들의 열폭에 괜히 상심하지 마세요.
6. ///
'18.7.25 11:28 PM (180.66.xxx.46)욱해서인지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막 썼는데
제 하고픈 말은 같이 낳아놓고 같이 일하는데 부성부재는 없어요. 여기서도...
모성이 그만큼 여자에게 씌워진 강력한 굴레라는거죠.
물론 애는 사랑해야겠지만...
일하면서 애 키우느라 애쓰셨고
어린이집 보내면서도 나름 애쓰셨을거 아닌가요.
남편이 좋은 어린이집을 고르고 같이 고민하던가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상담하던가요?
크록스를 보내야하는지 운동화신겨야하는지
원복입히는 날이 언젠지...두건 가운 보내는 날은 언젠지 내일 보낼 준비물을 챙기고
어린이집 엄마들 아빠들을 알아야하나 고민하던가요?
결국 어딜 보내고 맡기고 해도 애는 21세기에도 엄마일이고 집에서 봐도 엄마일입니다.
남자들은 돈만 던져주면 감지덕지하라는거 니가 알아서 하라는거 겪어보셨을텐데요...
힘들게 잘 키우셨고 아이도 잘 해주었네요. 뿌듯해하세요.7. 저두요
'18.7.25 11:37 PM (58.121.xxx.201) - 삭제된댓글6살 아이 혼자서 뽀로로 끝나면 티비 끄고 유치원 가방 메고 나와 셔틀 타고 다녔네요 지금 생각하면 뭔 정신으로
지금은 전교회장까지 하는 당찬 중딩이네요
윗분들 말대로 그릇대로 키우는겁니다8. 모성애는 강요된 사회적인 굴레
'18.7.25 11:43 PM (68.129.xxx.197)라는 학설이 있는데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진짜로 애들 열심히 잘 키운 사람이고, 애들에겐 엄마손길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애들 키웠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엄마들이 모성애로 똘똘 뭉쳐서 애들을 키워야 한다? 라는 것은 남자들이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환상에 가깝다고 믿습니다.
존로크 이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문학이 필요하다는 인식조차 존재하지 않았고요.
(존 로크가 아동문학의 필요성을 주장한 학자로서는 가장 널리 알려짐)
장 자크 루소 이전에는 육아에 대한 이론이 따로 있지 않았다 도 정설 맞고요.
웃긴건 장자크 루소 그 개새끼는 지가 낳은 모든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냈어요.
루소는 이론만 거창했고 실제 사생활은 아주 천박한 사람입니다. 자기 자신도 태어나면서 엄마가 죽고, 그걸 아들탓을 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람이고요. 본인은 어릴때 후원자인 귀족부인의 노리개로 살다 나이 먹고 버림받고, 자신의 이상은 높은데 실제의 위치가 낮으니까 메이드와 20년 넘게 살면서 결혼도 하지 않고 그 사이에 태어난 다섯명의 아이들을 다 낳자마자 고아원에 버린 인간이예요. 나중에 신분상속의 결혼은 자신에게 존재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온 다음에, 메이드와의 20년 넘는 동거생활후에 마지못해 결혼을 했고요.
모성애란 것은
남자들이 여자들을 집에 가두고 육아에 몰입하게 해서 경쟁구도에서 나가 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만든 환상에 더 가깝습니다.
종교라는 것이 지도계층이 하층민들을 착취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것과 마찬가지예요.9. 약간의 인지부조화
'18.7.25 11:46 PM (119.71.xxx.202)어쩔 수 없어서 애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자기 행동에 대해 정당하게 생각하는 인지부조화가 조금 일어나요. 누구나 자기 행동에 대해서는 그렇지요.
아이 어릴때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3돌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그냥 엄마 만족인 경우가 많아요. 물론 육체적으로 힘이 드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 선택이고 그건 개인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잘 못자라는 것도 아니거든요.
마찬가지로 맞벌이 하면서 육아를 다 하지 못했던 엄마 입장에서도 이게 나에게는 최선이었다 하고 판단 할 수 있고.. 다 각자의 처지에서 자기가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사는 거에요. 남이 한 것을 뭐라 할 것도 없고, 누가 잘한 것도 없고 그래요.
윗분 말씀대로 애가 그래도 기관에 잘 다녀준것도 다행인것이에요. 안가겠다고 떼쓰고 울고 아프고 그러면 아무리 일할 의지가 있는 엄마도 힘들텐데.. 그런 고민은 덜 하셨던 것이고요.
애 더 키워보면 다양한 상황 돌출... 집에서 육아에 전념한 것과 애가 자라나는 모습이 성적이던 성품이던 . 정비례하지 않으니 엄마들이 심적으로 힘들어지지요.
육아던 직장이던.. 각자 자기에게 최대 유리한대로 살면 되는 거에요. 정답 없어요.10. 에혀
'18.7.25 11:47 PM (180.66.xxx.74)여기는 다 물고뜯어요
전업맘은 취집했다고 물고뜯고
흘려들어요 각자~11. ..
'18.7.26 12:08 AM (121.144.xxx.195)모성부재는 아니구요
님은 무난히 그 시절을 보내신 거죠
이런저런 사고가 있고 또 육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 보통 엄마에게 화살이 돌아오고 자책감도 많이 드니까 고민하는 거겠지요12. 감사해요
'18.7.26 12:55 AM (222.237.xxx.108)좋은 글들 잘 읽고 갑니다.
아들 아이 생후 3개월부터 어린이집 맡기고 일 다닌 거
낼 모레 군대 가는 지금까지 죄책감 가져왔는데... 좀 위안이 되네요.
그렇네요. 직장 다녀와서 애 준비물 챙기고, 알림장 보고, 공부 봐주며
동동거린 건 저였네요. 남편이 가사를 도와주긴 했지만 죄책감을 갖진 않았네요.
엄마가 늘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는 말에
엄만 엄마 일을 했잖아... 그게 중요하지. 말해 준 아들 고맙네요.
위 180.님 디테일한 글 마음에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13. ...
'18.7.26 6:17 AM (61.253.xxx.51)엄마가 키워야 하는 건 아닌데 시설에 다니는 건 힘든 일 맞아요.
제가 여섯살에 종일반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이 얼마나 부대끼는 일인지 생생히 기억하거든요.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맘대로 안되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불안한 일인지 몰라요.
전 엄마가 교사라서 엄마 손에서 못 자랐지만 거기에 대한 불행한 경험은 없어요.
오히려 그 시절 흔치않은 커리어우먼인 엄마에 대한 자랑스러움 같은 게 있었죠.
다만 종일반에 들어가서 받았던 스트레스는..
지금은 그때보다 덜하긴 하겠죠.
낮잠이불도 따로 가져가고 선생님도 그때보다 살가우니까요.
낯선 이불, 강요되는 잠, 잘만하면 깨우고, 재밌게 놀고 있는데 자유시간 끝났다고 모이라고 하고.. 뭔가 박제되는 기분..그걸 그 어린 나이에 겪어야 하는 게 가엾죠.14. . .
'18.7.26 8:24 AM (223.53.xxx.206)솔직히 예민하고 소극적이고 자유로운 애들은 나이 먹어도 힘들어요. 학교 다니기 싫어서 괴로웠던 기억 고등 졸업까지 있었네요. 공부 적당히 했고 친구 적당히 있었지만 그랬어요. 그런식으로 따지면 한도 끝도 없어요. 물론 어릴수록 더 힘들 수는 있지만 애들마다 천양지차, 그런거 생각하면 낳지를 말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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